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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도, 지방 도시 다 살아본 후기(내용 길어요)

.... 조회수 : 2,551
작성일 : 2010-09-24 00:00:24
똑같이 사람사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차이는 다들 나더라구요.
요즘이야 인터넷, 대형마트, 백화점 도시마다 다 설치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습관, 문화생활 등등..

제가 교육업종에 있었기에 애들이나 학부모님들 중심 위주로 서술할게요.

저는 서울에선 반포가 직장이었구 근처에서 살았는데 뭐랄까.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많아서 전국 사투리를 다 들을 수 있었구요.
뭐 애들이 영어를 매우매우 중시한다는 점이 특별하네요.
영어도 단순히 생활영어가 아니라 아이엘츠, 토플... 시험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죠..

재력가진 부모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애들이 부티나고 피부가 깨끗하고, 또 일찍이 다들 해외경험 쌓으려고 하고(방학이면 캠프, 어학연수 등), 대학을 국내대학보다는 해외대학 준비하는 애들이 더 많았구요.

그리고 굉장히 개방적이고 사고가 트여있었죠.
외국의 문화(할로윈, 홈파티 등등..)도 많이들 하고..
(지방에서는 보기 드물잖아요...)

학부모님들이 굉장히 열성적이세요. 그리고 고학력자분들이 많구요. 그래서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답니다. 정보교류를 많이 해서 소문도 빠르고, 또 강사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수준의 학부모님들이 많았으니까요.
또 과외를 많이 시킨다는 점? 인강보다는 실강을 중시하시더라고요.

경기도에서는 부천에서 살았었어요.
부천 원미동에서 살았었는데, 이쪽 애들은 서울, 수도권 대학교를 가려고 애를 많이 써요.
지방 내려갈 생각은 잘 안하더라고요.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서 지방국립대 생각하지 않는 이상..
영어도 그냥 잘해봤자 수능영어 수준만 공부하고요.
특이점이라고는 인터넷강의를 많이 듣는다...라는 점?
경기도에서는 5개월정도로 짧게 있었기 때문에 뭐라고 말 잘 못하겠어요.
전체적으로 다 무난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이나 다..

지방대도시는 광주광역시에서 있었죠.
제가 학창시절을 광주에서 살았거든요.
지방 대도시는 웬만하면 그 지역 국립대로 가요.
광주같은 경우 전남대를 선호하고요.
제 친구들도 숙명여대냐, 전남대냐 하면 대부분 전남대 가더라구요. 학비도 그렇고, 또 차라리 서울 상경 안할거면 고향에서 터 잡고 사는게 나으니까요.

광주에서는 학부모님들이 그렇게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잘 안써요. 봉선동 같이 몇몇 특수한 곳빼고 거의 학원에 위임하는 편이에요. 과외는 잘 안시키고요. 그냥 지역 토종 대형 종합학원에 맡기죠. 그래서 과외 시장이 협소하고, 학원도 큰 데 아닌 이상 다 고만고만했어요.

해외 나갈 생각은 잘 안해요.
돈도 그렇지만 해외 간 주변 사람들도 별로 없고, 정보가 없기 때문.. 만약 간다해도 대학 졸업하고나 아니면 대학 재학 중 교환학생, 어학연수 프로그램으로 많이들 갔다오죠..
지방에서는 괜찮은 양질의 일자리가 별로 없어서 공기업, 교사, 공무원을 최고로 쳐주고요.(의사 같은 전문직 제외하고)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고, 취업이 잘 안되니까 대학 졸업 후엔 다들 수도권으로 올라와요.
다들 20대 중반 정도 되서 자리 못 잡을 것 같으면 그냥 수도권으로 올라오더라구요. 무작정으로라도..

중소도시에서는 경북 구미, 전남 순천에서 살았어요.
경북 구미는 공업도시인데요.
공업이 발달되어서 그런지 공업고등학교를 타 지역에 비해 많이 진학하고 일반계 학생도 이공계 진학을 선호하구요.
대학 진학률은 그렇게 높지 않고요.
고등학교 졸업 후 근처 대기업 공장 생산직취직이 가장 많아요.(삼성, LG등)
대학을 간다면 거의 금오공대, 경북대 이렇게만 가구요.
서울 올라올 생각 잘 안하더라고요. 성적이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는 이상.
과외교사, 학원강사 학력질도 그다지 좋지 않아요. 근처 전문대 출신 사람들이 많이들 강의를 하죠.
비하는 아니지만, 서울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죠. 학력에서도..
초중등 보습학원 위주고, 규모도 적고.

