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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낳아보니 아들때와는
우연히(?) 들어선 생후 6개월된 딸이 있어요.
임신때와 아주 신생아때는 몰랐는데 요즘 들어 참 기분이 묘해요.
아들들은 자식이지만 이 애한텐 나 자신이 비춰진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딸 아이는 저랑 똑같이 생기기도 했구요.
얘도 나중에 어느 정도는 나랑 비슷한 삶을 살겠지...
생리를 하고, 아기도 낳고, 사랑도 하고...
그래도 나 보단 나은 사람이 되야지...
설겆이도 안시켜야지,정말 곱게 키워야지,내가 겪은 시행착오는 안겪게 해야지 ..
온갖 다짐을 하네요.^^
근데 벌써부터 저를 너무 닮아서
백일까지 낮밤 바뀌기, 낮엔 밖에 내내 업고 다니기...
생긴건 얼마나 같은지
80되신 울 아빠 물끄러미 바라보시다
어쩌면 너 어릴때랑 이리 똑같냐 하세요.
그게 기억 나시냐 했더니 바로 어제 일 같다고...
골격 가느다란 천상 여자 같은 아이 원했는데
떡두꺼비 같은 우리 딸...
바라보면 너무 행복하네요.^^
1. 푸핫!!
'10.12.24 3:26 AM (210.121.xxx.67)떡두꺼비에서 뿜었어요, ㅋㅋ..건강한가봅니다, 그럼 최고지요!!
아래 어떤 분이 왜 남자들이 아들을 바라냐..에 대한 답이 될 글이네요. 원글님의 아버님께는 또 다른 효도겠어요~2. ㅎㅎ
'10.12.24 7:11 AM (58.141.xxx.232)윗님과 마찬가지..넘 웃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
예비맘으로서 나닮은 떡두꺼비 나올까바 걱정 조금 하고 있었는데..
님처럼 사랑으로 키우리라 다시금 다짐해봅니다.^^3. 저도
'10.12.24 7:26 AM (175.125.xxx.164)큰애 보면 절 보는 느낌이 너무 강해요.
내가 지금 다시 태어나서 지금 살고 있는데 그 옆에서 항상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죠.
세상은 공평한게 다 닮았는데 외모만 쬐금 덜 닮았어요.
얼굴이 별루라 남자들에게 인기 없었는데 그 소원을 우리딸이 풀어주고 있어요.
인간이..예쁘다는거 하나만으로도 엄청 대접받고 사는구나..보고 있네요4. ..........
'10.12.24 7:30 AM (121.135.xxx.89)원글님...
글 넘 재미있어요..
떡두꺼비같았던 울딸...
고딩인 지금도 한덩치 합니다.ㅋㅋㅋ
여든이 되신 친정 아버님 표현대로
어제일 같으시다는 말씀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요...5. 생긴건
'10.12.24 7:57 AM (125.177.xxx.10)지아빠랑 너무 똑같지만 성격은 저랑 너무 똑같은 딸을 보면서
가끔은 바꿔서 닮지 왜 그랬니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제가 살면서 참 피곤하다 생각했던 저의 성격을 닮은 딸이
앞으로 살면서 나만큼 피곤하겠구나 생각하면 짠하기도 하고
맘 한편으로 불편하기도 하고 좀 복잡해요.
그래도 저보단 둥글둥글 살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키워야겠죠.6. 저도 딸
'10.12.24 8:09 AM (117.53.xxx.99)둘을 키우고~~자라는거 보면서..
내 삶이 보이기도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친정아버님 말씀이.. 잔상이 남네요`~
어제 일 같으시다고`~인생이 정말 한순간같아요~~7. 5학년 둘째딸
'10.12.24 8:14 AM (125.181.xxx.4)태어날때 한 덩치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예뻐요^^
8. ^^
'10.12.24 9:27 AM (218.55.xxx.159)딸들은 왠지 안스러운 느낌도 많이 들지요?
생리도 하게 되고 출산도 해야 한다는 생각하면 너무 안쓰러워요...
저희 딸은 말랐는데 무거운 책가방 들고 학교가면 제 뼈가 아픈느낌이...
나의 좋은점보다는 나를 닮은 단점이 더 눈에 들어오는건...
자식이 나보다 더 낫게 살았음 하는 어미 마음인가봐요...9. 제 딸은
'10.12.24 9:39 AM (124.111.xxx.159)외모가 쬐끔 절 닮았지 식성 성격 무엇하나 절 닮은데가 없어서 원글이나 댓글에서의
또다른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은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네요.
그냥..커가는 또 다른 여자..이기만 한 딸....
오늘도 얇은 청바지 하나만 입고 나서길래 '그러고 나가면 얼어죽는다'
그랬더니 '상관하지마 !!!!'버럭 소리지르고 나가는 딸...
제 딸은 자기 아빠와 성격이 똑같아요.우선 버럭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거.
갈수록..딸이라서 든든하거나, 나중에 손붙잡고 쇼핑해야지 같은 희망이 없어요.
같은 여자로서 동질감을 딸에게 느끼는 님들이 좀 부럽네요.
전 이제야 겨우 적응돼서 데리고 살만해진 남편이 나이드니,
또다른 괴물이 제 옆에서 크고 있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남편은 남이라.그냥 아예 마음에서 내려놓으니 나무보듯 땅보듯 무심할 수가 있는데
딸은 그렇지도 못하고.저 게 얼마나 나에게 상처를 줄까 생각하면..
딸이 무서워요.자기 아빠.자기 할아버지 닮은 그 성격이 무섭습니다....10. 위에 제딸은님..
'10.12.24 10:01 AM (119.67.xxx.75)같은 여자로서 동질감을 딸에게 느끼는 님들이 좀 부럽네요.
전 이제야 겨우 적응돼서 데리고 살만해진 남편이 나이드니,
또다른 괴물이 제 옆에서 크고 있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
공감 천배입니다.
다만 전 아들이라는거..버릴수도 안을수도 없는 괴물이네요.
서로 큰 관심을 안가지는게 그나마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거라고 믿고 있어요.
절대로 간섭하지 마세요.
실수를 해도 자신이 감당하게 내버려두세요.11. ..
'10.12.24 10:48 AM (203.226.xxx.240)전 지금 아들을 뱃속에 두고 있는데...남편이 그러하다 더군요.
큰애가 딸인데..말도 못하게 이뻐요. ^^ 물론 제자식이니까...
남편을 많이 닮았고 심성도 남편과 아주 비슷한 애라...아빠랑 둘이 죽이 잘맞고
4살인데 아직도 아빠랑 목욕하고 같이 자고 할만큼...둘이 좋아 죽습니다.
하지만..남편은 둘째에게서 강한 동질감(?) 같은걸 이미 느낀다구요..
큰아이는 너무 사랑스럽고 이쁜 자식이지만...자신을 투영시키기에는 너무 다른 존재(?)라..
늘 분신이지만 분신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데..
막상 아들이 생긴다 하니..정말 분신이 생기는것 같아서 설레인답니다.12. 막연하게
'10.12.24 11:15 AM (203.247.xxx.203)딸은 하나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직장 다니면서 지금 아들하나도 버거워서 포기했어요. 아들하나 잘 키우자 하고. 근데 님글 읽으니 저도 딸 하나 낳고 싶네요~~ 저 꼭 닮은 딸.....
13. 좋아요..
'10.12.24 12:38 PM (58.227.xxx.181)어제 저녁 중3딸이랑 이승철콘서트보고왔어요~~
같이 형광봉들고 소리지르고 점핑도 해가며^^ 둘이 손꼭잡고 나오며 오뎅국물도 홀짝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