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란 아이는
어릴적 무우맛을 잊지 않고 있었답니다.
엄마가 무우채를 썰면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무 파란꼭대기 남은 부분을
받아먹곤 했는데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가을이 되면 달콤한 무우맛을 잊지못해
생무우를 사서 먹어보았지만
그맛은 아니더라구요
어려서는 먹을것이 궁해서 그랬다지만
지금은 과일도 제철이 아니어도
돈만 있으면 어디서든 구할수 있는데
입맛은 엄마가 깍아주던 그 무우맛을
찾고 있었나봅니다.
요즘은 배,사과,귤
집안에 과일이 많지만
딸아이와 저는 무우를 깍아먹고 있답니다.
과일을 싫어하는 아들은 무우맛이 끝내준다고
한번 먹어보라고 애써 권해보아도
고개를 흔들며 싫다고 하지만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엄마를 따라
무우를 맛있게 먹네요.
어른들 말씀에 맛없는 배보다는
가을무가 더 맛있다고 하시던데
정말 그 말씀이 틀린 말씀이 아니더라구요..
하우스에서 겨울을 난 무우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아삭아삭하고 달아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진주단감보다 더 맛있답니다.
단감은 저장기간이 오래되어서인지 식감이
능글능글해져서 단단한 맛이 적고 싱싱하지않는 맛이 나는데
제 주먹만한 무우는
달콤하면서 씹는 맛이 단단하여
딸아이와 저는 무우를 먹기 시작하면 서너개는 거뜬히 깍아먹어치운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먹을 과일이 없어서 무우를 먹을까
의아스럽게 여기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말을 말라는 유행어처럼
무우를 먹고 트림을 하지않으면 산삼보다 낫다는 옛말처럼
우리집은 무우보약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어릴적 향수의 맛이어서인지
무우가 너무 맛있어서인지
우리는 무우과일을 잘 먹는 못말리는 모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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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무우맛을 잊지 않고 있었답니다
신선채팜 조회수 : 192
작성일 : 2011-02-18 09:40:39
IP : 183.105.xxx.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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