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올린 이 남자의 사생활에 이어서 씁니다.
아침에 잠에서 깬 남편에게 지갑이 없다고 말하니 화들짝 놀라면서 확인하러 갑니다.
큰아이가 어제밤의 해프닝을 아빠에게 말해주니 남편은 혼자서 퍼즐조각 맞추듯 어젯밤의 일을 기억해내려합니다.
"내가 가방은 어떻게 들고왔지?? 분명 트렁크에 넣어뒀는데??..목도리와 장갑은 챙겨왔다고? 그런데 왜 외투는 안입고 온걸까?'
그러더니 동료 직원에게 전화해 자신의 외투는 어딨냐고 물어봅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네 외투를 내가 어찌 아냐는..
동료인들 제 정신이었을까 싶더군요..
"오늘은 점심, 저녁 모두 외식이야!! 그것도 저녁은 근사하게 호델에서 먹는거야"
"2시 그리고 6시 예식이니까 점심은 쪼금만 먹어야되!!"
남편의 제안에 전 아이들 옷차림에 신경씁니다.. 낮에는 남편의 회사사람들을 만날테고, 저녁엔 대학동창들을 만나게 될테니, 게다가 호텔 예식이라니 분위기 좀 맞춰 줘야지?
온가족이 어젯밤 일은 잊고 들뜬 마음으로 외출에 나섭니다.
2시 예식을 마치고 6시까지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반포뉴코아에서 쇼핑으로 시간을 때웁니다.
토요일 오후 강남쪽 교통은 그야말로 최악이죠.
감기기운을 이제 막 떨쳐낸 아이들에게 날씨는 너무 차가웠고 긴 시간 외출은 살짝 힘들었습니다.
드디어 기대하던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이미 6시네요.
서둘러 허둥지둥 7층에 있다는 예식홀을 찾아가는데..엘리베이터가 땡~ 열리니 우리가족이 기대했던 화려한 예식홀은 커녕 어두운 객실 복도만 보이더군요.
남편에게 " 이 호텔이 아닌거 같아 팰레스 호텔이라고 했어?"
남편의 대답은 " 맞아..팰레스..임페리얼 팰레스..이쪽 건물이 아닌가보다 우리 1층으로 내려가서 다시 찾아보자"
"잠깐 뭐라고?? 임페리얼이라고?? 거긴 그냥 팰레스 호텔과는 다른곳이야.."
" 달라?? 다르다고?? 어...어... 그러고 보니..." , "아~ 알것같다"
우리부부는 아무 말 없이 일단 1층 로비 의자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은 왜 예식장에 빨리 안가고 여기서 멈추냡니다.
남편은 예식장에 미리 가 있을 친구에게 일단 전화를 합니다. 이러이러해서 호텔을 잘못 찾아왔다고 길이 막혀 지금 가도 예식은 끝날것 같으니 부주 좀 부탁한다구요.
그리고는 제 의견을 묻네요. "어쩔까? 지금가면 길이 막혀 예식은 끝날텐데, 밥은 먹을 수 있으려나?"
전 그냥 집으로 가자고 말합니다.."얘들아 집에 가자!"
집에 가자는 제 말에 6살 딸래미 바로 반응합니다 "싫어!! 나 배고파!!"
"엄마가 맛있는거 사줄께 집으로 가자!!" 아이를 달래 차에 태웁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래미의 투정은 계속됩니다.
시무룩한 표정 작은 목소리로..
"엄마! 나 호텔가고 싶어!"
"엄마! 나 홍콩가고 싶어!"
"엄마 우리 또 언제 여행가요?? 여행가고 싶어요"
도데체 제 남편은 밖에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내는 걸까요? 한달에 두번이상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사람인데..
마누라인 전 도통 이 남자의 사생활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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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사생활 2..
에효~ 조회수 : 1,491
작성일 : 2010-12-12 01:37:42
IP : 211.63.xxx.19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효~
'10.12.12 1:45 AM (211.63.xxx.199)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0&sn1=&divpage=112&sn=of...
2. 00
'10.12.12 1:47 AM (121.130.xxx.42)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이면.. 예전 아미가 아닌가요?
헉~ 거기 진짜 맛있는데. 어째요?3. - -
'10.12.12 10:21 AM (121.130.xxx.88)정말 결혼식을 가족외식으로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4. ,,
'10.12.12 4:16 PM (118.36.xxx.244)원글님에겐
원글님만의 휴식이 필요한 듯 합니다.
남편 떡실신 되었을 때
비자금 샤샤샥 챙기세요. ㅎㅎ5. 나루
'10.12.12 5:00 PM (121.150.xxx.202)윗글 - -님 말씀에 동감.
결혼식을 가족외식으로 생각하는건 민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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