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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도 명절인가요? 왜 꼭 시댁에 가야 하나요?
제가 직장 다니느라 아이는 어린이집 다니지만 그래도 친정이 가까이 있으니 친정엄마가 제가 늦을 때는 아이도 받아주시고 반찬 같은거도 만들어다 주시고 또 울 아버지가 손주를 너무 이뻐하시다보니 자주 보게 되고.. 그래서 울 아들이 친정부모님과는 아주 친하게 잘 지냅니다.
근데 시댁.. 시어머니가 이혼한 누나랑 둘이 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아이 입장에서는 친할머니보다 외할머니를 자주 보니 지난번 돌잔치때도 아이가 시어머니께는 안 가려들고 저희엄마만 찾는 거예요.
저도 애가 좀 시어머니에게 가서 잘 안기고 하면 좋으련만 시어머니에게만 가면 우니 저도 민망하고 어머님도 많이 서운해하시는 것 같고... 저도 죄송해서 혼났어요.
그러니 시어머니랑 같이 사시는 손윗시누가 저를 불러 내서는 자주 좀 놀러 오라고.. 아이가 엄마 얼굴을 못보니 낯설어서 저러지 않냐고... 자기 엄마 너무 불쌍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고 죄송하다고 했어요
아이 태어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인데 울 세식구 그냥 좀 오뭇하게 보내자 싶어서 금욜날은 같이 저녁 먹고 케익 자르고 쉬고 어제는 아이 데리고 마트랑 실내놀이터랑 다니고 했더니 아이가 피곤해하는 것 같고 해서 쉬었더니 아침 일찍부터 시누이에게 전화왔네요. 크리스마스인데 왜 안오냐고요 ㅠㅠ 엄마가 어제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뭐하는 거냐구요 ㅠㅠ
전 담주에 신정이고 하니 그때 가서 하룻밤 자고 할 생각이었는데 신랑은 누나가 막 뭐라하니 말도 못하고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시댁으로 부랴부랴 왔네요.
시댁은 차로 1시간 거리..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가고 하는데 크리스마스날도 꼭 가야 하는 건가요?
오니 울 아들은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또 시어머니 보고 낯 가리고 울고,, 보채는 아이 보랴 시누 눈치 보랴 정말 힘드네요. 아들내미 낮잠 재워놓고 신랑은 티비보고.. 와도 할 일도 없는데 왜 그리 오라고 하시는지 정말 짜증나네요.
언제부터 크리스마스가 명절이었나요? 그래도 담주에 또 와야겠지요?
제발 울 아들은 시어머니께 잘 좀 안겼으면 좋겠어요 ㅠㅠ
1. ^^
'10.12.26 1:42 PM (59.13.xxx.123)저 그마음 이해해요. 저희큰애도 시댁식구들한테 죽어도 안갔거든요.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좀 안아볼라치면 몸을 뒤로 빼고 저한테 오려고 눈물에 콧물에 울고 소리치고 난리도 아니었다죠 ㅎㅎ
어머님도 몇번 속상해하시더니 포기하시고 그냥 덤덤해하시더라는...아이가 시댁어른들한테 안가려고 할때는 속상하고 어머님이 그냥 놔두시는 또 괜시리 섭섭해지더군요 ^^
그런데 아이가 말도 잘 하고 인간관계가 좀 넓어지는(?) 4-5살이 되니 희한하게 마음을 주기시작하더라구요. 덩달아 시댁어른들도 신이나서 더 잘 해주시구요. 지금은 외할머니보다 친할머니가 더 좋다네요 ^^*
지금은 좀 속상하시겠지만 핏줄이란게 무서워요. 좀더 크면 잘 따를꺼니 마음비우고 억지로 아이안겨드리지는 마세요~2. ...
'10.12.26 1:42 PM (121.138.xxx.188)크리스마스도 가야하나요... 라기 보다는, 시댁에서는 그냥 공휴일이니 와라. 정도로 호출하신 듯.
자주 뵙겠다고 약속했고, 죄송하다고도 했으니... 그다음 공휴일은 당연히 올 줄 아셨나보죠.
저는 꼬박꼬박 2주마다 한번씩 찾아뵙는데도, 두 돌 다되어가는 지금 이제야 겨우 할머니에게 부끄러운듯 안겨요. 할아버지는 아직도 울고불고 하고요.
낯가림 하는게 문제있는건 아니죠. 저도 시아버님께 맨날 혼나요. 애를 어찌 키워서 저모양이냐고..
어쩌겠어요. 낯가림이 있는 아이를. 어른들께는 잘못했다고 입으로 떼우고, 아이는 잘 달래야죠. 아이는 죄가 없으니...3. 뭐
'10.12.26 2:21 PM (220.93.xxx.208)답이 원글님 글에 다 나와 있네요
진심 아드님이 시어머니한테 잘 안겼으면 하는 게 바람이시면 자주 찾아 뵈세요
시어머님이 이혼한 시누이랑 두 분이 사신다면 외롭기도 하실테고 나이들면 손주 재롱보는 낙에 산다는데 좀 번거롭더라도 얼굴 좀 자주 보여드리세요.효도가 별 건 가요4. 그게...
'10.12.26 2:44 PM (110.12.xxx.71)아기 태어나고 돌, 두돌 이럴땐 내 자식이 아니라 온 집안의 아이가 되는 것 같아요
친가, 외가 모두 보고 싶어하는...그러니 시댁 호출도 잦아지고 엄마는 그맘때가 힘들때니
더더욱 힘들게 느껴지시고...에휴 이해합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조금 더 커서 미운 일곱살(현실에선 조금더 극단적인 표현을 쓰게 되는 일곱살이지만 언어순화를 위해 곱게 표현하자면 ㅋㅋ) 무렵이 되고 극성쟁이 아들들이 되면 모두가 떠나가게 되더군요 ^^;;
주무시고 가시라고 붙잡아도 다들 절레 절레 고개 흔들며 돌아가시고 집안을 초토화를 만드니 놀러오라고 붙잡으시지도 놀러와서 오래 머무시지도 않아요 ㅜ.ㅜ5. ..
'10.12.26 5:11 PM (121.181.xxx.124)남편이 크리스마스는 우리끼리 보내겠다고 얘기하시는게 좋겠어요..
윗 님 말씀처럼 아이가 어리면 내 자식아니고 온 집안의 아이가 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