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도 시어머님 이야기를 쓸 줄이야!

편안한 삶 조회수 : 1,606
작성일 : 2010-10-29 04:26:43
여기 82cook에서 조미료 왕창 넣어서 음식하는 시어머니, 밥먹는데 차별하는 시어머니 이야기
재밌게 읽었고  내가 그 이야기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어여
지난 주에 시댁에 다녀 왔어요
시댁이 멀어서 그동안 시댁에 가면 잠깐 밥만 먹고 오거나  하루밤 자더라도 손님처럼 있다가 왔는데
이번에는 아기낳고 아기 보고 싶다고 하셔서
아기하고 같이 하루밤 자고 왔어요
새벽에 어머님이 저희 주신다고 깍두기를 담그시더군요
저도 마침 일어나 있어서 도와드렸는데
못볼걸 보고야 말았지요

설렁탕집 깍두기처럼 큼직하게 무를 써시더니
뉴슈가 한봉지를 다 털어넣으시더군요
소금과 뉴슈가로 절여서 그대로 물도 빼지 않고 그냥 버무리더군요

정말 충격입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김치 담그시는걸 보면  대파도 수십번 헹구고
배추도 흐르는 물에 서너번 깨끗이 헹구어서  
김치담그는 일이 반나절은 걸리는 중노동인데
시어머님은 파도 물에 한번 슬쩍 담구었다 건지기만 하고
무도 제대로 안 닦아서 거뭇거뭇해서
다시 헹구실 거냐고 물었다니깐요

손 빠르신건 알겠는데
엄청 지저분하게 하고 ..  그렇게 어설프게 김치 담그는거 첨 봤어요

저희 친정엄마가 새삼 존경스럽더군요
온갖 김치들을 다 담그시는데 배 채설고 황석어젓 다려서 넣으시고 갖은 재료 정성껏 싰어서
담그신 김치를 먹어왔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네요

그 김치 한통 저희 집 냉장고에 있는데 절대 안먹으려구요
남편 실컷먹으라고 할겁니다

또 밥먹으면서 차별하는것도 빈정상하네요

밤을 넣고 밥을 했는데 아들 밥에는 밤을 그득히 담고 제밥에는 한톨이 안 들어가 있더군요
또 오징어 국을 끓이셨는데 제국에는 오징어 내장만 들어있더군요
저번에도 식당에서 해물찜먹는데 제가 잠깐 아기 젓물리는 사이 다 드시고 저 먹으라고는
살점하나 안 붙어있는 아구뼈다구만 남겨놓고
아우 정말 싫어요
IP : 183.99.xxx.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혼후 13년
    '10.10.29 6:38 AM (121.178.xxx.195)

    지나면 짜증나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오히려 말해봤자 역효과만 나고...
    그런문제는 일도 아니죠.

  • 2. 그게시댁
    '10.10.29 6:52 AM (58.145.xxx.246)

    저희시어머니도 비슷하세요.. 좀 위생관념이 떨어지신다고까지는 뭐하지만..
    좀 그러신데, 제가 깨끗이 씻거나하면 깔끔떤다고 오히려 뭐라고합니다;;;;
    어차피 일은 제가하는건데.........헐
    시댁에서 너무 상처받은게 많아서 이젠 이력이날만도한데, 갈때마다 상처를 주시니
    언젠가는 딱지앉겠지... 그러려니하고있어요.

  • 3. ...
    '10.10.29 7:31 AM (121.136.xxx.25)

    손 빠르면 뭔가 생략하는 게 있긴 있을 거예요...

  • 4.
    '10.10.29 7:38 AM (175.112.xxx.214)

    우리집은 어땠는데, 우리 친정은 어땠는데, 나는 어땠는데,...

    내가 그렇게 안하면 되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그게 정답이려니 해서 하는 거고...
    강요안하면 되고, 슬며시 바꾸면 되고...

  • 5. ㅎㅎ
    '10.10.29 9:22 AM (222.108.xxx.156)

    뭐랄까 82에서 하도 단련되어서 이제 그 정도 시어머니라면
    말로 상처주지 않으면 다행... 그러려니...할 정도가 되었네요..
    남편 밤톨 뺏어먹으세요. 자기꺼만 왜이리 밤이 많아? 나 밤 좋아..

