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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 남자아이가 눈치보는것같다고 시어머니가 걱정하세요

1111 조회수 : 645
작성일 : 2010-12-22 10:33:38
맞벌이고요..
지금 둘째 임신중이고, 한달후면 동생 나옵니다.

첫째아이를 5개월때부터 20개월까지 어린이집에 맡겼어요.
20개월부터는 지금의 어린이집으로 바꿨구요.

첫번째 어린이집은..정말 지금도 너무 고마워서 가끔 연락드릴정도로 잘해주셨어요.
그 어린이집에 아기가 얘 혼자뿐이어서, 원장선생님이 거의 업어서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그리고 20개월때 직장 어린이집으로 바꿨는데, 여긴 아무래도 경험있는 분들보다는
유아교육과 갓 졸업한 어린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예요.
해서 약간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아무래도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고요..
(여기까지 얘기하면 알아차릴 분들 많겠네요.. S 어린이집이요)

딱히 적응이 어렵다는 생각은 안했고..
남편과의 사이도 좋은 편이고요, 아빠가 아이랑 참 잘놀아줘요.

제가 둘째임신하고 몸이 좀 많이안좋아지고, 아이아빠도 장기출장을 떠나서
한달정도 시댁에서 아이를 데려다가 봐주셨어요.(지방)
엊그제 아이가 돌아왔는데.. 시어머니가.. 그러시네요. 애가 눈치를 많이 보는것같다고.

시어머니가 데리고 계모임이나 가족모임 여기저기 많이 다니셨나봐요.
근데 남자애가 좀 대범해야하는데, 낯선 사람들 틈에 가면 말 한마디 안하고 어머님한테만 짝 달라붙어 있다고.
그리고 두번째 모임 가니 낯이 좀 익어서 잘 놀긴 하는데
그게 자기 흥에 겨워서 잘 노는게 아니라, [내가 이렇게 하면 저사람들이 좋아하겠지]하고 눈치보면서 하는 행동 같아서 마음이 안좋았다고..

그러시는데 맘이 괜히 덜컹,하는거예요.

제 남편도 그렇고 저도 남들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서
제 경우엔 엄마아빠가 그런 저를 어릴때부터 좀 못마땅해하시는것때문에 많이 속상했어요
사람 성격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건데.. 너무 나대는 성품만 좋게 쳐주는게 부모욕심같아서요.
전 나중에 제 아이한테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다짐했거든요. 남편이랑도 많이 이야기했구요.

어머님 걔가 머리가 너무 좋아서 신중해서 그래요..
눈치보는게 아니라 무대체질이라서 남들 즐겁게 해주고 박수받고싶어서 그런가봐요~
라고 애써 아무것도 아닌 양 얘기했지만..

전화끊고나니 자식 관련된 일이라 그런지 그냥 가슴이 덜컹 내려앉네요.
애 키우다보면 화낼때도 있고, 애한테 짜증낼때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막 지나가면서 내가 많이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요..

어머님한테도 [애비나 저나 다 성격 소심해도 사회생활하고 잘 사는데 아무지장 없잖아요]라고 했더니
어머님께서 [그렇지..사는거야 다 잘살지만, 애가 성향이 그러니까, 자칫 환경이 바뀌면 상처받을까봐 그러지..]그러시네요.

곧 동생 태어날텐데.. 아기가 어금니가 4개가 한꺼번에 나느라고 요즘 짜증이 장난아니예요.
그래서저한테 혼도 많이 나고..
동생 태어나면 충격도 클텐데, 남편도 계속 바쁜 부서에 있어서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거든요.
제 몸도 말이 아닐텐데..그리고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계셔도 아이한테는 제가 절대적이잖아요.
제가 많이 안아주고 그래야 하는데 제 몸이 그걸 못받쳐줄것이 뻔해서..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휴..
생각이 갑자기 밀려닥쳐서 제가 무슨말을하려고 했는지..무슨 말로 끝내는지도 모르겠네요.
임신 막달 우울증인가..
우리 아이가 잘못 크는건가..눈치보는애로 크는건가..싶어서..속이 좀 상해서 주절주절했어요.
IP : 58.230.xxx.24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22 10:48 AM (218.39.xxx.136)

    36개월까지의 엄마와의 애착,경험,교감이 아이 평생의 자의식에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절대 간과하지 마시고 환경이 안되시다면 엄마가 열심히 놀아주고 즐거운 경험을 쌓아주세요. 우리가 아이들 공부시킨다고 시집장가보낸다고 경제적인 것만을 물려주는 것만이 다가 아니에요. 나 자신에 대한 사랑,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책임,권리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인들의 가치들.. 모두 첫 출발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시작되거든요.. 가장 중요한 정신적 유산입니다.
    노경선 교수(세브란스 소아정신과 교수)가 쓴 책이 있는데 "아이를 잘키운다는 것" 시간이 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 2. 우리집강아지
    '10.12.22 11:15 AM (211.36.xxx.130)

    엄마, 아빠 기질이 그렇다니... 아이 또한 기질일 수 있어요.
    원글님이 어릴 때 부모님이 그러한 성격을 타박해서 상처 받으셨다 하니 잘 보듬어 주세요.
    20개월 때 직장 어린이집으로 바꾸고 담임이나 원장님 상담하셨나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거, 원에서 생활..부분에서요.
    그리고 28개월 아이가 엄마가 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 너무 격없고 까불 거리는게 더 신기할 수도 있죠. 엄마가 없는 자리여서 눈치 볼 수 있었을 거예요. 어머님 말씀처럼, 아이 성향을 보시고 환경이 자주 바뀌지 않게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동생 태어나면 동생은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도움을 많이 받고 큰 아이를 엄마가 많이 안아주고 돌봐주세요. 엄마 체력이 안된다 하시지 말고... 밥 많이 먹고 한약도 드시고요. 체력 늘려서 많이 놀아주고 안아주고 몸놀이 신나게 해주세요.

    저도 40개월 딸 키워요. 직장맘이라 아이 100일부터 가정어린이집 다니고 내년에 유치원 가요. 전 아이를 조신하고 공주처럼 키우고 싶었는데..^^;; 제 성격 닮아서 그런지 아이가 장난도 심하고 어울리는 거 좋아해서 놀이터에서 처음 보는 또래, 언니, 오빠들이랑 엄청 잘 놀아요. 친구를 만나도 주도 하는 편이고 저 안 닮은 점은 운동신경이 울트라짱!이라 돌 지나서부터 놀이터며 공원이며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저는 다행히 정말 좋은 어린이집을 만나서 지금까지 양육자가 바뀌지 않았어요. 또 저는 체격과 체력이 좋은 편이라 (저라고 아이 낳고 몸매관리 안 하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정말 잘 먹었어요. 짬짬히 운동도 하고요.) 아이랑 정말 많이 놀아줬어요. 대신 집은 늘 엉망이었어요.
    아이 15~30개월까지가 정말 피크였네요. 그런데 그 시기에 아이 욕구 가능한 다 들어주고, 말로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집은 엉망이어도 아이를 우선 했더니 요즘 많이 편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아시는 거처럼, 아이 기질을 먼저 이해하고 최대한 아이를 위해주시면 좋아질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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