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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줄인다는 식비..우리는 못줄여요...ㅠㅠ
(저희는 외식도 거의 안해요...웬만한건 제가 다 만들어서 먹어요....)
저희는 딸랑 세식구 삽니다..아버님..남편..저 이렇게 삽니다...
다 큰성이니 사니 음식 많이 안 살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아요....ㅠㅠ
남편은 같은 음식을 일주일 이상 줘도 암말 안하고 맛있게 먹는 식성의 소유자 이구요...저 또한 그냥 골고루 먹는 편이고 딱히 음식을 가리거나 그런건 없는 편입니다...........
다만 저희 아버님.....ㅡㅡ;;;
까다로운(?)식성의 소유자라고 볼수 있지요...비린 생선은 거의 안드십니다...
돌아가신 시 할아버님이 비린걸 안드셨다고 해요 할머님. 고모님.큰아버님이 겸상 하실때 아버님은 시 할아버님과 같이 겸상 하시면서 좋은것만 드셨데요...(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할아버님이 시장 가시면 팔뚝만한 조기?! 굴비?! 사오면 할아버님과 당신이 드셨다고 하시더군요...
왜 요즘은 그런거 안나오냐고 묻는데..안나오겠습니까?! 나오죠..한마리에 10만원도 넘을텐데...그걸 사달라고 하시는건지......
거기다 밥상에서 좋은 음식 나오면 할아버님께서는 막내아들(아버님)먹으라고 밥그릇 밑으로 밀어주시곤 하셨데요
밥 퍼드리면 많으면 덜으시면 되는데 안덜고 그냥 드세요..그러다 남기 십니다..수저질과 고춧가루 묻어 있는 남은 밥을 누가 먹겠어요...전 그냥 버리고 맙니다...근데 시댁 식구(남편.작은 시누)는 그걸 먹어요...제가 왜 남은 밥 먹냐고 새밥 먹으라고 해도 남은거 버리기 아깝다고 그냥 먹으니 속 터집니다.....
고기 궈서 먹다 보면 한 두점 남으면 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억지로 먹는데 당신은 그거 먹으면 소화 안되신다고 그냥 남겨요....그럼 제가 먹어야 하나 싶어요....
음식 해놓으면 한끼 먹고 나면 끝입니다....예를 들어서 된장국 끓여 놓으면 아침에 드시고 점심에 드리면 국물만 드시고 건데기는 고대~~~로...생선 조려 놓으면 젓가락질 한두번 하시고 그대로 남습니다...
찌게.국 끓이면 남아서 저와 남편이 꾸역 꾸역 다 먹습니다.....
남편은 음식 남으면 아까워서라도 억지로 먹어요....당신이 평생 그렇게 살아 오셔서 남편은 반찬.밥 남기는거 안좋아 해요......
남편과 저는 맛없어도 그냥 먹고 채소가 싱싱하지 않아도 사서 잘 살려서 먹고 국 많이 끓이면 이틀이고 삼일이고 먹습니다..버리면 아깝잖아요.....
나물과 채소는 무조건 푹~~~삶아야지 좋아 하시구요 향나는 채소(방풍.깻잎등)도 싫어 하시고 상추만 드십니다
짜고 매운거 좋아 하셔서 싱겁게 끓이면 먹어도 소화 안된다고 뭐라고 하세요..
며칠전에는 남편이 저 대신 된장국 끓였는데 싱거워서 물냄새 난다고 뭐라고 하셔서 그럼 소금 넣어서 다시 끓여 드시지 그랬냐고 이야기 한적도 있어요....
사람이 고기가 먹고 싶은데 비싸면 목살 같은거 사다 먹을수 있는데 목살은 퍽퍽해서 맛없다고 대놓고 뭐라 하시구요 만원어치 고기에서 10만원의 맛을 바라십니다....
남들보다 좋은걸 드셔야 하고 안좋은거 사면 왜 그거 샀냐고 구박하세요..누가 안좋은거 모르겠습니까..
비싸니까 싼거 샀는데 싼거 샀다고 뭐라 하세요.....어쩌란 말입니까...
그렇다고 당신이 고기 사와라...과일 사와라 돈 한푼 안주십니다.....
뭐 드시고 싶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시고....그 철에 먹는 음식은 꼭 드셔야 하구요..
봄에는 묵은 나물(많이 드시지도 않습니다..두끼 드시면 끝!!!나머지는 나와 남편 차지)
여름에는 삼복 챙겨야 하구요...(남는건 남편이 먹어요...) 겨울에는 굴.꼬막.호래기.팥죽등....
그리고 일정기간에 한번씩 삼겹살 구워 드려야해요....고기 안드시면 기운이 없으시다고 해요.....
먹고 싶은거 다~~먹고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근데요..저희 아버님은 당신 드시고 싶은건 드셔야는것같아요
가끔은 얄미워서 뭐가 드시고 싶은지 알면서도 안해드리기도 하구요..당신 드시고 싶은거 해드리고 전 아예 안먹는 경우도 있어요.....상해서 버리게 한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어려서 부터 그렇게 살아 오셨으니 나이 먹어서 어찌 바꿔야 할지......
그냥 맞춰 드려야하나..눈 딱 감고 그냥 모른척 할까.....
1. 참맛
'11.2.17 8:36 PM (121.151.xxx.92)효부시네요......
2. ㅁㅁ
'11.2.17 8:40 PM (180.64.xxx.89)글 읽다보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대단하십니다 ...
