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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앞에선 좋은 시어머니고 싶지만 뒤에선 날 미워하는 시어머니..
제가 적응력이 없는 탓도 있지만 일년의 두번 명절 끝나고 나면 휴유증(정신적)이 한참 오래 갑니다..
올3월에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 중 시어머니 하시는 것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었는데
여기 82에서 하소연하고 많은 위로를 받았었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85&sn=on&s...
당시의 글은 윗 글입니다...
요번 추석 전에 시어머님이 아기가 있고 준비할 것도 없으니 전날 늦게 와도 되고
아기가 없어 집에 가서 자고(차로 한시간 거리) 다음날 다시와라고 하셨는데 (실지로 일은 7명 식구들 밥먹는 것 빼곤 없어요 어렵게 사셨어서 그런지 거의 음식도 장만안하시고 서너가지 정도만 장만하신답니다. 차례상엔 과일만 올리구요)
물론 감사했지만 제가 죄송해서 일찍 가겠다 하였고 그리고 할아버지집에서 아기도 자봐야한다고 시집에 남아 있겠다 하였습니다...
근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기 메고 지하철타고 가려다 못가고 신랑 차편에 가느라 점심때 가게 되었었어요.
제가 음식장만 별 도움 안되었던게 죄송하여 오리고기를 양념해서 갔었는데,
아주버님은 매우 입에 맞다고 좋아하시고 형님도 좋아하셨는데 아버님은 물이 집앞에 차서 그거 퍼느라 피곤하셔서 잘 못드셨지만 그래도 조금 드시곤 맛있다 하셨는데,
어머님과 아가씨는 가져왔냔 얘기도 언급조차도 안하시고 단 한점도 입에 대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렇게 안생각하려 해도 건방지게 음식에 아는척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전라도 분이라 음식자부심이 강하셔서 어딜가나 맛없다고 하시거든요.
친정에서 이번에 생전복을 보냈는데 전복 맛없는 거 뭐가 그리 비싼지 모르겠다 하시고.
신랑이 안먹어보셔서 먹을 줄 모른다고 하던데
본인이 아는게 최고다 생각하시고 자신 요리만 맛나다 하셔서 외식하러가도 매번 맛없다하셔서 참 기운빠져요.
근데 국이나 찌게 끓이시면 다시다로 간을 맛출 만큼 들이부으셔서 전 입이 그렇게 안예민한데도 못먹겠고,
사실 아버님이 많이 구두쇠시고 사십대 이후로 일을 안하셨던지라
몇십년 그야말로 어렵게 살았던 집안이라 드셔본 음식도 없는 것 같고 메뉴도 별로 없더라구요.
고집이 있으셔서 다른 음식을 받아들이시지도 않고 옛날에 먹어보고 본인이 하는 음식만 최고다 하시는 것 같구요.
그리고 아기 보는 것에서 기저귀 가느라 배가 나오면 춥겠다 뭐라하시고
와코도 쌀과자 주니 애기 혀 아프다고 뭐라하시고
보행기 태우느라 양말하고 신발 신기니 아기 발 답답하다고 소리지르시고.. 좋은 말이 아니라 나중에 매우 짜증내시더라구요.
내 생각엔 차라리 답답하겠다고 조심히 벗기시면 될것을.. 왜 저러시나 싶고...
6개월령인데 모유먹이느라 이유식을 갓 시작하였는데 이녀석이 잘 안먹으니 간을 안해서 맛이 없다며 난리시고
배를 쪄서 퓨레를 만들어 먹이니 잘먹으니 거보라고 아까 이유식은 맛없어서 안먹었다면서 뭐라하시고...
아기한테 이유식 먹이다 숟가락 쥐어주니 목구멍찌른다고 큰일난다고 야단치시고
목욕시키느라 마루에 아기 욕조가져오니 왜 여기서 시키냐고 뭐라하시고(아주버님이 아기 춥다고 도와주시니 가만계시구요)
맨날 시키면 힘든데 목욕 자주시킨다고 또 야단,
아기가 침흘려 윗 옷이 다 젖어 갈아입히니 그냥 두고 가제수건이나 끼워두라고 뭐라하시고(옆에서 도리어 아주버님이나 아버님이 피부병 걸린다고 도와주시더라구요)
제가 그리 잘못한 건가요?
평소 아주 잘한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기본 도리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이주에 한번은 반드시 찾아뵙고(신랑이 일요일까지 일하느라 한달에 한번도 잘 못쉬는데두요)
결혼 전 신랑이 워낙 효자라 벌어논 돈 다 드려 집까지 사드리고
그 건물에서 월세가 나오는데도 달마다 용돈 50만원도 따로 드리고 명절비도 30만원씩 드리고 생신때 선물에 용돈도 드립니다.
매일 열시나 되야 집에 들어오는 신랑 또 일있으면 기사하랴 뭐하랴 불러대면서
일요일에도 일하느라 피곤하다하면 저자슥은 보약을 안묵어서 저런다고;;
친정에선 자연산 송이에 흑마늘에 전복에 때마다 선물드려도 답례도 없고 고맙단 전화조차 빼먹으실 때도 많아요.
신랑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 강한지라 아버님 흉은 봐도 어머님 저러는 건 제가 가끔 말하려해도 침묵이랍니다.
시어머니 보면 남들 앞에서 좋은 시어머니란 소리를 듣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요(집에 가서 자고와라고 하신다던가.. 등)
저랑 둘이 있을 때보면 전혀 애정이라곤 한톨도 안보이며 심술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항상 대단한 아들이고 전 아기낳아주는 도구 같은 느낌? 마져도 받았습니다.
