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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관계...내맘같지 않네요
20대 후반부터 인터넷 동호회에서 알게 되서 친하게 지내는 동갑 모임이 있어요
전부 다 여자들이구요 10명정도 모이구요.....
그중 제가 많이 좋아하고 챙기는 친구가 있어요
제가 낯을 가리고 친구를 깊게 소수만 사귀는 스타일이라 친구가 많지 않은데
그친구는 사회 나와서 만난 친구인데도 속얘기도 많이 하고 제가 많이 좋아하고 의지하는 친구네요
그 친구가 가정사가 복잡해서 조실부모하고 고생했는데 전혀 비뚤어지지 않고 성실하게
생활하고 건전해서 제가 더 좋아했나봐요
그런데 그 친구는 어릴때부터 친한 절친이 있어요 그 절친도 같은 모임이구요
아무래도 저보다야 절친과 더 친하죠 서로는 거의 애인처럼 챙기는 수준...
저도 그 점 인정하고 그 친구가 저보다 그 절친과 더 돈독한거 섭섭해하지 않았는데
어이없게 알고 지낸지 10년 넘어가는 요즘 점점 지치네요....
그 친구는 먼저 연락을 잘 안해요 항상 제가 먼저 하구요
물론 만나면 너무 잘해요 서로 얘기하면서 제 걱정도 많이 해주고 저한테 뭐라도 챙겨주려고 하고....
그 친구말로는 제가 자기한테 너무 잘해서 전생에 무슨 인연이었는지 너무 고맙다고 하는데...
저는 그 친구가 저한테 뭐 챙겨주는거보다 전화라도 먼저 해주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항상 제가 먼저 전화하고 만나자 하네요
한번은 모임때 제가 술한잔 한김에 속얘기 했어요
너는 00이(절친 이름)만 좋아하고 나는 안좋아하냐고...항상 내가 먼저 연락한다고..
물론 낼 모레 마흔에 너무 유치한거 알지만 내심 속상했나봐요 취중진담이라고..
그친구 말로는 본인이 원래 연락을 잘 못한다고...절친한테도 먼저 전화 잘 못한다고
미안하다 자기가 먼저 연락하고 잘할께 니가 나한테 어떤 친구인데 내가 미안하다 이러면서 풀어주더라구요
제가 동성간에 너무 부담줬나 싶어서 내심 반성하고 이해해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도 먼저 연락은 없네요....
아쉬운 제가 보고싶어 전화했어요 안부묻고 다음에 한번 집에 놀러가마 하고....
그런데 10년동안 한번도 그런 감정 없었는데 이번엔 좀 서운하네요
그 친구는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혼자 이러나 싶고....
사람 가리는 제 딴에 평생 볼 친구라 생각하고....
여자 형제가 없다보니 피차 외로운 처지에 서로 의지하고 싶었는데......
그 친구한테는 절친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나는 항상 뒷전인가 싶고....
사춘기도 아니고 마흔 다 되어가는데 이런 생각 하다보니 순간 제 자신이 찌질해보여서 마음이 안좋네요
저도 아들만 둘, 그 친구도 아들만 둘이라 우린 딸없는 불쌍한 여자들이니 나중에 나이들어 같이 놀러다니자 했는데 다 빈말인가 싶은 서운한 생각만 드네요....
이제 연락하지 말아야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고...마음이 안좋아요
1. 반드시
'10.10.29 1:33 AM (112.148.xxx.216)인성만 보고 친구를 사귈수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서로 비슷한 적극성을 가지고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그런 관계가 오래가지요.
물론, 원글님처럼 일방적으로 연락을 하더라도 속상하지만 않으면 괜찮아요. 하지만 속상하시잖아요.2. me too
'10.10.29 2:04 AM (58.148.xxx.169)그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그 친구분이..원래 모두에게 연락을 안하는분인지,님꼐 전화비 써가면서까지 만나고싶진않은 친구인지는 그 친구분만 알겠지요.
그러니..님이..그 친구분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님도 연락을 하지 말아보셔요~~~강력추천합니다.
