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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남편의 뒷모습...

;; 조회수 : 3,169
작성일 : 2011-01-28 01:03:07
남편이 자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애처롭습니다.
그동안은 같이 벌었는데, 제가 몸이 좀 안좋아 쉬거든요.
같이 일할 땐 나 챙기기 바빠, 남편이 얼마나 힘들지 돌아볼 겨를도 없었는데..
쉬면서 보니, 남편이 참 불쌍하고 안쓰럽습니다.

남들처럼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은 이 추운 겨울 밖에서 일해요.
그래서 요즘은, 집에 오면 침대가 아닌,
따뜻한 방바닥이 좋다며 바닥에 눕습니다.
그전에는 "침대로 가요~"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있는 남편에게
"이불 내려 줄까요?" 이렇게 말하네요.

요즘은...
남편 생각하면, 집에서 보일러도 못틀고 있겠어요.
그래서 웬만하면 파카를 껴입고 있답니다.

예전에 티비 프로그램에서 본 적 있는것 같아요.
ses의 바다가, 가난한 부모님 생각에
숙소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없었다네요.
그래서 찬물로 샤워를 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그 마음이 뭔지 몰랐는데..
요즘은 그녀의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오늘 남편에게
"당신은 나의 지붕 같아요, 고마워요"라고 말했더니,
남편은 되려 제가 늘 응원해줘서 고맙다네요.

저도 몇백씩 돈을 턱턱 벌어오면 좋으련만,
남편만 고생시키는 것아 마음이 안 좋습니다.
요즘 회사일이 너무 바빠
오늘도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회사에서 못한 일처리를
해야 한다네요. 두시간 후에 깨워야 하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잠자는 남편의 등을 보는건 참 쓸쓸한 일인것 같네요.
남편의 어깨에 저의 짐까지 들게 한 것 같아 더 미안합니다.

잠시 후 3시에는....
화장실에 있는 뚫어뻥의 흡착력처럼,강하고 쫀쫀하게!!
남편의 볼에 뽀뽀를 날리며~~~ 깨워야겠습니다!!!
IP : 112.152.xxx.14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나요..
    '11.1.28 1:05 AM (210.121.xxx.67)

    너무 예쁜 부부시네요. 많이많이 말해주세요, 사랑하고 고맙다고..

    서로 말 못하고 사는 부부, 얼마나 많은가요..서로 참 잘 만나셨네요..

  • 2. 이민 만세
    '11.1.28 1:26 AM (220.127.xxx.237)

    마음이 아름다우십니다.
    글쓴님같은 부부가 천생연분인가봅니다.

  • 3. ..
    '11.1.28 1:30 AM (13.21.xxx.8)

    흑흑. 남편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느껴져 오네요... 서로 보듬어 주며 사시는것 같아 제가 다 부럽네요. ㅠㅠ 반성하고 갑니다

  • 4. ..
    '11.1.28 1:30 AM (180.68.xxx.175)

    제 남편도 요즘 회사일로 많이 힘들어 하는데 저는 힘내란 말조차 부담으로 다가올까 싶어 오히려 못해주겠더라구요. 그냥 퇴근하면 아무생각없이 편하게 티비보며 웃는 시간 보낼라구 맛있는 안주거리 준비해두는데.. 이게 최선인지, 확실한건지는 모르겠어요. ㅠ_ㅠ

  • 5. 저도요..
    '11.1.28 3:33 AM (180.71.xxx.203)

    저도 남편의 자는 모습을 보면 애처럽고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눈물이 납니다.근데 저는 사람들 자는 모습을 보면 별 상관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대부분 참 안쓰럽고 가여워 보입니다.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자는 모습은 그 사람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고 무방비 상태로 자신을 남김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6. 애틋함이야말로
    '11.1.28 3:49 AM (211.223.xxx.117)

    책임감과 더불어 부부가 해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같아요.
    열정적인 사랑이 아니라해도 상대방이 애틋하고 측은지심이 있으면 내가 양보하더라도
    기쁠 수 있고 상대방이 좀 부족하더라도 그 빈구석 내가 채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요. 두 분 지금처럼 예쁘고 행복한 가정 이어가세요.

