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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청소상태..불시방문에 항상 대비되어있으세요?
저는 20대 중반이고, 살림은 결혼 2년차인데 정말 미천한 수준입니다.
왜냐하면...핑계라면 핑계인데 여기로 이사오기 전에는
저나 남편이나 일하다 쉬다 학교다니다 결혼하고도 친정엄마가 근처에 있어서 도와주다 지저분하게 그냥 살다
애도 없다 보니 좀 지저분하다고 누가 죽습니까....
게다가 남편이 청결불감증이라...제가 치우려고 해도 됐어 이따 치워...깔끔해 그정도면...
그러다보니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엄마가 잔소리해도-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희 엄마는 정말 결벽증;; 에 가깝거든요...
남편이 부담스럽다..과자도 못 먹겠다...고 할 정도로...
(시어머님도 정리정돈 잘하시는 편인데- 농사지으시니 바쁘셔서 친정엄마보다는 덜하시죠...)
항상 파리 낙상하게 깔끔하고 전등갓에도 먼지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청소 열심히 하시니 벌써 50중반에 관절이;;;ㅠㅠ
아빠가 로봇청소기에 도우미까지 붙여주셔도 그게 성이 안차서 다 돌려보내고 반품하고 혼자 하세요.
제가 청소한 방도 지저분하다고 다시 해요 ㅠㅠ 성격상 어떻게 안돼요....
맨날 저한테 치우고 살으라고 잔소리를 해도 남편이 됐다쟎아! 엄마도 그냥 놔둬. 하고 그냥 귓등으로 넘기고..
보다못한 엄마는 제가 싫다는데도 저 일하러 갈때 치워주고...그랬네요.
그리고 시댁도 멀- 다보니 아무도 오는 사람도 없고...
제가 밥도 안해보고 빨래도 안해보고 시집오긴 했는데
요리솜씨는 책 보고 그냥그냥 처음 만들어도 헉! 나 신의 손맛이다! 할 정도로 잘 되는 편이라서...
남편이 거기에만 너무 만족하니 다른걸 아예 서로 신경을 안썼죠.
그래서 살림 그까이꺼 - 하고 살았었습니다 네...ㅠ
그런데 남편이 직장 발령이 지방으로 났는데
앞으로도 전근을 많-이 각 도별로 다녀야해서...
상의 끝에 저도 남편이랑 같이 다니기로 하고 사택으로 따라내려왔어요.
전세로 저 혼자 애도 없는데 목돈 깔고 앉아 서울에 남아있기도 힘들고....
서로 나이도 젊고....남편도 몸이 약한 편이라 제가 거둬먹여야 할 판이고....
기한이 끝나면 다시 남편이 정착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직장 다니는 한 계속 옮겨다녀야하고
그래서 내려왔죠...사실 제가 직업을 파트타임으로 가질지, 애를 낳고 제가 어딘가에 정착해서 주말부부살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각설하고;;;
휴 사택이다 보니 참, 돈은 아껴지고 감사하고 참 좋은데
이것저것 ? 점검이나 등등 남편 직장에서 오시는 일이 소소하게 몇 번 있네요.
한 번은 아침시간에!!!! 한 번은 오후시간에!!
그것도 남편이 예고를 해 주지 않아서 아무 준비 없는 무방비상태로 말입니다....ㅠ
처음에 이사오고 나서 얼마 안되었을 때
남편 아침 새벽 6시 반에 먹이고 나서 1시간 만에 아침준비하느라 부엌은 난장판-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하는 것만 해도 저한테는 중노동 ㅠ
저는 밥먹는 속도가 너무 늦어서 남편 먹고 나서 깨작깨작 먹다가 말다가
그릇 놔두고 너무 졸려서 잠들고- 일어나보니 11시;;
아 치워야지; 커피 한 잔 하고 ㅠ 하 힘들다....저 그릇들좀봐; 둘이 먹는게 뭐 이렇게 많아;
그러다 보니 갑자기 딩동딩동;
새로 이사왔는데 설비 점검하고 수리 해 주시겠대요 허걱;
남편한테 확인하고 열어드리겠다고 전화하면서 부리나케 옷 갈아입고 머리 묶고;
집은 도깨비난장거지꼴;;;
그런데 아, 싱크대- 급한 김에 속옷널어놓은거 쓸어놓은 안방 전기설비까지 확인하시니
미치겠대요....그자리에서 딱 죽고싶었습니다 @#$$%#$%@
(죽으면 더 창피했으려나; 그 난장판꼴에 시체까지 보태 ㅠㅠ)
오후시간에 한 번 더 방문하셨을때는
다행히 저는 잠깐 뭐 사러 외출하고 친정엄마가 혼자 있을때였는데
예의 그 청소실력 발휘; 하셨지요.....
그때 온 분 말씀이 - 아 그때랑 사시는 분이 바뀌었나요 ㄷㄷ ㄷㄷ ;
(엄마 미안 안닮아서, 그치만 관절염걸릴정도로 닦고싶진 않아....)
이번에는 남편이 공습경보를 해 줬어요. 오늘 오후쯤 누군가가 한 번 더 오신다네요 ㅠㅠ
달라진 집구석을 보여주려고 아침밥도 안먹고 청소하고 이제 평화를 맞이했습니다.
