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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난 기분 좋은 사람들 ^^

좋은사람들 조회수 : 765
작성일 : 2010-10-01 12:35:01
우리 아간 이제 23개월이 되었어요.
남자아기구요.
말을 제법해요 ^^

자기가 필요한 말만 잘하죠~
문장은 겨우 밥 주세요. 우유 주세요..등등 먹고 싶은거 달라고 할때,
이마트 가까? 밖에 가보까? 등등의 외출용 문장,
엄마 잘자요, 아빠 좋아요, 아빠 홧팅 등등의 애교 인사 문장등 몇개 못해요.

그 나머진 몽땅 반말이죠.
어떠카지?  어떠케? 어딨지? 여깄네! 뭐야? 누구야? 머해? 도와줘!!! 벗겨줘!! 등등 ㅋㅋㅋㅋ

여튼 우리 아가 상탠 이렇구요.

어제 밥을 반 정도 밖에 안먹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거 다 먹고 이마트 놀러갈까? 했더니 응! 그러면서 밥을 후딱 먹더라구요.
그래도 시간이 제법 흐른 상태라 상을 치우고 있는데 혼자서 신발 신고, 모자 들고, 가디건 하나 손에 들곤 이러럽니다.
"옷 입꼬!!"  "이마트 가보까"

사실...이 말을 어제 첨 한거였거든요.
넘넘 귀엽고 이뻐서 당장 이마트로 향했죠 ^^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요. 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기사님께 꼭 인사를 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했을 때 받아주시는 분이 별로 안계세요. ^^;;

기분 좋은 사람 1 : 마을버스 기사님이 제 인사에 반갑게 인사해주시네요 ^^
괜히 기분 좋아졌어요.

기분 좋은 사람 2 : 신호등을 건너는데 울 아가가 손을 들고 건너거든요. 물론 제가 시키죠 ^^;; 지나가는 몇분이 아고~ 착하네~ 인사해줍니다. 또 기분 좋아졌어요 ^^

이마트 가서 생각지도 못 하게 장을 많이 봤어요. 카프리 맥구 1000l 두병을 사면 유리잔 두개를 준다길래 덥석 집고는, 남편이 좋아하는 맥주며, 간식거리, 아가 요거트등등
가지고 간 백팩에 한짐 넣고서도 두 보따리나 생겼네요 ㅠ.ㅠ
앞으론 아기띠 하고 아가를 안고, 뒤엔 가방, 양손에도 장바구니 ㅠ.ㅠ

이마트 바로 앞 마을버스를 탑니다.
기분 좋은 사람 3 :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니까 기사님이 장을 많이 보셨네요. 힘드시겠어요 ^^ 라고 인사해주시네요. 으흐흐~ 오늘 만나는 분들마다 웃어주시고, 말걸어주시고 너무 좋네요 ^^

기분 좋은 사람 4 : 앉아 가고 있는데 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님이 타십니다. 아무도 신경 안쓰네요. 저 두정거장만 더 가면 내리때문에 어르신 여기 앉으셔요~ 했어요. ^^
아기 앉은 아줌마가 그리하니 아마 그게 이뻐 보이셨나봐요.
저 내리는 곳에서 어떤 아주머님께서  "짐 들어서 내려 드릴게요!" 하세요.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라고 하는데 내리는 문쪽에 계셨던 아저씨가 돌아보시더니, 아고~ 제가 내려 드릴게요.
ㅠ.ㅠ

기분 좋은 사람 3 : 버스 내려서 신호등에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너무 이쁜 아줌마가(저랑 또래라서 ㅋㅋ) 짐을 보시더니 시크하게 "무겁겠어요" 하세요.
제가 웃고 있었는데 신호등이 바뀌니까 제 장바구니를 드시는거예요.
아니 괜찮다고 극구 사양했는데 결국 저희 아파트 엘리베이터까지 들어주시네요 ^^

.
.
.
.
아기 데리고 장 그렇게 많이 안보는데, 어제 첨으로 그렇게 무겁게 장을 봤는데요.
또 장 보면 택시를 타지만, 죽전 이마트는 택시 잡기 힘들구요.
마을버스가 이마트 앞에서부터 집앞까지 가기 때문에 부담없이 탔어요 ^^
정말 본의 아니게 여러분께 민폐를 끼치게 되었지만 기분은 너무 좋더라구요.

하루종일 만나신 분들이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던 분이세요.
이런 날도 다 있네요 ^^
하다못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분들까지 환한 웃음으로 화답해 주시고~
신이나서 퇴근하는 남편 붙들고 얘기했네요 ^^
그나저나 카프리 유리잔이 작지만 두껍고 튼튼해보여서 오늘도 이마트에 카프리 두병사러 갑니다 ㅎㅎㅎㅎ
오늘은 장 많이 안보고 놀다가만 와야겠어요 ^^;;;;

아!!! 오늘 아침의 에피소드 ^^;;;
밥이 딱 아가꺼랑 제꺼랑 두 공기 양이 남았네요.
보통은 따로 뜨는데 오늘은 큰 그릇에 같이 떴어요.
아가 밥 먹이다가, 제가....................까먹고 다 먹어버렸어요 ㅠ.ㅠ.
어쩐지 배가 많이 부르더라 ㅡ ㅡ;;;;;;;;;;;;;;;;;;;;;;;;;;;;;;;;;

아가가 옆에 오더니 "밥 줘. 김치, 고기 ㅠ.ㅠ"
우째요 ㅠ.ㅠ
IP : 175.114.xxx.17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1 12:45 PM (124.199.xxx.26)

    글만 읽어도 좋은 분들 만나신것 같은 느낌이예요.
    아기 데리고 장보는것 힘드실텐데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인사 주고 받고,,무거운 짐들때 배려받는것..요즘엔..참..보기 힘들지요.ㅜㅜ
    아기의 말이랑 행동이 얼마나 귀여울지 영상과 음성이 자동으로 지원되고 있어요.ㅎㅎ

  • 2. ㅎㅎ
    '10.10.1 12:59 PM (121.135.xxx.128)

    그런날은 하루가 즐겁지요.
    제가 사는 동네 버스회사는 인사교육을 따로 시키는지 먼저 인사해주시는 기사님들이 많아요.
    첨에는 뻘쭘했는데 요즘엔 제가 먼저 인사합니다. 그럼 상대방도 반갑게 맞이해주고요.
    엘리베이터 탈때도 인사하고 버튼 눌러주고하면 제스스로가 뿌듯하고 즐거워서 계속 하게되는것 같아요.
    내가 베푼 사소한 친절로 상대방은 하루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거 맞는거 같아요.
    근데....아이가 밥이 없어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봤겠네요?ㅎㅎㅎ

  • 3. .
    '10.10.1 1:05 PM (98.148.xxx.74)

    제 생각엔 원글님이 '기분좋은 분' 이신것같아요.
    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내요 ^^

  • 4. 흐흐흐
    '10.10.1 1:05 PM (211.193.xxx.133)

    애기 밥 어쩔꺼에요 ㅋㅋㅋ

  • 5. 원글이
    '10.10.1 4:54 PM (175.114.xxx.175)

    답글 고맙습니다 ^^
    하루종일 만나는 사람마다 웃어주시고 말 걸어주시고, 만남마다 기분이 좋아져서 행복했던 하루 였어요.
    그 느낌을 나누고 싶었어요 ^^

    다들..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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