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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없는 신랑의 생일 선물

생일선물 조회수 : 868
작성일 : 2010-11-15 03:14:19
곧 제 생일입니다. 그리고 며칠 차이로 신랑의 생일 이기도 하고요.

신랑은 생일선물 찜해놓은게 있어서 그걸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사실 그게 저희 형편에 과합니다. 아주 많이요.

전 사고 싶은게 있었는데, 신랑이 적당하지 않다고 다른거 고르라고 그런던 중이었는데, 오늘 마침 일요일이니 백화점에 가자고 아침부터 그런느 겁니다. 사실 제 선물을 사줘야 자기 선물도받으니 그런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마침 몸도 피곤하고 해서 담에 가자고 했습니다. 이 때부터 살짝 빈정이 상했던것도 사실입니다.

근데 장보고 들어오다 백화점 가자고 해서 그럼 잠깐 들러서 구경이라도 하자고 했는데, 딱히 뭘 사야할지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물론 사고 싶은거야 많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사 달라고 해야 하는게 정해지는 데 그 가격에 딱히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1층을 휙 보다가 광고판을 보니 여성복 세일을 하는 걸 보더니 저기 가보자고 합니다. 그러더니 거기서 자켓 한 벌을 고르라고 재촉을 하는 겁니다. 자켓인 이유는 그나마 그게 가격이 저렴햇기 때문입니다. 예산과 맞아 떨어졌거든요. 겨울이라 그런지 대부분 모직 코트류가 많아서 가격이 높더라구요.

특가전을 하던 곳이라 사이즈도 없는 디자인도 많고 시작한 지 며칠 되어어 딱히 고르기도 힘들었는데, 그냥 사이즈 맞는 것 중에서 골라 놓고 가격대가 예산과 맞는 것이 딱 하나 있더군요(젤 저렴한 거죠). 신랑이 그냥 그거 사라고 막 우겨서 골라준 그 점원 보기도 뭣하고 해서  그거 들고 집에 왔습니다. 신랑한테 그런 취급당하니 사실 그 자리에서 왠지 기운이 안나서 그냥 자포자기 심정같은게 되었습니다. 2년전 가을 옷이라 지금부터는 입지도 못하고 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근데 내가 그 자켓을 막 사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물로 딱히 옷을 사려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바람잡아 어리버리 넘어가 버린 내가 더 못난이 같아서 집에 돌아오는 내내 속상하고 집에 와서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때우듯이 휘다닥 처리하고 나서 신랑은 자기가 사고 싶엇던거 보러 매장가서 이제 자기 차례라고 신나게 구경하고 돌아왔거든요. 자기 생일엔 저거라고 막 우기면서...

왜 기분이 나쁠가 생각해보니 귀찮은 짐짝 버리듯이 처리되어 버린 내 생일 선물도 그렇고 거기서 우물쭈물 뭐 갖고 싶다 뭐가 필요하다라고 말하지도 못하게 되어버린 내 자신도 한심하고.......물건 보면 가격부터 생각하고 주저주저하는 내가 이런 대접받는 게 내가 자초했구나 싶어서 한없이 우울하네요.

정말 결혼 전에는 센스있게 쇼핑도 잘하고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돈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점점 물건사는 능력도 없어지나봐요.

예전에 엄마가 물건 못 고르면 한심하고 짜증내고 그랬는데, 이제 제가 그러고 있는거 보니 괜히 기분 나쁘고 우울해서 자다가 잠깐 깼는데 잠이 안 오네요.

오늘 산 자켓 볼때마다 기분 안좋았던 거 생각날 거 같은데, 환불한다고 하면 신랑이 또 무시하겠죠. 물건도 못 고르더니 골라준거 그냥 입으라고..............그리고 행사장에서 산건데 본 매장 가면 바꿔주려나? 그것도 고민되네요.

땡처리 된 듯한 생일이라서 기분 정말 우울합니다.
IP : 121.88.xxx.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0.11.15 3:27 AM (122.32.xxx.10)

    그냥 혼자서 속으로만 그런 기분 삭히고 그러지 마세요.
    이렇게 자꾸 넘어가시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화나시잖아요? 속상하시잖아요? 그럼 그걸 내색하세요.
    저도 제 생일날은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생일선물 받고,
    남편생일에는 백화점에서 골라주던 사람인데 다 부질없습니다.
    이제는 딱 제 생일선물 구입한 가격만큼만 선물 해준다고 합니다.
    받고싶은 만큼 저한테 해주라고 했습니다. 평생 그렇게 살 수 없어서요...
    내일이라도 당장 가서 교환하지 마시고 그냥 환불처리 하세요.
    그리고 어차피 원글님이 쓰지 않으셔도 남편분이 쓰고야 말건데
    딱 마음에 드는 걸로 사세요. 그리고 딱 그만큼만 해주시구요.
    내 자리 내가 만들고, 내 발등도 내가 찧는 겁니다.

  • 2. 페퍼민트
    '10.11.15 3:27 AM (115.95.xxx.230)

    힘내세요. 그리고 자켓 그거 환불해서 그돈 보태서 맘에 드는 물건 사세요. 그자켓 그런 기분이면 기분 좋게 안입어 져요. 남자들이 좀 그렇잖아요. 신 낮에 혼자가서 일단 환불 받고 나서 저녁에 신랑한테는 옷에 하자가 있더라 면서 자세히 보니 실밥이 틑어져서 환불 받았다면서 .하시고 일단 선물해줘서 고맙다고 연기좀 하시고..맘에 드는거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사세요.1년동안 생일은 하루뿐이고 열심히 살았는데 나 자신한테 선물 주어야죠. 1년동안 건강하게 잘 살아주었다 이정도는 나자신에게 주자 하면서 비싸고 싼걸 떠나서 갖고 싶을걸 고르세요. 생일날 생각안나면 일단 저금이라고 해놓고 생일 지나서 맘에 들어오는 거 있을때 그때 사면 되요.^^ 기분푸세요.

  • 3. ...
    '10.11.15 7:38 AM (115.86.xxx.17)

    남편 생일에 미리 혼자 딴 선물사서 곱게 포장해놓고..
    원하던거 사주려고 해도 우리 형편이 그렇지 않잖냐고 살살 웃으시면서 주시고
    길길이 날뛰면 많이 미안한척 하면서 속으로 씩..웃어주시던지..

    그리고 음님 말처럼..
    환불하고 딴거 맘에 드는거 사세요. 돈 더보태서 남편이 원하는 거정도 가격으로..
    선물받고 인생허망해지는거 너무 싫어요.
    한달은 식비를 아끼더라도..
    맘에 드는거 사서 잘입는게 이득이에요.
    원치않았더라도 백화점 가서 찬찬히 이거저거 입어보면 돈이 비싸서 그렇지
    사고싶어지는거 발견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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