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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병원수발

나, 비정상? 조회수 : 2,664
작성일 : 2011-01-31 08:41:02
40대 중반이고 중견직장인이고 어렸을때부터 본의 아니게 외국물을 먹게 된 사람입니다.

남편은 386 세대, 저와 거의 모든 면에서 공통점이 없는 (소위 개룡의 기준에 부합되는)
사람이죠. 솔직히 말하면, 제가 연애도 뒷전으로 두고 일만 하다가
얼떨결에 소개로 만나, 남자 직업 보고 허우대 보고, 이 정도만 왠만하겠다 싶어 결혼했어요.. ㅠㅠ

저는 친정부모님도 다 외국에 사시고 외국계 회사 근무 등등 계속 이중언어환경에서 생활하게 되었으나
(직장 땜에 잠시 귀국했다가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저만 달랑 한국으로 시집 오게 되었어요)
엄한 부모님밑에서 자라나 보통 분들이 생각하시는 교포 1.5세와는 거리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좋게 말하면 아주 조신하며 매우 보수적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시집 와서 시부모 공양하는 거는, 제가 특별히 끔찍히 잘 하고 있는 거 절대 아닌 거 아는데
늘 거부감이 듭니다.

하도 답답해서 그냥 외쳐볼께요.

"왜 딸이 있는데 며느리가 시어머니 챙겨야 합니까?"
(남편은 외국 사시는 친정 부모님께 하는 게 뭐 있냐고요!)
아.. 그리고 딸 둘은 다 전업주부입니다.)

저도 직장 일로 바쁘고 애들 건사하느라 힘듭니다.
우리 엄마 외국에서 병원 계실 때 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때도 명절이었는데
시댁에서 명절 빠지는 거 눈치 줘서 못갔음. 마음 약한 저를 탓하며 다시는 그러지 말자 맹세했음)

남편은 자기 직장 빠질 수가 없으니까 자꾸 저더러 직장에서 나와 시모 병원 쫓아가보라 그러고
병원도 꼭, 시누이 집 근처 병원이 아니라 우리 집 근처로 잡습니다. 물론 병원비는 언제나 우리가 다 내지요.
남편은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잘 모른다고 타박합니다.
결혼생활 초기에는 저도 제가 우리나라 문화를 잘 몰라서? (고등학교때 외국 나갔음)
남편이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국내생활 15년 되어가는데 아직도 자기가 생각하는 한국문화를 제게 강조하는 것에
은근히 화가 나네요.

쓰다보니,
이 모든 것도 남편이 이쁘면 그러려니.. 이쁜 며느리 노릇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문제는, 남편행실 부터가 얄미우니
시댁식구들 싫을 수 밖에...

답이 없네요.

"자기 부모 자기가 챙기자! 배우자에게 강요하지 말자"

저는 딸이 없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늙어서 아프면 딸이 저 챙겨주는 것도 안스러울 거 같구요.
그렇다고 며느리에게 부담을 지워주겠습니까?
절대 원하지도 않고 기대도 안합니다.
그러니 강요하지 말라구요,
아님 인간적 연민에 자극되서 자발적인 마음이 우러나오도록 하려면
평소에 남편 행실 똑바로 하라구욧!!!!!




IP : 119.67.xxx.13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31 8:42 AM (125.136.xxx.165)

    ...

  • 2. 123
    '11.1.31 8:50 AM (218.152.xxx.217)

    저두 친정엄마 병수발하는 입장으로 님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여기서(82쿡) 흔히하는 말있잖아요? 남편을 잡으세요 시누이들에게도 병수발 동참시키세요
    라고 말하고 싶네요
    님도 착한컴플렉스있죠? 걍 냅두면 다른사람들이 다합니다
    제 경험입니다
    저두 제가 다하는건줄알고 했는데 아니더라구요

  • 3. 집집나름이에요
    '11.1.31 8:52 AM (211.41.xxx.129)

    요즘 30대정도만 되도 효도는 셀프란 분위기거던요
    어중간한 사오십대가 애매하지요
    그리고 집집마다 사연이 다른데 사오십대 이상도 딸이 챙기는 집은 또 딸이 잘 챙기고요
    유독 82쿡에는 이런 사연이 많은데 실상은 자식들에 외면당한 시어른이 더 많기도
    하다고 현장에서 느낍니다 딸이 둘이나 있고 전업인데 원글님댁도 특이하시네요
    요새 딸이고 아들이고 특별한 책임을 두지않아요

