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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사리암에는 쌀이 고여 나는 굴이 있어
늘 퍼내는 만큼 쌓여 걱정 않고 살았는데
어느 날 욕심 많은 보살이
더 많은 쌀을 얻으려 굴을 넓혔더니
쌀은커녕 물도 나지 않게 되었다
이 땅에는 젖이 흐르는 강이 있어
대대손손 꿀맛으로 농사짓고 살았는데
어느 해 욕심 많은 이들이 달려들어
배를 띄워 산을 넘기려고 파헤쳤더니
꿀은커녕 흙탕물이 쏟아져 마을을 쓸었다
집이 물에 잠기고 가축이 떠내려갔다
아무리 배가 고픈 아이일지라도
제 어미젖을 갈라 한꺼번에 마시려고
칼을 들이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유람선이나 띄우려고 강을 도륙해 버렸을까?
운하는 가라 강으로 고스란히 살고 싶다
품 안에 붕어 버들치 헤엄치게 하고
기슭에 춤추는 갈대숲이 새를 불러
노을에도 빛나는 강물 안고 흐르고 싶다
시인의 마음속에 한 줄 시로 남고 싶다
- 강영환, ≪운하는 가라 강으로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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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10월 21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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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1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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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1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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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경향 장도리 박순찬 화백은 시인의 혼이 빙의라도 된 듯 ㅎ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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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다
- 김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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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미디어오늘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73
작성일 : 2010-10-21 08:37:36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0.10.21 8:37 AM (202.76.xxx.5)2010년 10월 21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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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1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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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1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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