님꼐서 취중에 그리 말씀까지 하셨으면...웬만하면...그마음 안쓰러워..전화한통 해주겠네요.
그것조차 안했다니..의아한데요...
전..그냥 님이..연락올때까지 기다려보셨음 해요.
끝까지 연락 안오면...그친구분은..님이 부담스럽거나,친구를 안해도 상관없는 존재임이 드러나는거고,
연락이 오면...원래..연락하는일에 좀..박한 친구라 여기시고, 다시 님이 연락하고싶을떄 연락해보시고...그게 제일 님의 고민을 풀어주는 일 같습니다
친구분문제로 고민하시는걸보니여리신분같은데,이 방법이 제일 좋을꺼같네요.
친구사이에서도 분명 짝사랑은 존재하더라구요.은근 힘듭니다.그거...3. ..
'10.10.29 2:58 AM (218.52.xxx.190)저도 주변인들에게 징하게 연락안하는 스타일이라서 좀 찔리네요. 저도 그래서 정리를 좀 당했거든요. 그런데도 성격상 어쩔수없어요. 부모 형제에게도 연락 잘 안하거든요. 왜 그럴까 저도 깊이 생각해봤는데, 어릴적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해서 혹시나 거부당할까봐.. 그런 기분이 평소에도 영향을 주는거 같아요. 혹시 전화했는데, 상대방이 건성으로 받으면 엄청 뻘쭘...전화끊고 자학모드...그래서 전화오는건 너무 좋아하는데 선뜻 걸어서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하나..걱정이 앞선답니다. 참 우끼죠.
4. 저도 찔려요
'10.10.29 9:06 AM (218.153.xxx.49)저도 좋아해도 먼저 연락잘 안하는 사람이라 원글님 말씀에 찔려요..
전화했는데 바쁘면 어쩌나.. 전화 못받을 상황이면... 등등 먼저 걱정하고 전화오면 엄청 좋아하는데 먼저는 잘 안하게 되요.. 그친구분도 그런거 아닐까요.. 그래도 괘씸죄(?)로 연락올때까지
이번에는 전화먼저 하지 말아보세요.. 저도 친구가너무 오래동안 연락 안오면 궁금해서 결국에는 하게 되더라구요5. 저도
'10.10.29 9:08 AM (125.133.xxx.11)그런이유로 30년지기 친구를 끊었습니다
끊은지 7년되어가는데
때론 허전하기도 한데
그친구처럼 말이 잘통하는 사람을 이제 어찌 만날수있나 싶기도하지만
미련은 없습니다6. 저두
'10.10.29 11:11 AM (59.18.xxx.112)전, 정말 코드가 잘맞는친구를 이제 만났구나 생각하고 평생 만나려고 했는데...
서로간의 미묘한 오해와 모순,다른사람과 좋은관계를 제가 질투도 했고,
그친군 저에게 변명이나 미안함도 없엇고,물론 그래야지만~~
3년만에 서로 전화가 없으니 자연적으로 해어지게 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괜찬은앤데..
내가 못이기는척하고 붙어다닐껄했나...그런 생각도 드네요
지금은 외롭지만,그런데로 생활에 충실하고 지낸답니다
근데 궁금한건,
그친구도 날 그리워할까 입니다7. 친구
'10.10.29 4:22 PM (220.126.xxx.236)원글이에요
어제 밤에 급 우울해져서 제 맘속 얘기를 쏟아냈는데 많은 분들이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너무 감사해요
지금 마음은 반반이네요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고 더 좋아하고 보고싶어하는 제가 먼저 연락을 할지....
여러 님들이 말씀해주신대로 연락올때까지 기다려볼지....
그러다 영영 연락 안와서 이대로 친구와 멀어지면 저 더 상처받을거 같기도 하고 ㅎㅎ
글만 보면 엄청 여린 사람같네요 ㅋㅋ 좀 창피하기도 하네요
여튼 글 남겨주신분들 너무 감사해요...여기에 글쓰기 잘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