  • 6. 원래
    '10.10.29 11:34 AM (211.221.xxx.89)

    손 빠른 분들이 일이 거칠어요. 어쩔수 없죠. 너무 미워 마시고 그냥 그런가부다 하세요. 저희 시어머니는 빙초산 쓰시는 것도 봤어요. 으흑......어쩔수 없죠. 그렇다고 제가 식초 한병 슬쩍 사다 놓을 수도 없고........(그렇게 해야 옳은 걸까요????)

    먹는 것 가지고 차별하는 건 정말 기분 나쁘죠. 그건 뭐라 위로를 못드리겠네요. 걍 계속 미워하세요 ㅜㅜㅜㅜ 저라면 그냥 남편 그릇에 있는 거 먹겠어요. 억지로 독한 맘 먹고 연기하는건 아니고 저도 이제 시댁에서 그 정도 짓(?)은 하거든요. 어우 나 밤 좋아하는데...이러면서요.

  • 7. 며느리
    '10.10.29 10:15 PM (115.21.xxx.18)

    저희집와서 남편위해(당신 조미료맛에 갈들여진..)김치찌게끓이시다가,시어머니용 다시다찾으시는 뒷모습보면 한숨나온다는..그노메 다시다 지난번 갖다버렸더니..언제한번오시며 그 다시다찾으시길래 또 사니 돈이 아가워서 ..버리지도못하고..구석에 쳐박아둿더니..그걸 또 낑낑대며 찾으시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1133 그럼 당신은? 2 사랑이여 2010/10/29 249
591132 이사람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가요 없는건가요? 15 ... 2010/10/29 1,545
591131 마늘 미리 갈아놓고 쓰시지요? 26 마늘 2010/10/29 2,464
591130 어제 강남에서 UFO보신분계신가요? 5 어제 2010/10/29 1,134
591129 큐슈여행시 살 품목을 가르쳐 주세요. 2 @ 2010/10/29 302
591128 보라밤 x 페어트레이드 커피, 10/30(토) 저녁7시 안국동 스페이스M 2010/10/29 233
591127 여자가 더 오래사는 이유? "태어날 때 이미 결정" 2 밀크쉐이크 2010/10/29 582
591126 모피가격 3 모피사고파 2010/10/29 767
591125 출산 진통 하는 꿈??? 1 해몽 2010/10/29 913
591124 나도 시어머님 이야기를 쓸 줄이야! 7 편안한 삶 2010/10/29 1,606
591123 김혜수가 너무 좋아요 15 2010/10/29 2,135
591122 40대 초반 캐주얼 복장 선호 2 모자 2010/10/29 882
591121 완전체라고 들어보셨나요? 5 완전체 2010/10/29 1,421
591120 남편이나 아이에게 잘하는걸 배아파하는 친정엄마 22 이해불가 2010/10/29 2,308
591119 보통 친한 친구 사이에 "야, 이년아" 라는 말 많이들 쓰세요? 109 궁금 2010/10/29 8,813
591118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4 . 2010/10/29 912
591117 학업성취도 결과 가정통지서가 왔는데요 5 중간고사 2010/10/29 1,286
591116 방가방가 보신분 계세요? 3 방가방가 2010/10/29 429
591115 초경량 다운잠바 한겨울에도 따뜻한가요?? 4 ... 2010/10/29 1,554
591114 점을 좀 깊게 뺐는데 밴드같은걸 안붙네요 2 2010/10/29 510
591113 부츠 겉 가죽이 울었어요 ㅠㅠ 1 부츠 2010/10/29 272
591112 배추가 이제야 절어졌어요..ㅠㅠ내일 버무려도 될까요? 2 김치 2010/10/29 350
591111 이제 벨벳원피스는 안입나요? 7 돌잔치옷고민.. 2010/10/29 834
591110 감사 1 자율 2010/10/29 150
591109 역삼동에 과천으로 이사갈만 한지요? 6 세입자 2010/10/29 1,031
591108 수제비 반죽, 냉장실에 2일 지났는데...수제비 해먹을수 있을까요? 5 수제비반죽 2010/10/29 587
591107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4 속상해.ㅠ 2010/10/29 372
591106 엄마와 아기가 집에서 목욕하다가 문이 잠겨서 6시간 갇혔다가 구조됐대요. 25 어머나 2010/10/29 10,707
591105 친구관계...내맘같지 않네요 7 친구 2010/10/29 1,474
591104 찰진밥이 싫은 사람은 압력밥솥쓰면 안되나요? 10 맛난밥은? 2010/10/29 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