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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생각일까요?

제대로 조회수 : 2,495
작성일 : 2010-12-08 22:49:20
전...

5년전 이혼하고 6살 딸아이와 살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이혼 후 바로 친정 부모님들과 살림을 합쳐서
저와 친정 아빠는 일을 하시고
친정 엄마께서 살림과 아이를 돌보고 계시구요.

제가 근무 시간이 자유로운 직업이라
아이 교육이나 뭐 이런 거 전업 주부만큼은 아니어도 무리없이 해내고 있지요.

사실 아이가 아빠를 매일 보지 않는 점만 빼면
정말 평온하고 행복합니다.

짧은 결혼 생활을 해 본 결과 전 결혼에는 절대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고
그래서 재혼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를 키우는 건 너무 재미있고 또 소질(?)도 있는 것 같아요.

친청 엄마도 제 딸아이한테
넌 저렇게 좋은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 하실 정도로
친구 같은 엄마라 자부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꾸 아이가 또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제가 바로 위 언니와 나이 들수록 아주 잘 지내고 있기에
제 딸아이에게도 그런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기도 하구요.

길을 가다가도 갓난 아기를 보면 너무 예뻐서 눈을 못 떼겠어요.

그런데 결혼은 절대 싫고...

나이는 자꾸 먹어가서 이제 낼모레면 마흔이구요.

요즘은 밤마다 어떤 수가 없을까하는 생각에 잠을 설치네요.

입양도 생각해 봤는데 제 처지에 입양이 가능할지는 둘째치고
솔직한 심정은 제 뱃속으로 낳은 아이가 아닌 아이를
지금 딸아이처럼 사랑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미쳤다 미쳤다 하면서도 드는 생각은요.
허수경처럼 낳을까?
아님 진짜 친구처럼 지내는 괜찮은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한테 부탁해서 아이만 가질까?

제가 하는 생각들...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아니 실현해서는 안되는 생각인 걸까요?

(글추가)
실은 친구 어쩌구 한 부분요.
그 친구까지 미친 놈 취급할까봐 대충 썼는데요.

얼마 전 그 친구와 술한잔 했는데
그 친구 역시 결혼은 자신없는데
자식은 있었음 좋겠다하더라구요.
자기가 양육비는 다 대고 시간 날 때마나 찾아보겠지만
평생을 구속당하는 것 같은 결혼은 싫다고
뭐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자리였으니까요.

그 자리에선 어떤 여자가 그런 미친짓을 하겠냐고 타박했는데
속으론 .....
그래서 해본 생각이었네요.
IP : 175.112.xxx.19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구에게
    '10.12.8 10:50 PM (120.50.xxx.85)

    부탁해서 아이만 가질까?
    그럼 그친구는 뭐가 되나요
    정 아이를 원하시면 입양하시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 2. ,,
    '10.12.8 10:51 PM (118.36.xxx.95)

    아이구...
    드라마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네요.

  • 3. **
    '10.12.8 10:55 PM (110.35.xxx.218)

    그럼 그친구는 뭐가 되나요 22222

  • 4. ...
    '10.12.8 10:57 PM (115.86.xxx.17)

    아니아니...
    친정엄마는 애하나 더키우실수 있으신가요??
    고것도 생각해보세요.

  • 5. .
    '10.12.8 11:01 PM (183.98.xxx.10)

    하나 있는 아이한테 올인하세요.

  • 6. ..
    '10.12.8 11:02 PM (175.208.xxx.63)

    님, 아이 하나와 둘은 하늘과 천지 차이랍니다. 그냥 한명만 예쁘고 곱게 잘 키우세요~

  • 7.
    '10.12.8 11:04 PM (125.131.xxx.12)

    그렇게해서 아이 하나 더 낳았을 때 양육과정이 첫째와 똑같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애가 많이 아프면 엄마도 생업 포기하다시피하고 애한테 매달려야 하고 큰 애에게도 소홀해지거든요.

  • 8. .
    '10.12.8 11:07 PM (211.196.xxx.200)

    돌 맞을 각오 하고..
    전 원글님 생각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친정엄마에게 짐 지우지만 않는다면요.
    원글님이 경제적으로 능력이 된다면 아이는 둘이어도 좋아요.
    다만 아이 아빠와는 약간의 교통정리를 사전에 문서로 해두세요.
    양육비나 친권 부분에서 나중에 말 나오지 않도록이요.