심지어 애낳자마나 너무 체력이 딸려 식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속에서 불이나 방 온도를 낮쳐두고 애 젖먹이는데 신생아가 자꾸 잠이 드니 간호사가 발을 내놔야 잠이 깬다며 속싸개를 풀러놓고 나갔는데,
어머님께서 지 덥다고 애 춥게 놔둔다며 야단치시는 거예요. 젖물리다 고개도 고꾸라지던 중이었고 몰골도 말이 아니었는데 그런 종류 걱정은 병원에서 죽치고 계시면서도 예의상 한마디도 들어본 적 없었습니다.
그 때 정말 저에대한 연민조차 손톱만큼도 없단 생각이 그 때 들었어요.
아버님은 저 안부전화안하고 애교 안떤다고 미워죽겠다고 며칠 곡기를 끊으신적도 있구요,
어머님은 그럴 땐 안그런척해도 둘이 있으면 이러시고 시누는 어머님 껌딱지고 우리 엄마는 최고고 너무 이쁘고 천사같다고 합니다. 신랑도 결혼 전엔 어머님을 천사라 생각했구요.
아주버님 내외는 그나마 저에게 호의적이시나 아주버님은 아주 가부장적이시고 형님은 정말 개인주의에 자기 피해보는 건 싫어하세요. 아버님께만 애교스럽게 해서 자신의 상황을 무마시키고 계시구요(직장도 아이도 없으신데 지방에 혼자 떨어져 자유를 누리고 사시거든요)
특이한 시집에 온 것도 내 몫이단 생각이지만 명절 끝나거나 이럴 땐 참 힘들어요.
신랑하고 둘이 사이좋아도 이거 싫어서 살기 싫단 생각 사실 많이 해요..
처음 결혼하자마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일들이 겹쳐지니 명절 때마다 옛 일이 끓어올라와요.
가끔 죽겠다 싶고,
실은 명절전에 대판 신랑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겹치면 신랑한테 화풀이를 하게 되요.
요즘엔 아기한테 미안해서 더 참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참 어렵네요....
1. 보라
'10.9.24 12:24 PM (59.16.xxx.228)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85&sn=on&s...
2. 헉
'10.9.24 12:25 PM (125.178.xxx.14)처음에 읽으면서 제 얘기인가 했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남들앞에서는 세상없는 천사표예요.
저도 처음에 그런줄 알았고요. 입덧하는 며느리한테 토하면서라도 먹으라는둥..명절에 가니까
너 이제 괜찮지? 이제 일할수 있지? 이러시는거 있죠. 바로 앞에서 비실거리고 다니는거
뻔히 보시면서요. 제가 하도 기가차서 아무대꾸도 안했더니.
너 일 많이 시키려고 그러는거야..라고 웃으시더군요. 참내..그게 할말인지..
평소에 며느리들중 제가 일 다했거든요.
그래도 큰며느리만 오냐오냐 하시면서..정말..시어머니들 그러지 좀 마셨음 좋겠어요.3. 111
'10.9.24 12:44 PM (220.127.xxx.148)명절에 올라오셔서 저희집에 5일있다가 내려가신 우리 시부모님...
여러 기막힌 일이 많았어도 여기서 다 풀 수는 없고, 잠깐 짬내서 명절 저녁에
친정가서 밥만 먹고 일어섰습니다.( 저녁먹고 앉아서 과일먹으며 TV 본 시간 다 합쳐서
2시간 앉아있었습니다.) 그 날 저녁 시부모님은 큰 집에서 주무셨고, 저희는 오후 5시 넘어서
출발해 친정에 6시 30분쯤 도착했고, 밥먹고 8시 30분에 일어섰습니다.
돌아오는 시간이 있으니까 잠깐 앉아있어도 집에 오니까 밤 10시가 다 되갔구요...
담날 아침 저희 집으로 다시 건너오셔서 하시는 말씀...
"친정가서 그리 오래 늦게까지 있었더냐?" 부드럽고 친절하게 말씀하시는 어머님...
정말 그 뇌구조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어머님이 이상하신 건지, 제가 꼬인건지요?4. 3년간 벙어리
'10.9.24 3:39 PM (115.23.xxx.3)거실에서는 아가~ 아가~ 부르시고
주방 문 탁! 닫히는 순간부터 얘!! 하셨던 시어머님!
저희 시댁이 주택인데 거실과 주방이 분리 되어있고
주방으로 들어오려면 발소리 사람 숨소리까지 확실히 나는 구조거든요.
3년간 그런 이중생활 하셔도 신랑에게 암말 안했지만
시댁만 다녀오면 피곤해 하고 힘들어 하니까 별로 안좋아 하는 눈치더라구요..
3년이 지난 어느날 소리없이 갑작스럽게 주방 문을 열고 나타나서
제가 어마니께 말도 안되는 일로 무릎꿇고 당하는 꼴을 놀란 두 눈으로 확인하고는
어머니이게 천사표 외아들! 세상에 둘도 없는 아들! 이었던 남편이
확!!!! 돌아버렸습니다.
죽을 때 까지 부모님 모시고는 안 산다!!
한쪽이 남으셔도 절대 같이는 안 산다!!!
일주일에 두 번 씩 전화하라던 저에게
"한달에 한 번으로 줄여라!"
한달에 두 번 내려가던 시댁도
"두 달에 한 번!"
명절에 친정 발걸음 안하던 사람이
"아침만 먹고 처가로!!! 설겆이는 엄마가!!!"
10년이 지난 지금은 명절에 홀로되신 시어머님이 오십니다.
이번 추석에 그나마 안오셔서 가족 여행 다녀왔어요.5. 카-
'10.9.24 5:48 PM (220.127.xxx.148)윗님 남편분, 벙어리 냉가슴 앓는 며느리들 속, 시원하게 뚫어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