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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컴플렉스로 가득찬 관계

고민 조회수 : 1,178
작성일 : 2011-01-05 16:01:33
정말정말 우연히 들어오게 된 82쿡ㅋㅋ
디씨 갤러리랑은 많이 다른 분위기네요.
결혼과 연애, 전반적인 라이프 고민들도 많이 나누는 것 같고-
자제력없이 떠들어대는 게시판도 아니고,, 결국 10페이지 글들을 정독했네요..^^

그러다 문득 고민을 나누면 좋겠다 싶어서 글을 써봐요.

연애와 결혼에 정답은 없겠지만 요즘따라 무지 센치하네요.


저는 이제 막 20대 중반이 되었고 500일 정도를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저보다 두살 오빠고 같은 학교 친한 오빠였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우린 참 문제가 많아요.

처음 사귀게 된 것도, 제가 3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애가 군대를 갔었을때 였어요.
전 그앨 너무너무 사랑했기때문에 물론 기다렸죠.
누구보다도 닭살스럽게 사랑했는데, 저도 시간이 흐르니 외롭더라구요.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었지만 외로운 마음에 친한 학교선배였던 오빠와 다른 친구들과 술마시고 놀다가
그날 오빠랑 사고를 쳤어요.
그리고 오빠가 절 처음 만났을때부터(약 3년쯤) 좋아했었다고 하더라구요.
모두 아시죠.. 저도 오빠한테 관심이 없지는 않았어요.
다들 그렇게 시작하잖아요. 관심이었는데 남자가 고백하면 사귀게 되고,
그치만 오빠와 제가 처음 만났을땐 각자 애인이 있었고
그냥 관심이었죠.

어쨌든 그래서 사랑하던 남자친구랑 헤어질 수도 없고, 오빠를 무시할수도 없고
본이 아니게 거의 두달간을 걸쳐서 지내다 오빠쪽을 좀 안좋게 정리했어요.
그리고 결국 한 6개월 뒤,  3년 만난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그러다 우연찮게 1년만에 다시 오빠를 만났는데 오빠가 다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았다면서.
그리고 벌써 500일.

오빠는 옛 남자친구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해요.
제 잘못이었지만, 자신이 당했던 이별이나 상처가 그애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에대한 막연한 상처도 있어요.


거기다 더해서
제가 작년 여름 오빠의 믿음이 금이가는 짓을 했어요.

제가 어쩌다 일하게 된곳이 유흥업소였는데 (오빠를 만나기 전)
그 사실을 알게 된것과 더불어 작년 여름 돈이 급하게 필요해 2주일정도 일했던 걸 오빠가 알았어요.
저는 2주만에 300만원을 벌었지만, 오빠를 잃을뻔했죠.
오빠는 정말 나빠보이는 사람에, 이기적이고 현실적인데도 감정이 많아요.
이성적이려고 하지만 때로는 머리가 감정을 못이기곤 하죠.
그래서 오빠가 헤어지자고 하면 난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는 제게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더라구요.
그냥 함께 지내자고, 그렇게 안하면 너무 힘들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내려갔어요.
오빠가 대학원을 카이스트로 가서 지방에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1달을 함께 했고, 물론 행복도 했지만, 전 제가 잘못한게 있어 정말 힘들었어요.

오빠의 기분이나 성적인 부분까지 원치않아도 다 받아 줬고, 그게 제 잘못을 갚는거라 생각했죠.
그치만 오빠의 상처는 아물기가 힘들었고 저만 보면 남자들과의 일들이 생각이 났었는지
제가 서울에 다시 올라온뒤 결국 우린 헤어졌어요.
ㅡㅡ 단 하루를,
하루만에 다시 연락이 온 오빠는 안되겠다고 미안하다고 다시 만나자고 했고
전 제가 원했던 이별도 아니기에 뜸을 들이다 다시 만났죠.

그리고 오빠가 정말 다정하게 변했어요.
다 잊은것마냥.

그치만 이런 일들이 우리 관계에 좋을때보단 나쁠 때 많이 작용을 하고 있어요.
싸울때, 안좋을때 자꾸만 생각이 나고 트라우마가 되어버리고,
그리고 저 역시 강한 성격이지만 참고 있는 감정들이 목을 졸라와요.

너무 많이 닮았고, 또 너무 많이 다른 우리.
너무 많은 일들로 트라우마와 컴플렉스로 가득한 우리.

좋을때는 너무 좋은데,
전 무서워요.
3년 사귄 남자친구랑도 미친듯한 사랑을 했지만 결국 끝이 났던 것 처럼,
오빠의 모습에서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급 서운해 하는 제 모습에
제가 오빠를 너무 많이 좋아하게 되는게 혹시모를 일들 떄문에 두렵고,
또 그렇지만 그게 제 맘대로 안되요.