이 분들 사고방식은 그냥 뭐하러 열심히 공부하나,
대기업 생산직 가지(정년 보장 되고, 연봉 높고, 일 편하고).
얼른 돈이나 많이 모아서 생활하지 이런 식.......
학구열이 높지 않아요.

전남 순천은 공업도시도 아니고 좀 심하게 표현하면 어떻게 먹고사나 싶더라구요.
여기도 많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기업 생산직 취직하구요.
또 이건 좀 특이하긴한데.. 전문계애들이나 일반계애들이나 대체적으로 전문대 많이 가요. 다른 데보다 비율적으로 많이. 광주소재 전문대, 순천소재 전문대 진학을 많이 하고 상대적으로 4년제는 덜 가는 편.

만약 4년제 대학을 간다면 광주 전남대, 조선대 혹은 전남대 여수캠퍼스를 가려고 하지 굳이 서울로 가고 싶지 않고 싶어해요.
다들 그냥 광주에 있을 거 다 있는데 광주만 왔다갔다..
이런 식이에요.
학원도 큰 데 별로 없구요. 그냥 여기도 구미와 같이 보습학원 위주네요.

아무리 사회적 인프라가 발달되어있다해도,
다수가 속한 지역 사회의 삶의 한계를 벗어나긴 좀 어렵다라는게 제 생각이에요.
온라인으로 극복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특성이랄까요.

사람들 인식이나 이런게 요약하자면.
서울쪽은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지방 대도시쪽은 서울로 눈을 돌리고요.
지방 중소도시쪽은 지방 대도시로 눈을 돌린다..
이게 되겠네요.
IP : 113.59.xxx.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4 12:22 AM (112.170.xxx.180)

    공감가네요..

  • 2. .
    '10.9.24 12:28 AM (211.196.xxx.202)

    이런 이야기 재미있어요. 원글님 잘 보았습니다.

  • 3. 그게
    '10.9.24 1:59 AM (218.39.xxx.149)

    크든 작든 사회란 다 똑같나봐요. 미국도 그렇지 않나요? 청운의 큰 뜻을 품지 않은 이상, 아이비리그보다는 그지역 젤 좋은데, 그리고 졸업하고 그 지역에서 터잡고 살기...
    뭐, 그렇게 생각하는게 자연스럽고 그렇게 사는게 정답인면도 있구요.

  • 4. 이래서
    '10.9.24 3:59 AM (125.182.xxx.42)

    큰 세상을 보여주라고 하나 보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 5. ...
    '10.9.24 5:24 AM (121.187.xxx.186)

    저도 많이 공감해요.
    저 역시 서울의 한복판에서부터 경기도 경상도 현재 강원도까지 줄줄이 살아보고있는데요.
    음...공감가는 내용 정말 많네요.

    제가 97학번인데..저희 때만 해도 스카이만 가도 대단하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
    요즘 서울에서 좀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사이에선..
    그래서 뭐? 어쩌라구?? 뭐 이런 느낌이죠.
    그리고 공부좀 한다 하면...아이비리그 정도는 나와줘야 잘난척 하지..그 외에 서울대도 별볼일 없는 느낌 많구요.

  • 6. 하하히히호호
    '10.9.24 10:44 AM (121.148.xxx.198)

    서울, 광주.. 봉선동, 순천 다 공감가는 얘기네요ㅋ
    저도 다 살아본 경험으론..이건 선택과 가치관의 문제인거 같아요. 어디가 더 좋다 나쁘다기 보단^^ 다 지역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구요. 일장일단^^

  • 7. N.B
    '10.9.24 1:34 PM (122.35.xxx.89)

    세계를 놓고 봐도 똑같죠. 똑똑한 아이들은 역시 치열한 큰물에서 놀도록 해야쥐. 아니면 그냥 적당히 자기가 태어난 지방에서 그럭 저럭 먹고 살면 다행이니 삶의 질은 서울보다 훨씬 높겠지요. 그런점에선 지방 출신들이 부럽긴 해요.

  • 8. 그렇군요,,
    '10.9.24 1:42 PM (115.136.xxx.2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를 크게 키우려면 사는 지역도 참 중요하겠어요,,,

    하지만,, 크게 키운다고해서 행복한 건 아니니,,, 잘 생각해봐야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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