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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 독립 문제 고민(우울한 이야기 싫으면 패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갈등이 심했어요.
특히 스물 여섯, 일곱부터는 결혼 문제로 항상 전쟁이었죠.
네, 저도 물론 일찍 결혼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되더군요.
성격이 강하고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되어 주사를 심하게 부리는 아버지는
언제나 주사를 부리며 화를 분출하는 대상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 대상은 저희 가족, 사이 안 좋은 이웃 아저씨, 친척들, 외갓집 식구들, 직장 동료 등등
언제나 그 때 그 때 화가 나는 대상이 있고 그 사람을 곤죽이 되도록 씹어댑니다.
물론 그 대상은 우리 가족이 아닌 다음에야 자기가 그렇게 욕 먹는 줄 모르죠.
괴로운 건 술 주정을 받아주는 가족들 뿐이니까요.
새벽 2시건 3시건 간에 자기 분이 다 풀릴 때까지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욕하고...
그러던 것이 제가 결혼 적령기가 된 이후로는 대상이 제가 되어버렸어요.
술만 마시면 결혼 못하고 있는 저 때문에 일찍 죽어버려야겠다는 등 동네 창피하다는 등...
결혼 못하고 있는 **, 남자 꼬시는 재주 하나 없는 것...
술을 마시면 물론이거니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도 폭언은 여전합니다.
휴... 사실 얼굴 안 보고 살고 싶단 생각은 수백번도 더 했습니다.
제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저희 어머니 때문이죠.
몇 번이나 독립하려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에게 이야기만 하면 울면서 말리시더군요.
작년 초에 독한 맘 먹고 독립하려고 방 구하고 있을 때 한 번 엄마에게 넌지시 이야기했었는데,
엄마가 울면서
"니가 나가면 나 혼자 너희 아버지 감당 못한다. 넌 나가면 맘 편히 살겠지만 난 너희 아버지 술 주사에 욕에..."
라며 붙잡으시기에 마음이 약해져 주저 앉았습니다.
제가 없으면 아버지가 더 심하게 굴게 뻔히 눈에 보이기에 어쩔 수가 없었지요.
왠만하면 저도 빨리 결혼해서 엄마 마음 안 상하게 만들고 집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참 마음같이 쉽게 되질 않네요.
저도 제가 이렇게 늦게까지 결혼하지 못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몇 번의 연애가 엎어지고나니 남은건 상처 뿐인 마음에 노처녀라는 딱지 뿐이네요.
구정이 지나고 나니 어제 오늘 또 아버지는 제 마음에 비수를 꽂는 폭언들을 하시네요.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식사도 하지 않고 밖에 나가 사 드시고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다. 나 속터져서 죽던 말던 상관 하지 말라."며 소리 소리...
제가 철부지 어린애도 아니고 부모님 마음 왜 모르겠습니까.
주위에서 다른 사위, 며느리, 손주들 자랑에 침이 마른다는데, 얼마나 화가 나고 부럽기도 하시겠어요.
아버지와의 관계가 정말 많이 안 좋습니다.
엄마가 너무 불쌍하구요, 미안하고...
그런데 저 더 이상 아버지와 함께 살다간 미쳐 버릴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현명한 걸까요?
남보기에는 멀쩡한 직장 다니고 번듯하게 하고 다니니 속으로 이렇게 곪고 있는지 아무도 몰라요.
제가 훌쩍 집을 떠나 버리면 안 그래도 악화된 우리 부녀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 이며,
남겨진 엄마는 어떻게 다 감당을 할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네요.
현명하신 82 언니들께서 조언 한 마디씩만 해주세요.
1. 매리야~
'11.2.6 8:32 PM (118.36.xxx.2)독립하세요.
과감하게.
남은 사람 걱정하면 평생 독립 못해요.
원글님이 독립하셔도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든 살거예요.
지금은 본인의 인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머니가 붙잡으셔도 이번 만큼은 냉정해지세요.2. 애고
'11.2.6 8:34 PM (119.193.xxx.216)어머님이 안쓰럽긴 하지만,
그래도 독립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우선 내가 살고 봐야죠.
그리고 아버지는 님 떠나고 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3. ....
'11.2.6 8:36 PM (221.139.xxx.207)ㅎㅎ 독립하시면 어머니가 당장 어떻게 될 것 같죠? 전혀 안 그렇습니다. 오히려 원글님이 독립을 하셔야 어머니도 비빌 데 없으니 강해지시고 아버지도 정신차리십니다. 하루라도 빨리 독립하세요. 눈 감고 귀 막고. 혹시 어머니가 같이 나가자고 매달리시면 과감히 거절하셔야 합니다. 부부간의 일은 부부간에 알아서 해결을 보셔야지, 자식한테 매달리는 건 아주 비겁한 행동이에요. 혹시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더라도 두분이 직접 부부간의 일을 정리를 하시고 원글님이 어머니를 모시는 형태여야 해요.
