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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이해가는데 마음 한 켠이 서운해요.
남편이 다정다감한 편인데 너무 바빠요.
거의 매일 11시에 들어오고 최근에는 주말에도 출근해요.
일이 바쁠 시기라는 것도 알고, 동종업계에서 인맥 관리상 모임이 필요한 것도 알겠지만
요즘들어 부쩍 엄마에게 집착하는 큰애 안고 업고 얼러가며 동동거리며 살림하는데 마음이 허전해요.
그런 마음 살짝 내비치며 힘들다하면
요 귀여운 녀석(큰애) 데리고 하루종일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겠다.
부모되는 게 쉬운일이 아니니 힘내라.
이런 식으로 끝맺는데
아... 이게 위로를 받는 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입덧이 심해서 매달 살 쫙쫙 빠져가며 남편, 아이 밥 해먹이느라 힘들었어요.
그나마 친정가서 엄마가 해준 반찬 먹으니 좀 먹겠더라구요.
친정 엄마가 딱 한번 김치, 깻잎절임만 주셨어요.
물론 이것도 매우 감사한 일이란 거 알아요.
근데 막상 언니네 가보니 냉장고에 엄마 반찬 쌓아놓고 먹는 거 보니 또 마음이 허전해요.
언니는 음식 할 줄도 모르니 마음 더 쓰이고
형편이 좋아 엄마 명품백, 카메라 등등 선물도 하니 그렇겠다 싶기도 해요.
그래도 저도 나름대로 한우니 굴비니 홍삼이니 전통주니 종종 가져다 드리는데.......
부모가 결혼한 자식 먹을 것까지 챙기란 의무도 없고
엄마도 엄마의 생활이 있으니까
하고 이해는 하는데 말이죠.
아이는 어디까지나 부부가 알아서 할 문제인 건 이해하지만
아이 낳고 조리원 같은데 꼭 가야겠냐, 내가 집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산후조리는 못해준다, 뭐 굳이 봐준다면 성인 일당 하루치 계산해서 월 얼마 이상은 줘야한다. 고 먼저 말씀하시는 시어머니도 살짝 서운해지려고 하구요.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계절 때문인지
참 별 거 아닌 것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가 많네요.ㅠㅠ
1. 토닥토닥
'10.10.31 6:03 PM (122.37.xxx.16)사실 임신하면 작은거에도 참 예민하고 그런데 지금 내용을 보니 정말 서운 하실 만 해요.
저도 입덧 8개월동안 물도 못 마시고 수액 맞으면서 심하게 한 사람이에요.물도 마실 수 조차
없었으니깐요.다이어트가 따로 없고 환자도 그렇게 토는 안하겠죠.
암튼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고 그때 시어머니 말 한마디 한마디 정말 서운 했었는데 님 내용
하고는 상관 없지만 정말 속상 하시겠어요.
에휴..그래도 깨물어서 안 아픈 자식 없다잖아요.큰 언니는 뭔가 더 부족 하니깐 더 해주나
보죠..돈이 많고 없고를 떠나서요..님이야 야무지게 잘 하니깐 그럴 수도 있어요.
힘내세요!그리고 스트레스 몸에 좋지 않습니다.홧팅!2. ==
'10.10.31 7:25 PM (211.207.xxx.10)아예 주위사람들에대한 기대치를 접어버리세요.
그러면 편안해져요.
그리고 조금이나마 감사할 꺼리라도 찾아보시면 그날부터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참 어려운 이야기지만 사십넘으면 그렇게 되어서 살기 좀 나아집니다.
젊으실땐 그게 참 어렵습니다.3. ...
'10.10.31 11:18 PM (114.207.xxx.90)힘들땐...엄마한테 힘들다 라고 한번 말해보세요....우울하고 힘들다고 엉엉 울어도 보세요.
계절도 그렇고, 님이 지금...딱...그런 기분 느끼실수 있는 그런 상황이네요...
마음에도 찬바람이 부는거죠.... 언니한테라도..엄마한테라도 징징거려라도 보세요...
사실 나 힘든거 내가 말 안하면 잘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저도 저 힘든거 남한테 내색하기 싫어하는 사람인데...그래서 마음이 더 힘들때가 많더라구요..
저도 좀 징징 거려 볼까 싶은데, 성격상 잘 안되요...
같이 한번 징징 거려 볼까요? 누구라도 좀 위로해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