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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추수감사절-남은음식 활용의 예

| 조회수 : 3,994 | 추천수 : 3
작성일 : 2020-11-19 13:47:30
정말 오랜만이에요! 소년공원님의 미리 추수감사 음식에 이어서 저희 집에서 먹는 추수감사절 남은 음식 변신법을 보여드리려고요.

한그릇 음식 위주에 사진이 오래된 것도 있어서 양해 부탁드려요.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어마어마한 양의 칠면조 고기, 이것 저것 애매한 양의 사이드 디시 등등이 남는데요, 특히 저희같이 2인 가구는 남은 음식 처치가 곤란해 질 때가 있더라고요. 
부모님께 먹는 것 버리면 벌받는다고 배워서...ㅎㅎ 되도록이면 다 먹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칠면조가 조류이다 보니 닭고기로 할 수 있는 음식을 하면 괜찮더라고요. 

일단은 닭칼국수...아니고 칠면조 칼국수입니다. 저는 칠면조 먹고 난 뒤에 갈무리 할 때 살만 발라서 넣고 뼈는 또 냄비에 넣고 육수를 내 둬요. 거기에 건칼국수 면을 넣고 칠면조 살 발라 놓은 것과 파 듬뿍, 플러스 아무 야채 넣으면 명절 후 느끼한 속 (혹은 숙취의 속)을 달래줄 칠면조 칼국수가 됩니다.


그 다음은 많이들 해 드시는 칠면조 샐러드에요. 참치 마요 처럼 칠면조 고기 넣고 마요네즈, 소금, 후추, 샐러리, 등등 넣고 버무리면 칠면조 샐러드 인데요, 디너롤이 남아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었어요. 이때 남은 크랜베리 소스도 바르면 추수감사절 저녁을 한 입에 먹는 기분이에요.


그리고도 고기가 남으면 팟 파이 (Pot Pie)를 만들어요. 남는 고기 다 때려넣고, 남는 야채도 다 때려 넣고 (이때 완두콩, 당근 정도는 꼭 있는게 좋아요), 루 (Roux)를 만들거나 그래이비 남은거 있으면 그것도 때려넣고 시판 파이도우를 올려서 구우면 끝!


심지어 저는 뼈도 안버려요...ㅎㅎ
여기서 맛본 (그래서 본토의 맛은 모르는) 일본 음식중에 파이탄 (Paitan) 이라는 라면이 있는데요, 이 라면으로 유명한 셰프의 다큐멘터리를 보니 닭고기 육수를 내고 뼈채 간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는 곰솥 가득 칠면조 육수가 있으니까...! 육수랑 뼈랑 넣고 갈아서 체에 거른 다음 끓이면 이 걸쭉한 파이탄이 되는데요, 여기에 사이드로 내고 남은 돼지고기 굽고, 김 한장 올리고, 계란 반숙보다 조금 더 삶고, 소면 삶고, 참기름 후추 넣으면 진짜 진한맛 파이탄이 됩니다.

이제 남은 육수와 부스러기 정도 남은 고기를 가지고는 닭개장 말고 칠면조개장을 해요. 이쯤되면 명절 숙취는 갔으니 크리스마스 맥주를 같이 곁들입니다. 실은 이 칠면조개장 맛이 좋아서 추수감사절 지내면서 껍데기랑 고기, 부속물들을 모아둬요.


그러고도 남는게 있다! 그럼 다 때려넣고 볶습니다. 어떤 때는 볶음밥을 만들기도 하고, 아래는 계란 스크램블 해서 올리고 해시 (Hash)라고 우겨 본 때의 사진 이에요.



저희는 이렇게 되도록이면 질리지 않고 추수 감사절 남은 음식을 다 먹어요. 이정도면 남은 음식의 변신이라고 할 만 한가요?

저희 동네는 벌써 눈이 와서 쌓였어요. 다들 건강 하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사라집니다 :)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니네
    '20.11.19 1:54 PM

    닉넴이 정겹네요, 글을 자주 올리신거 같진 않은데 내공이 느껴지네요.. 오늘 한국은 비도내리고 바람도 불어 쌀쌀한데 칠면조칼국시 한입 하고 싶네요~~

  • 아스께끼
    '20.11.20 12:14 AM

    닉넴이 정겹다니 고맙습니다. 비오는 날엔 칼국수가 딱이죠, 사실 저는 수제비를 더 좋아하지만요.

  • 2. 테디베어
    '20.11.19 2:04 PM

    오~~ 고수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남은 음식을 새로운 요리로 탄생시키시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칼국수 디너롤샌드위치 볶음밥 칠면조개장~ 너무 다양하고 맛있겠습니다.
    자주 놀러 오셔서 다양한 요리 비법 풀어주십시요^^

  • 아스께끼
    '20.11.20 12:16 AM

    에이, 고수 아니에요. 이것저것 실험정신이 풍부해요ㅎㅎ
    테디베어님 빵이랑 태양이 사진 기다렸어요!