4. ㄴㅁ
'11.2.6 8:38 PM (115.126.xxx.7)엄마도 원하시면 같이 독립하세요
엄마가 불쌍해보일지 모르지만...엄마는
아버지로부터 님을 보호했어야 했어요
아버님한테도 인간으로서 살아갈 생각과 기회를
주셔야죠..그렇게 일방적으로 받아주니
반성따위 할 필요도 못 느끼는 겁니다5. 에고
'11.2.6 9:03 PM (221.146.xxx.140)안타깝네요.. 어머니랑 같이 나가시면 안될까요..
저는 님같이 주사부리는 아버지 더이상 그런 이야기 듣기 싫고, 그러면서 나도 똑같이 이제 받아치니까 죄짓기 싫어서, 아예 연락 끊어버렸습니다..6. ..
'11.2.6 9:07 PM (121.150.xxx.202)어머니께도 함께 독립하실 것을 권유해보시고
어머니께서 결심을 못하시면
원글님 혼자서라도 독립하시는게 맞습니다.
부부간의 일은 자식이 끼어들어도 해결이 안되요.
어머님께서 결심하셔야 하는겁니다.
원글님 혼자 독립하셔도 어머님 어떻게 되시지 않습니다.7. 무조건
'11.2.6 9:50 PM (59.8.xxx.223)독립하세요. 딸이 나가고 나면 부모님 관계가 나아질수 있어요.
설령 그대로라 해도 엄마가 딸네로 잠시 쉬러 올수도 있고
우선은 독립하는게 선순위라고 봅니다. 화이팅!!8. 휘~
'11.2.6 9:52 PM (123.214.xxx.130)원글읽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개념없는 사람 한명(죄송 ;;)이 주변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힘들게하는지 ㅠㅠ
원글님이 독립하지않는것이 효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독립하시고요..
저는 사실 어머니도 좀 야속하네요, 소중한 당신딸인데 딸의 인생도 생각해주셔야지...
정~ 눈물로 호소하시면 함께 독립하자고 말씀 드려보세요 -.-;9. 쌩뚱맞지만
'11.2.6 11:48 PM (122.35.xxx.125)아버님 한달에 술 몇번이나 드시나요?
직업은 있으신가요? 주사 외에 일상생활 문제는 없으신건지..
이런 말씀드려 정말 죄송하지만, 님아버지 편찮으신거 아닌지 잘 알아보세요...
두분 문제는 두분이 풀어가시는게맞지만...
님아버지 편찮으신거면....님 독립보단 엄마와 힘을 모아 아버지 병을 낫게 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만...
전 님글보면서 님 아버지 알콜문제 있으신거 아닌가 생각들었어요...아닌거였음 좋겠지만...10. 독립하세요
'11.2.7 1:00 AM (219.241.xxx.247)무조건 독립하세요.
제일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지 않습니까?
가족이라는 굴레에 몇년이나 미련을 두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그렇게 가슴 찢어지는 세월을 보내고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혼자가 되니 정말 사소한 것에 행복해지고
퇴근 후의 시간이 평안해지더군요.
내가 여태 왜 이런 행복을 몰랐을까...
혼자라도 너무너무 행복해집니다.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여유과 평안, 그리고 행복이 있습니다.
망설이지말고 독립하세요.
'내'가 망가지면 가족들이 책임 안집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라도 말입니다.
윗글...쌩뚱맞네요...
아버지가 문제가 있다면 독립하신 뒤 병원을 알아봐도 되겠지만...
우선은 독립이 1순위가 되야합니다.
시간을 지체하시면 자꾸 소중한 '내'가 망가집니다.
나를 망가뜨리지 않고 잘 보존하는 것도 일종의 효도겠지요.
그러니 꼭 하루빨리 돌아오는 주에 집을 구하셨다면 2월달 내로 독립하실 바랍니다.
화이팅!11. 엄마를 위해서도
'11.2.7 1:07 AM (125.187.xxx.172)독립하세요.
엄마를 위해서도 그게 좋습니다.
유사시에 피신처가 하나 생기는 거니까요.
엄마에게도 그렇게 생각하시라고 말씀 드리세요.12. 당연히 독립
'11.2.7 5:03 AM (99.88.xxx.109)이지요!
아니, 원글님 결혼하시면 당연히 원글님 분가하실텐데, 그때도 어머님이 자기 혼자 못산다고 원글님 붙잡겠습니까?
맘 편하게 잡수시고 독립하세요13. ..
'11.2.7 11:22 AM (180.224.xxx.19)아버님 정상 아니신것 같으신데요.
원글님이 괜히 본인 탓하시는게 안타까워서요.
서른 중반까지 시집 못간 주변 친구들 많은데, 집에서 그리 패악 부리시는 아버님 없으십니다.
그냥 원글님 핑계대고 탓 하시는 것 뿐이에요. 아버님 정상 아니세요. 휴우... 힘드시겠네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