  • 4. 그러게요.
    '11.1.31 8:52 AM (211.243.xxx.29)

    왜 그게 며느리 몫인지 모르겠어요. 옛날엔 아들 아들만 외치던 시절이니 또 그러려니 하겠지만
    지금은 재산분배도 같이 하고 사회적 분위기가 전같지 않은데..
    윗분 말씀처럼 시누랑 같이 돌려가면서 하는게 맞는거 아니냐고 얘기하세요.
    더군다나 둘다 전업이라는데 직장다니는 님이 왜 혼자서 전담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 5. ,,,
    '11.1.31 8:59 AM (59.21.xxx.29)

    외국물 먹고 안먹고가 아니라 직장다니는 며느리가 중간에 나와서 병수발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되네요. 저희 친정엄마만해도 딸이 편하지 며느리가 편하지는 않거든요.
    님이 강하게 얘기해보세요. 집에 계신분도 아니고 왜 그런일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지 당당히 얘기하셔요.

  • 6. 나, 비정상?
    '11.1.31 9:01 AM (119.67.xxx.139)

    댓글 감사합니다.
    실은, 큰 시누이는 자기 엄마를 끔찍히 챙깁니다.
    그걸로 생색도 무지 내구요. 막내딸은 40이 되도록 철이 없어서 나 몰라라 하는데 용인되는 분위기 (애들이 어리기도 하지만요). 정리해보자니, 큰 시누 하는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이 괘씸하다는 게 골자입니다.. 교대해도 될 것을, 큰 시누 있는데 제가 없으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진짜 저희 세대가 낀 세대인 것 같네요...

  • 7. 곤란하다고
    '11.1.31 9:01 AM (121.134.xxx.44)

    남편한테 말을 하세요,,말을,,,

    내 직장도 빠지기 어렵다고,,
    전업하는 누이들(시누들)한테 시어머니 병원일 부탁하라구,,남편에게 말을 하세요.
    그래도 남편이 막무가내면,,원글님이 안가시면 되는거죠,,,못간다고 하지않았느냐고...
    다만,,시어머니한테 전화는 드리세요,,직장일로 못가봐서 죄송해요~ 하구요..

    상황이 안되서,,,못하겠다는데,,
    냠편이 원글님 목을 잡아끌고 가겠습니까? 감옥엘 넣겠습니까?
    정 하고 싶으면,,본인이 직장 팽개치고 하라고 하세요..

    님이 물렁하게 구니까,,만만하게 보고,,자꾸 요구하는 겁니다.

    그리고,,,"자기 부모 자기가 챙기자! 배우자에게 강요하지 말자",,,,,,사회적으로 분위기 조성되서 그 분위기에 편안하게 업혀갈 생각하지 마시고,,,스스로 해결하세요,,,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저절로 사회적분위기도 바뀌는 겁니다.

  • 8. 남편
    '11.1.31 9:05 AM (67.83.xxx.219)

    남편이 문제인데요?

  • 9. 나, 비정상?
    '11.1.31 9:06 AM (119.67.xxx.139)

    네 저같이 만만한 며느리들땜에 아직도 "사회 분위기" 조성이 안되는 거겠지요..
    에구. 착한여자 컴플렉스 라기보다는, 목소리 큰 남편이랑 싸우는 것도 싫고
    싸워서 바로잡고 싶은 애정도 없다라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냥 내 일에만 몰두하고 애들 건사하며 별 탈 없이 (?) 지내다가 황혼이혼 하든지 원.
    에구 아침부터 답답한 글 올려드려서..

