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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한게 맞지요.

왜 사니 조회수 : 1,630
작성일 : 2011-02-06 20:56:59

요새 글 보면
중 고등학교로 돌아가 개념원리 문제집 사주고 싶은 사람 정말 많네요.

제가 7월10일경이 출산 예정일이예요.
첫아가는 좀 늦게 나온다던데
달력 보니 9월 중순이 추석이더라구요.
밥 먹으면서 신랑한테, 아가가 일찍 나와야 큰댁도 가고 하겠다고
나 안가면 외며느리라 시어머니 혼자 고생하신다고 그랬더니
신랑이, 그게 중요하냐며 그것땜에 아이 일찍 나오길 바라는거냐며 엄청 혼났어요.
못 가게 되면 안가는게 맞는거지, 애랑 너부터 생각하는게 맞다구요.

근데, 저 옆에 애기아빠님은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에서 오셨나봐요.
100일도 안 된 아기, 100일도 몸 안 푼 엄마 데리고 친척집을 전전하게 하는것도(시댁이나 다녀올 것 이지) 그런데
시아버지, 친척들 앞에서 가슴섶을 푸르게 하다니요!
우리집 강아지도 젖 먹일 땐 제 집 들어가서 먹이던데요. 쯧쯧.
100일 안 된 아기는 두어시간 마다 젖 먹을꺼고
기저귀 갈고 뭐 하고, 엄마 손을 떠나기 힘들어요.
그런 상태에서 일까지 제대로 하길 바라다니요.

산후조리의 비밀은 자기가 보고싶은 부분만 골라 보셨나
여기가 여초 사이트 여서가 아니어도, 정말 못된 말씀만 골라 하셨어요.

댓글이 열 개 라면, 일곱개가 잘못되었다고 말 해도 잘못 된 것 일 경우가 많은데
그 많은 댓글이 전부 남편을 나무란다면 그건 정말 문제가 있는거예요.
여초사이트이기때문이 아니구요.

그러다 아기가 탈이라도 나고, 와이프가 아파서 평생을 고생하기라도 한다면
그땐 누굴 원망하실까요? 약하게 태어난 아기 탓? 몸이 그모양인 와이프 탓?

혹시라도 아들 낳으면, 개념원리 꼭 사서 풀게 해야겠네요.

결혼할 때 집값도 반반 하자, 혼수도 같이 하자 나만 일하냐 너도 일해라 점점 평등을 요구하는 시대에
아내들은 일 마치고 와서 밥도짓고 청소도 하고 애들도 봐야하고 남편들은 왜 깨작깨작 겨우 돕는척만 하는데요?
왜 며느리들만 시댁가서 일 하고 시누들 와서 수발도 들어야 하는건가요?
왜 사위들은 왜 친정 가서 앉아만 있고 밥 먹고 바로 집에 오는건데요?
같이 평등하려면 명절도 추석은 시댁, 설은 친정 이렇게 가야 하는게 맞는거 아니예요?

친정가서 너도 전 부치고 우리 식구 밥 먹을 때 시중들어라, 먹고 나면 설거지하고 일 하는 중간중간 간식내와라
그러는거 아니잖아요.
며느리들은 애들도 데리고, 그것 다 하러 가니 마냥 즐거울 수 만은 없는건데
그런 푸념 하나 신랑한테 못 하면, 어디가서 그런 이야길 하나요?

에효.
참 욱하게 되는 밤 이네요.

혹시라도 보고 계신 남편분들
아내분께,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꼭 전해주세요.
내일은 친구하고 찜질방이라도 다녀오라고 단 돈 만원 이라도 쥐어 주시구요.
작은 마음, 작은 배려 하나가
얼마나 사랑을 불러 일으키고 큰 감동을 주는지 알아주셨음 해요.
IP : 119.149.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1.2.6 8:59 PM (115.41.xxx.10)

    말 한마디면 하기 싫은 것도 잘 하고 싶거늘.... 에효.. 그 글에 댓글을 몇 개나 달았는지요. 하두 답답해서 ㅠㅠㅠ

  • 2. 그 남편...
    '11.2.6 9:02 PM (122.32.xxx.10)

    얼마 안가서 띨띨하게 인생 살다가 이혼당했다는 글 올라오겠던데요.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그런 대접을 받고 살려고 할까요.. 바보같은 남자..

  • 3. 근데
    '11.2.6 9:05 PM (180.182.xxx.111)

    원글님도 여름에 출산이시면 이번 추석은 안 가시고 쉬셔야 하지 않나요?
    산후조리 안 끝날 시점인 거 같고 애기 데리고 이동도 조심할 시기 같은데요.... (__)

  • 4. 원글이
    '11.2.6 9:12 PM (119.149.xxx.169)

    안그래도 좀 걱정이예요.
    시댁이 멀진 않아요. 같은 서울이거든요.
    그래도 아가가 50일정도 되었다면 못 가게 될 수 도 있겠지요.
    상태 봐 가면서 그때 결정 하려구요~
    걱정 해 주셔서 감사해요^-^

  • 5. 휘~
    '11.2.6 9:38 PM (123.214.xxx.130)

    원글님, 참 좋은 남편 두셨네요^^ 백일은, 엄마랑 아가랑 둘다 면역력 약해지고 몸조리해야해요.
    혹~ 예정일 보다 빨리 나온다해도, 그래봐야 몇일정도인데... 추석은 무리스러워보여욤~* 남편분이 원글님 혼 많이 내셨다니, 참 자알~! 혼내셨네요 ㅋㅋ (원글님 혼나면서도 기분 좋으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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