미치겠네요.
오빠는 위의 누나들이 모두 결혼을 했고
아마 1~2년 내에 결혼을 생각하고 얘길 하는데,
저는 이제 25살이고 결혼이라는게 막막하고,
또 이런 게시판 글을 읽다보면 그 다정했던 사람도 변하는게 결혼인데
이런 관계가 괜찮을까도 싶고.

오빠 스펙과 집안만 보면 제가 또 이런 사람을 만날까 싶을정도로 좋지만,
전 사실 감정을 먹고사는 지극히 감정에 의존적인 여자라
자상하고 다정하지만 세심하지 못하고,
너무나 현실적이라 예쁜 말도 쉽게 못하고,
저도 술을 좋아하지만 오빠도 술을 참 좋아해서 술먹는거 좋아하구,
또 과거 여자친구 얘기나, 슬쩍 만나고 그랬던 사람 얘기도 친구였기에 넘 자세히 아는것도 싫고,
제가 공대라 남자들과 잘 어울리는데 그걸 오빤 너무 싫어하고,
제 연애사와 관계, 과거를 저만큼 잘 아는 오빠의 선입견이 두렵고,
이런 점들이 부딫히면 해결에 한계를 느껴요.
전 남자친구가 제 모든 성격을 다 받아주고 사랑을 퍼다주고 예뻐해줘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
제 버릇이 많이 나빠져서 오빠의 모습이 사랑이라기엔 부족해보이고..... 욕심도 과하고....

잘 모르겠어요.

아 긴글이 되어버렸네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그냥 어디라도 떠들곳이 필요했어요..ㅠㅠ
너무 답답하고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지만 속은 아픈지라 꺼냈는데 넘 길어졌네요..^^ㅠ
IP : 220.149.xxx.15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5 4:30 PM (124.52.xxx.147)

    아직 젊으니까 구질구질한 관계는 초기화 하시는게 좋아요. 이제부터라도 주관 확실히 가지고 잘 사시면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습니다.

  • 2. ..
    '11.1.5 4:37 PM (112.170.xxx.186)

    유흥업소에서 일하시고.. 남자도 다 아는데...
    좋은 관계로 계속 유지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 3. 유흥업소
    '11.1.5 4:47 PM (125.177.xxx.169)

    일 때문에 그 남자는 잘 안될것 같아요...새사람이랑 시작하시고 지난 과거 땅속에 깊숙히 묻으세요...아무리 친한 친구들이라도 친구들한테도 말 하지 말고

  • 4. m.m
    '11.1.5 5:37 PM (118.220.xxx.25)

    이런 말을 해도 잘 이해가 안 가실수도 있지만, 제 친구중에도 그런(?)과거를 가지고 거기서 만나서 그렇게 빠방한 남자랑 결혼했다가 일년만에 드러운 꼴 보고 이혼했어요.
    유책 배우자는 남자였는데 지가 불리 하니깐 그 비빌은 시댁식구한테 다 말해서 나중에 시댁 식구한데 정말 험한 꼴 당하고 정말 인간으로서 당해서는 안되는 비참함을 경험했죠,

    물론 갠 워낙 철이 없고 특이한 스탈이라 이혼하고도 잘 살고 있지만 제 친구 친정도 다 알게 되구 암튼 그랬네요..님이 아직 어려서 그런걸 본인이 아닌 다른사람이 알고 있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시겠지만 그건 정말 아닌거예요. 좋은 인연이 결코 아닌거예요...그런건 빨리 깔끔하게 정리하시고 새출발 하시면 좋겠습니다.

  • 5. ...
    '11.1.5 6:18 PM (59.12.xxx.26)

    그 오빠란 분은 원글님과 절대 결혼하지 않을거예요.
    다른 그럴듯한 결혼 상대가 나타나면 원글님을 버릴 게 분명합니다.
    아마.. 그 때도 자기가 잘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거에요.
    왜냐면.. 전에 원글님한테 당한 게 있으니까... 개찐도찐이고...
    그리고 치명적인 원글님의 과거또한 결혼 상대자나.. 자기 집안의 며느리.. 미래 아이의 엄마로써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할 거예요. 분명히...

    원글님 너무 아픈 소리지만... 지금 원글님은 그 분의 잠자리 연인밖에 안되요.
    그것도 정이고 사랑이지만... 결혼은 다른 이야기죠.

    제발... 너무 깊은 수렁에 빠져서 인생에 중요한 시기를 낭비하지 마시고...

    새로운 출발을 하세요. 그리고 원글님이 유흥업소에 나갔다는 사실은 무덤까지 가져가세요.
    그 어떤 남자도 그 사실을 알고는 원글님과 결혼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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