그래도 보고 큰게 있어 꼴에 위생관념도 있긴 하고....
(화장실청소는 이틀에 한 번 해요. 그쪽만 예민...그러나 집꼬라지는 ㅠㅠ 다른 부분은 진심으로 평균 이하입니다.)
청소를 맘 먹고 하면 잘 하는데 왜 평소 정리가 안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안볼때는 한 없이 무너지고, 누가 본다고 하면 바짝바짝 하고 제가 좀 그래요 ㅠㅠ
언제쯤 되면 아무나 누구나 들어와도 웃으며 여유있게 반기는 집을 항상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리 엄마는 항상 그랬는데 ㅠㅠ
훌륭한 전업주부는 정말 도인인 것 같네요.
아무도 없어도 항상 옷도 단정히, 집도 깨끗이, 머리꼴도 단정히, 화장도 하고 있음 더 좋고.
아무나 들이닥쳐도 내 올만한 간식거리나 기본 밥 등등은 있어야하고...
젠장....솔직히 아주 훌륭한 직업인은 아니었지만 (대형 학원에도 있었고, 논술강의도 하고, 학교도 있었어요.)
그래도 직업인일때는 남에게 피해 안끼치고 밤샘도 하고, 나름 칭찬도 항상 받았었으니
돈 버는 재주가 저는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집이 약간 개판이라도 돈 번다고 하면 이해는 받을 것 같은데ㅠ(실제로 이해받았었고...)
이제는 집에 있으니 지저분한 것에 대한 변명거리도 없고 ㅠㅠ 아직 애도 안태어났으니..곧 태어나지만...
저한테는 이게 더 힘드네요..항상 깔끔할 것 정결할 것 준비되어있을 것.
그래도 당분간은 집에 있어야하는데- 저에게 힘을 주세요 하아 ㅠㅠ
1. ^^
'10.12.14 10:58 AM (221.159.xxx.96)저도 좀 늘어놓고 사는 스타일..주부20년차지만 성격인가 게을러서인가 모르것네요
요즘 집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무방비 상태에서 집을 보러오니 민망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하지만 어쩌것나요..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지..이젠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네요
늘 정리정돈 잘되어 있는집 가면 신기해요 ㅎㅎ2. ...
'10.12.14 11:02 AM (125.187.xxx.32)저는 아이 학습지교사 오는 날이 청소하는 날입니당.
안 늘어놓는거, 그게 정답이예요.
다 아는 말인데 그게 쉽지가 않단 말이죠.
있던 자리에 갖다놓기만 하면 되는 거쟎아요.3. 당연히
'10.12.14 11:03 AM (125.141.xxx.169)불시방문에 대비 안 되어 있죠.
버뜨, 이게 사람 사는 거라 철썩 같이 믿고 삽니다.4. 저도
'10.12.14 11:08 AM (147.46.xxx.98)불시에 오면 싫어요~
그래도 제가 집에 있을 때는 혼자 슬금슬금 치워서 괜찮은데
남편 혼자 집에 있을 때는 ....ㅠ,ㅠ
남자들은 몸에서 쓰레기를 만드나봐요 ㅠ,ㅠ
그건 그렇고...
원글님 귀여우세요~ ㅋㅋ
"그자리에서 딱 죽고싶었습니다 @#$$%#$%@
(죽으면 더 창피했으려나; 그 난장판꼴에 시체까지 보태 ㅠㅠ) "
덕분에 웃고 갑니다.5. .
'10.12.14 11:08 AM (116.127.xxx.170)저도 신혼때 불시에 검문검색오시는 시부모님덕에 이젠 대충 눈에 보이는건 깨끗하게 정리해놓는
습관이 붙었네요. 이젠 뭐 설겆이 통에 쌓인 설겆이 정도만 눈에 거슬릴뿐 나머지는 항상
제자리에.(라고 쓰고 안보이는 곳에 쑤셔놓기.ㅠㅠ)6. ㅋㅋ
'10.12.14 11:29 AM (58.227.xxx.121)어쩌다 정리를 좀 깨끗하게 해놓으면
남편이 퇴근해서 누구 손님왔다갔냐고 합니다~7. 전
'10.12.14 11:50 AM (114.207.xxx.37)항상 집이 지저분해요.
누가 올까 무섭습니다.
미리 전화안하고 불시에 오면 문 안열어줘요. 없는척함.8. 한가지 팁
'10.12.14 12:00 PM (175.121.xxx.50)큰 이쁜 상자 하나 준비해 두시면 편합니다.
갑자기 누군가 오신다면
상자에 어지러진 것들은 순식간에 싹 쓸어 담아 구석에 잘 두면 깜쪽같지요. ㅋㅋㅋ9. 같은처지ㅎㅎ
'10.12.14 12:09 PM (119.71.xxx.254)딱 이댓글만달고 컴퓨터끄고 청소하러 갈랍니다 ㅎㅎㅎ
10. 동지
'10.12.14 3:54 PM (59.10.xxx.172)들이 많아서 기분좋네요
요리는 잘해도 정리는 쥐약입니다
내가 편하다는데..뭐가 잘못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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