  • 3. 초록하늘
    '20.11.19 3:28 PM

    백숙 끓여먹고
    냉채정도나 하는 저는 입이 딱 벌어집니다.
    뼈까지 갈아서 채에 걸러서 쓰는군요.
    저도 다음번엔 치킨 사먹고
    뼈 발라서 육수로 우릴려면
    남편이 이미 버린 뒤겠죠. ㅎㅎ

    날씨가 쌀쌀해지니
    닭칼국수 닭개장이 엄청 맛나보여요~

  • 아스께끼
    '20.11.20 12:19 AM

    그쵸, 역시 쌀쌀할 때는 국물!
    다음엔 (아마도 내후년에) 냉채에 도전할까봐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추수감사절 모임은 힘들 것같아서요.

  • 4. 수니모
    '20.11.19 4:26 PM

    칠면조 귀경도 못해본.. 파이탄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은 저게 콩국수 비쥬얼이라
    젓가락 들고 달려들어봅니다. 남은 음식활용의 진수를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 아스께끼
    '20.11.20 12:23 AM

    고기국을 좋아하신다, 콩국수도 좋아하신다, 그럼 좋아하실 맛이에요.
    정작 저는 콩국수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만들기가 번거로워서 여름마다 거르고 있어요.

  • 5. 고고
    '20.11.20 3:56 PM

    할 수도 없고 사먹을 수도 없는 요리입니다.^^

    반갑습니다.

  • 아스께끼
    '20.11.21 10:27 AM

    반가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칠면조라고 해야 뭐 좀 큰 닭이나 오리려니...생각하시면 됩니다.

  • 6. 소년공원
    '20.11.21 10:52 AM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었군요!
    2인 가족도 칠면조 요리를 하시는데...
    저도 올해 말고 내년 쯤에는 한 번 칠면조 요리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올해 말고 내년에요 ㅎㅎㅎ)

  • 아스께끼
    '20.11.21 12:48 PM

    막상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주위의 친구들을 다 모아다 Friendsgiving을 하기 때문에 2인 가족이어도 칠면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칠면조 없는 추수감사절은 무효라고 외치기도 하고요.
    칠면조는 요리는 어렵지 않은데 Carving이 힘든 것 같아요. 특히 뜨거울 때 썰어서 같이 먹으려면 손이 같이 익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해서 저희집 칠면조 요리 & Carving은 남편이 하는걸로 정했어요...ㅎㅎㅎ

  • 7. ilovemath
    '20.11.21 2:52 PM

    그리 배운적은 없지만 저 스스로 음식버리면 죄받는다고 여겨서 해먹는 방법과 너무 흡사해서 웃음이 납니다
    더우기 외국에서 이민생활하다보니 더욱 알뜰해진 덕도 있는것 같아요
    요리조리 궁리하면 한끼 해결되는게 재밌기도 하구요
    참 Carving 은 당연 남자분이 하는것만 봐왔는데 그전에는 아스께끼님이 하셨나요?

  • 아스께끼
    '20.11.24 2:47 AM

    앗, 저와 비슷한 음식을 하신다니 반가워요.
    저희집의 가사일은 남녀구분이 없어서 정하는대로에요ㅎㅎ 첫해는 둘이 유튜브 보면서 하고 그 다음부터 연례행사로 남편이 전담하고 있어요.

  • 8. 솔이엄마
    '20.11.23 3:11 AM

    우왕~ 정말 알뜰하게 맛있게 잘 만드셨어요!!!
    칠면조 구이는 한번쯤 맛보고 싶은 요리중에 하나인데
    언제쯤 먹어볼 수 있을까용~^^
    저는 칠면조 버거가 제일 먹어보고 싶네요.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자주 소식 들려주세요~

  • 아스께끼
    '20.11.24 2:50 AM

    반가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칠면조는 가슴살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할 수 있어요. 특히 저같이 가슴살을 싫어하는 사람은 따뜻할 때 좋아하는 허벅살을 실컷 먹고 남는걸로 저런걸 해먹는다지요.

  • 9. 빈틈씨
    '20.11.23 1:40 PM

    자꾸 닉네임을 혼자서 읊조리게 됩니다..... (부끄)

    맛있어보이네요
    한국에선 칠면조 먹을 일이 없는데, 혹시 실수로 닭이 남으면
    혹은 코스트코에서 로스크치킨을 사왔는데 남으면 한 번 해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아스께끼
    '20.11.24 2:54 AM

    부끄러워하시는걸 보아 빈틈씨님은 강세를 제대로 주시며 읽는걸로...ㅎㅎ

    로스트 치킨 남은걸로 닭죽 해도 맛있어요! 특히 마늘치킨이요. 닭에 간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 10. 천안댁
    '20.11.23 2:31 PM

    천천히 정독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음식의 변신은 무죄인듯~
    저희도 두식구여서 음식을 조금씩한다고 해도 항상 남습니다.
    꼼꼼히 변신 과정 보았습니다.

    닉네임이 재미있네요~~

  • 아스께끼
    '20.11.24 2:58 AM

    정독하셨다니 좀 더 잘 쓸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음식 남는것도 싫어하지만 같은 음식 두번 먹는건 더 싫어해서 사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좀 있어요ㅎㅎ

    제 닉네임 재밌어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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