아무리 그래도 님은 아내도 어머니도 아닌 며느리입니다 .. 적당히 하세요 . 드시든지 말든지 간에3. ..
'11.2.17 8:46 PM (121.124.xxx.126)식비도 식비지만 모시는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복받으실꺼에요..^^
4. .
'11.2.17 9:04 PM (118.221.xxx.182)진짜 복받으실꺼에요ㅠㅠㅠㅠㅠㅠ
답답하실 적 정말 많으시겠어요.
막내는 나이가 들어서도 막내라고 주변에서 그러던데,,
그 말이 정말 딱 맞는것 같아요.
님 시아버님도 어릴때 예쁨받던 기억으로 아직도 마음은 예전을 그리워하시나 봅니다.
나이가 드셨으면 자식들 형편도 생각하고, 상황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기도 해야하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그러기가 힘드신가봐요.
저희 시아버님도 막내셔서 그런지 자식들한테 받기만 하시지,
전혀 베풀줄을 모르시는 분이세요.
미리 덜어놓지 않고 밥 남기시는 것도 님 시아버님이랑 같구요~~
님 상황도 있는데, 무조건 아버님께 맞추어 드리는건 아닌 것 같아요.
님이 아버님 비위 맞추려고 결혼하신건 아니쟎아요?
할 도리는 하되 너무 많은 걸 요구하시면 적당한 선에서 끊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아니다 싶은 건 아버님께 말씀드리세요.
아버님, 요새 우리 형편이 이러므로, 그런건 형편상 사지 못해요 등등이요...
기운내시구요, 행복하세요!!!!!5. .
'11.2.17 9:25 PM (121.153.xxx.174)어지간한 일에는 오지랖 떨었는데 원글님 시부는 참.....답도 없네요. ㅡㅡ;;
원글님 그대가 진정 효부세요.6. 이궁
'11.2.17 9:36 PM (118.43.xxx.4)엄청 짜증나시겠네요.
남기지 않도록 아주우~~~ 조금씩만 하시면 안되나요? 적절하게 현재 경제상태가 안 좋다고 하시고, 좋은 거 못 챙겨드려 죄송하다고 하세요. 세상에. 아무리 아버님이라도 전 그렇게 못 챙겨드릴 듯 하네요. 입에 안 맞으셔도 고맙다 고맙다 하시며 드셔주면 얼마나 좋아요. 그러면 더 잘 챙겨드리려고 할텐데 이건 뭐.
남편이랑 원글님만 맛난 거 드시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음식 드시는 거니까, 별다른 말 못하시겠죠. 그리고 가끔씩 드시고 싶은 거 해드리고. 안 드시면 본인만 배고프신 거죠 뭐. 뭐라뭐라 하시면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림 어떨까요? 잘 드시는지 안 드시는지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구요, 날카로운 말씀은 흘려버리세요. 간은 맞춰드려야할테니 조그만 그릇이나 냄비 따로 준비해서 준비한 음식을 조금 덜어내서 따로 간 더해서 데우거나 끓이시면 귀찮더라도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울 아빠 말 "배고프면 다 먹게 되어있다" 우린 늘 없어서 못 먹었구만!
에효. 힘내세요.7. 에휴
'11.2.17 10:01 PM (112.170.xxx.228)님의 글을 볼때마다..아니 볼수록 제 가슴이 갑갑해집니다ㅜㅜ
젊은 분이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앞으로도 참...답이 없어보이구요
제가 한마디 할수있는건...남편분이 정말 잘하셔야 될거 같아요..
악역도 맡으셔서 할말 하셔야 하구요(아버님께) 아내되시는 분한테 정말 절대충성 하시고 사셔야 할듯 싶습니다..요즘 세상에 이런 며늘님 없어요.8. 커피홀릭
'11.2.17 10:05 PM (222.234.xxx.67)대단하시네요,, 복 받으실거에요,,
9. 원글자
'11.2.17 10:05 PM (211.112.xxx.112)요즘은 애기 가졌다는 이유로 간이 배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남편이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까 저보고 무조건 가서 누워 있어라..입덧 안해도 하는척 해라..아무것도 하지 말아라..내가 다 한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몸 움직이고 뭐 만들면 제 몸괜찮은줄 알고 아버님이 뭐 시키실까봐 미리 차단 하는거예요..
남편은 저에게 참 잘해요....항상 세심하고 자상하게 대해 줍니다...아버님 모시고 살면서 힘든거 알기 때문에 저한테 더 잘하려고 노력해요..
가끔 보면 위와 같은 성격 가진 아버님에게서 180도 다른 성격의 남편이 나왔는지 정말 신기 할때가 많아요.....
항상 자기 때문에 제가 고생하는것같아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면서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해요 자기가 다 보상해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할때마다 참으로 안쓰럽곤 합니다...10. 15년전...
'11.2.18 1:40 AM (220.86.xxx.23)제가 정말 치를 떨었던 말이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였어요.
울 남편이 시어머니와 저 사이에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라며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더군요.
참다참다 제가 그랬어요.
그래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오늘부터 난 어머님 돌아가실날만 손꼽아 기다리면 되겠네...
요즘도 가끔 그때를 떠올리며 남편을 흘겨보며 조용히 한마디 합니다.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15년을 사셨네...11. 아휴~
'11.2.18 2:18 AM (203.170.xxx.192)저도 홀시아버님을 모시고 사는데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아요 일일이 참견은 안하시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혀요. 어디가서 하소연할 때도 없어요 사리가 나와요. 자식하고 안살면서도 행복한 방법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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