  • 9. 그럼
    '10.12.8 11:10 PM (119.64.xxx.197)

    큰 아이에게는 뭐라고 설명하실 건가요?

  • 10. 좀...이상해요.
    '10.12.8 11:24 PM (180.66.xxx.4)

    원글님생각 이해는 되는데..전 아니예요.
    그런생각 할수도 있다는게 이해된다는얘기 ㅎㅎㅎㅎ
    그냥 딸 하나를 더욱 멋지게 키우세요~!

  • 11. 아마
    '10.12.8 11:30 PM (14.52.xxx.19)

    지금은 좋은 엄마라는 소리를 들으시지만,,싱글맘 상태에서 아이를 낳는다면 사람들 눈도 생각하셔야 할겁니다,
    비혼가족이 나쁜건 아니지만,,아직 사람들의 의식은 그에 못 미치지요,,
    허수경씨를 비난하던 사람들의 요지가 그거였습니다,
    그분이 잘 헤쳐나가고 좋은 엄마 되시리라 생각하지만,,가끔은 너무 힘들것 같아서 안스러워요

  • 12. 마음을 알것같아요
    '10.12.9 12:03 AM (183.102.xxx.63)

    저도 아이를 좋아하기때문에
    원글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원글님은 아이를 원하고, 잘 키울 자신도 있고, 더구나 같은 마음인 남자도 있으니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러나.. 그 아이의 의견은 물어보셨나요.
    만약 그 아이가 대답할 수 있다면
    어쩌면 싫다고 할지도 몰라요.
    깊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이건 너무나 동떨어진 저의 얼핏 생각인데요.
    혹시 그 남자를 원글님이 좋아하는 건 아니신지요.
    원글님 자신도 모르고있는 감정일 수 있고, 받아들이기 싫은 감정일 수도 있는
    그런 호감이 그 남자에게 있는 것같습니다.

    정말 아이만, 오로지 아이만을 원한다면
    원글님이 아이의 아빠를 익명으로 원할 것같아요.
    정자은행같은 곳에서.

    하지만 연인사이가 아닌데도
    구체적인 사람을 콕 찍어 그의 아기를 낳고싶어하는 감정... 아마 호감이거나 사랑일 거에요.
    본인의 속마음을 객관적으로 관찰해보셨으면 합니다.

    처음엔 단지 아이만을 원한 것이었으나
    그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 원글님은 다른 감정을 키워갈 가능성이 높고
    그 남자는 철저하게 처음 의도를 지킬 수도 있어요.
    그러면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아이가 가장 불쌍해져요.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원글님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 13. 원글님 생각
    '10.12.9 12:39 AM (119.237.xxx.35)

    충분히 이해되는 사람입니다.
    실천과 실현 가능성의 문제는 둘째로 하구요.

    절대 '미친생각'은 아니라는거죠.
    그런데 그 생각이 강하고 지속적으로 든다면,,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을 찾아나가실 용기는??

  • 14. 아~
    '10.12.9 11:13 AM (122.254.xxx.219)

    욕심이죠, 과욕 !
    아이가 없는 것도 아니고...밤잠을 설칠 정도라면 그냥 보육원 봉사를 하심이...
    아기와 관련된 일을 찾아 해보시던지요.
    원글님은 그냥 아주 어린 아기에 집착을 가지고 계시고
    본인의 아이도 아직 10대 이하...진정한 아이키우기의 쓴 맛/단 맛을 다 못 본 상태이십니다.

  • 15. ..
    '10.12.9 11:17 AM (110.9.xxx.142)

    참...원글님 생각만 하시네요
    아이의 생각은 안해보시나요?

  • 16. 둘째도
    '10.12.9 4:32 PM (116.125.xxx.85)

    님과 친구처럼 지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녕?
    자식도 랜덤이예요 어떤 성격의 아이가 나올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는...ㅎㅎ

  • 17. ...
    '10.12.9 6:16 PM (125.177.xxx.52)

    차라리 진정 아이를 원하신다면 ..정말 미친척 한다면...
    이혼하신 전 남편과 상의하심이 어떨런지요...
    그러면 큰아이에게도 배다른 동생이 아니니 훨 나을 듯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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