  • 10. 나, 비정상?
    '11.1.31 9:08 AM (119.67.xxx.139)

    네 아무래 봐도 우리 집 남편이 유난 떠는 거 같은데
    목소리 높여 싸워 바로 잡고 싶은만큼의 애정이 없다는 게 문제인 듯 합니다..ㅠㅠ

  • 11. ..
    '11.1.31 9:20 AM (222.107.xxx.211)

    앞으로 직장 사사로운 이유로 빠질 수 없다하세요.
    전 대놓고 효도는 셀프라고~ 결혼전 효자도 아니었으면서 왜
    결혼해놓곤 효도!를 외치는건데?? 그것도 나보고?? 할수 있으면
    자기 취미생활 접고 주말에라도 본인이 한번 더 가봐??
    사자 수염이고,이빨 안전하게 다 제거해놓고 저번에 한번 크게 내질렀어요.
    아무말 없더라는...--;;

  • 12. 그집이 특이
    '11.1.31 9:28 AM (122.36.xxx.40)

    저희는 사남매 딸둘인데 부모님 편찮으실때
    딸과 아들이 병원에서 자고 병간호 했어요
    며늘보고 병원 와서 자란 적 한번도 없네요
    부모님도 매우 불편해하시고
    저도 님과 나이 비슷해요

  • 13. ..
    '11.1.31 9:30 AM (121.160.xxx.196)

    아들인 남편이 병간호 하면 되죠.
    남편이나 시누이나 피를 나눈 부모 자식이고 형제이니 누가 더 하고
    덜 하고 감정싸움 별로 안 할 겁니다.
    남편더러 병수발 들라고 하세요.

  • 14. 원글
    '11.1.31 9:37 AM (119.67.xxx.139)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자형제도 없고 친척도 없다보니 기 센 남편한테 많이 휘둘리게 되네요. 게다가 수다 떨 친구들도 거의 없이 일만 하다보니... 하다못해 드라마라도 많이 봐서 할 말 잘 챙기라는 소리 듣는데 도저히 시간도 안되고 취미도 없고.. 그래서 위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들이 진짜 요긴해요.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5. ...
    '11.1.31 9:38 AM (121.181.xxx.124)

    한국문화 잘 모른다고 한국문화를 막 가르치시는군요..
    헉... 원글님 남편은 한국 중에서 마초나라에 따로 사시는 분이예요..

  • 16. ....
    '11.1.31 9:38 AM (58.122.xxx.247)

    전 여기서도 모순 느껴요
    아직까지 딸과 아들 분명 차별받지요 ?
    그런데 딸들은 종종 눈물흘리며 차별(유산상속문제)에 배신감 호소하는데
    며늘들은 하나도 왜 우리집은 시누이와 아들차별해 우릴더 많이 주는지 모르겠다 하는이는 하나도 없어요 ㅠㅠ
    우습지요
    제가 어느세상을 살고있는지 헷갈리긴합니다만 저 친정엄마 병수발할때 병실에 어른들 지키는건
    열명중 일곱이상이 딸들이 지키고 아들들이 지키는세집은 그나마 며늘이 아닌 간병인이고 며늘은 손님처럼 휙 둘러가고 말던데
    여긴 온통 피해받는며느리 착한 며느리만 존재 하시니 신기합니다

  • 17. 휙 둘러
    '11.1.31 9:40 AM (211.202.xxx.106)

    가는 며느리야 억울할게 없으니 글 안올리죠...
    대신 휙 둘러 가는 며느리 둔 시누들이 종종 글 올리시잖아요.

  • 18. `
    '11.1.31 9:45 AM (61.74.xxx.39)

    그냥 남편분의 생각을 바꾸셔야겠네요.
    시어른이 원글님 골탕먹으라고 꾀병부리신 것도 아니고
    병원비는 원글님댁에서 부담하지만
    큰시누가 나몰라라 하지는 않고 어머니 병간호는 많이 감당하고 있는 것같고,
    원글님 부부가 타협점을 찾으셔야 하는 문제네요.

    근데 제가 우리 친어머니랑 아버지 병원에 응급실 거쳐서 입원시켜드리고
    각종 검사랑 간병이랑 입원수발 해봤는데요,(삼성서울병원이나 성모병원등 그나마 제일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들임에도)
    보호자 사인이나 동의와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은행다니면서 병원비 원무과에 결제하는거랑
    간병인 둬서 간병인분 관리하는 거랑 (삼성병원은 간병인없는 병실을 목표로 하는데도,
    노령이고 낙상위험있고, 골절로 인공관절 수술하셨더니 보호자나 간병인없으면 안된다고요구하는등)
    우리나라 병원은 자식이나 친척등 보호자의 역할을 너무나 필요로 하더라구요.

    원글님도 나중에 아파도 자식신세 절대 안진다고 다짐하시지만
    우리나라 현재 병원 상황은 정말 자식없고 믿을만한 친한 친구가 없는 경우 난감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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