  • 7. 몇백씩 벌어서
    '11.1.28 4:11 AM (218.50.xxx.182)

    가계에 보탬이 되는 잘나기만한 직딩맘보다 원글님이 남편께 불어넣는 기운이 더 값질거에요..
    얼만큼이나 사랑하면 원글님처럼 이쁜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요.
    기침소리에 잠을 방해받았다고 팩~ 돌아누었던 저를 기억해 미안해하는 남편에게 불량한 태도를 보였던 며칠전 아침이 반성이 되네요.
    생각해보면 제 남편도 참 귀한 사람인데..이기적인 나를 만나 잠결에 기침도 제대로 못하고..에혀~ 나란사람, 아주 형편없군요..ㅠㅠ

  • 8. .
    '11.1.28 4:30 AM (122.34.xxx.51)

    신랑한테 갑자기 미운 마음이 드는 거에요.
    두피에 뭐가 났다길래 있는 힘껏 짜줬는데 그것도 여러번
    신랑은 아프다고.. 저는 나오는 웃음 참으며 통쾌해 했는데요.
    저 반성하고 갈께요.

  • 9. 칼바람을
    '11.1.28 4:36 AM (115.137.xxx.196)

    맞으며 잠깐 걸어서 외출했다 돌아 오는데 얼마나 웅크렸는지 어깨가 아프더라구요... 실내도 아닌 밖에서 일하신다면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남편분 정말 힘드시겠어요... (제 남편도 아닌데 마음 한구석이 짠해요)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대하시는 부부... 보기 좋아요...

  • 10. 원글님
    '11.1.28 6:19 AM (203.255.xxx.49)

    원글님 같은 아내를 두셔서 신랑분 행복하실 거 같아요
    정말 보기 좋네요, 저도 나중에 신랑한테 이렇게 잘 하고 싶어요.

  • 11. ,,,
    '11.1.28 6:59 AM (118.220.xxx.63)

    맘이너무 예쁘시네요 남편곤히잘때 발에지압이라도
    해주세요 피곤이 조금이라도 풀리게요
    저도 안스러울때 지압해주는데요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 12. 어서 건강해지셔서
    '11.1.28 7:42 AM (122.34.xxx.188)

    같이 일하셔요 좋은일터에서
    남자들 맞벌이 심리적 도움크대요
    남편분 지금몸은힘드시겠지만 어디서도 못구할 보물덩이랑 같이 사십니다
    부자되실대 지금이야기하시면서 즐겁게 사세요

  • 13. 쓰리원
    '11.1.28 8:00 AM (116.32.xxx.101)

    남편에게 원망만 남은 제가 조금 반성되네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반자인데....
    나도 안됬고 당신도 안됬네.
    어제 아이들하고 스케이트 타는 남편을 지켜보면서 그냥 저 아저씨도 참 쓸쓸하겠다...생각이 들더라고요.
    쇼윈도 부부생활도 이젠 너무 익숙혀져서 ^^;;

  • 14. ^^
    '11.1.28 8:47 AM (112.172.xxx.99)

    부인님의 고운 맘을 배우고 갑니다

  • 15. 행복하세요~
    '11.1.28 8:59 AM (220.95.xxx.183)

    더 많이,,더 오랫동안요.
    원글님의 마음으로 제 고단함이 덜어지는건 용기를 얻어서일까요?
    고맙습니다,,

  • 16. 행복하세요..2
    '11.1.28 10:40 AM (175.117.xxx.44)

    서로 큰 의지가 되는 부부시네요
    그 마음 오래오래 영원히 간직하기 바랍니다.

  • 17. ...
    '11.1.28 10:45 AM (111.91.xxx.34)

    요즘같이 추운 날 핫팩 사다가 붙이도록 해주세요. 어깨와 배, 등 쪽에만 붙이고 있어도 추위 나기가 한결 낫더라구요

  • 18.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11.1.28 2:11 PM (116.43.xxx.100)

    그맘 서로 알아주시니....정말 천생연분이신거 같아요...아웅 난 왜이렇게 눈물이 나지..
    부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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