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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의 용녀가 될 걸...
그런데 전문직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등) 이런 거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저 공부하는 것이 좋아 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찌하다 보니 교사가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얻어, 살아오면서 큰 고생은 안하고 살았지만...
중산층 보다 못했던 친정을 일으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많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오빠와 제가 드리는 용돈과 약간의 임대 수입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노후 대책 없이 개인주택에서 홀로 사는 엄마를 생각하면
제가 돈을 잘 벌어 풍족하게 생활비 척척 대어 드리는 딸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사드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 당시 제 성적으로 지방 국립 의대는 갈 수 있었을텐데..
돈 적게 드는 사대를 간 것이 판단 착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자신만을 생각하면 지금 직업에 불만이 없는데...
기댈 곳 없는 집안을 생각하면 제가 고소득의 전문직을 가지는 게
집안을 일으키고 부모님 팔자를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는데...하고 후회가 되어요.
저희 엄마도 가끔 후회하시더라구요.
아들 힘들게 서울에 유학 보내 월급쟁이 만들 거, 너 지방 의대 보내는 거였는데..라고...
자녀 교육도 장기적인 투자인 것 같아요.
1. ,,
'10.9.29 12:51 AM (59.19.xxx.110)많이들 그런 생각을 하고 살곤 하죠..
특히 공부 잘하는 편이지만, 주변에 역할모델이나 조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적성이고 비전이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고, 효녀가 되기 위해 일찍 취업하거나 학비 싼 곳을 골라가면 왜 그땐 아무것도 몰랐지 싶곤 하니까요..
하지만 스스로 의사가 너무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사회인이신걸요.
친구들중에서 보다 힘들게 성취한 전문직친구도 많지만, 일단 제 주변에서 직업스트레스 면에서 가장 부러움을 사는 것은 초등학교 교사친구에요.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고시며 의전이며 로스쿨이며 안 하고 다들 무슨 일이 있어도 교대갈거라고... ;;;
그만큼 인생과 시간여유를 즐기고 방학때 유럽여행도 가고 정말 다들 부러워해요.. 교육자가 직업군중에 수명도 긴 편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네요... 그것만으로도 어디인가요. 인생 몇 년 더 버셨어요.2. 음
'10.9.29 1:19 AM (121.187.xxx.217)그저그런 집안인 경우..
머리 틀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멘토가 되어줄 만한 사람이 없어서...
아쉬운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옆에서 누군가 세상이 이런거다 라고 조언해줄수 있었다면..
알아들 귀는 있었을텐데..참 아쉽지요.3. 음
'10.9.29 1:30 AM (58.120.xxx.243)전 좀..하려해도 안되는 ..수학때매..의약대는 못간 사대생이였어요.
근데 친정을 위해 악을쓰고 공부했는데 그리되어..더 허탈했습니다.
그래서 남편감은..의사로 ...4. ..
'10.9.29 2:07 AM (118.220.xxx.78)자녀교육이 장기적인 투자라는것도 옛말같아요.게시판만 봐도 온집안이 메달려 아들 의사,변호사등 전문직만들어놔도 뭐..개천용이니 해서 시댁멀리하라는 글이 대부분이잖아요.
장기적인 투자는 자식한테하기보다 노후준비 철저하게 하는게 필요하겠더라구요.
근데 요즘은 보니 그래도 아들보단 딸이 능력있는게 좋더라구요.
딸이 부모님 생각하는게 확실히 틀린것같아요.5. ..
'10.9.29 2:29 AM (118.220.xxx.78)저도 사실 요즘 삼수해서 의대들어가 지금 피부과하는 친구가 젤~~부러워요.
성적 비슷했는데 전 의대는 생각도 안했었거든요.
아마 우리세대엔 그런 후회하는 사람 꽤 될꺼예요..6. 아줌마
'10.9.29 8:31 AM (221.148.xxx.108)집안에 멘토가 되어주고 비전 가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자기 맘대로 택한 사람들..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대부분 그런 가정이 경제적으로도 어렵지요. 자식들이 나름대론 잘살아보려고 이길저길 택해서 사는데,
나중에 많이들 후회해요. 적성에 맞지도 않고, 돈도 많이 못 법니다. 꼭 의대 못가서뿐은 아니고.. 주로 그렇긴 하지만요.
사회생활 안해본 고등학생이 뭘 알겠어요. 사촌형이나 누나 부모님 삼촌 이모 고모들 보고 자란 것도 없고..
말이 엇나갔네요. 남편 얘기였습니다.7. 저도..
'10.9.29 11:29 AM (203.244.xxx.254)부모님께서 조언이라기보다는 잘 모르셔서... 아님 내 선택을 존중해주셔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나이 (고3) 내 갈길을 내가 모두 선택했네요.
지방 공대를 갔고 지금은 대기업 과장으로 맞벌이하고있는데... 그때 멘토가있었다면
내 삶이 더 좋은 길에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8. ,,
'10.9.29 2:23 PM (211.49.xxx.39)그런생각은 누구나 하는거죠 뭐.
옛날 고릿적에 뭐할껄..하는얘기는 평생해서 뭐하겠습니까.
앞으로 뭘 어찌할지 현실적인 생각하는게 낫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