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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 말투때문에 글 올리고 나서 몇마디 더 덧붙일께요...

며느리 희노애락 조회수 : 920
작성일 : 2010-09-19 13:29:34
리플보니 남편 말투 못쓰겠다  어찌 자기 아버지 한테 자꾸 그러면 안사온다는 말을 하느냐...이런 말씀들이 많아서 한마디라고 하기엔 좀 길지만 그에 덧붙이는 내용 좀 적어 놓을께요..아마 좀 길꺼예요....

저희 아버님은 물건이나 먹을꺼 사면 좋은 말보다는 물이 별로다..크기가 작다..싱싱하지 못하다..그런걸 그런 가격에 사오냐..나같으면 안사온다...등등   이런 말부터 먼저 하셔서 저희부부 기를 확죽여 놓으시는 분이세요...

신랑도 태어나고 자라면서 내~~~내 그런 소리 들으니 참고 있기 힘들겠지요....꽃타령도 한두번인데 그런 이야기를 30년 넘게 들었으니 위에 쓴것처럼 '아빠가 자꾸 그러시면 안사와요..'이런 말도 제 입장으로 봐서는 당연히 나오는 말일수도 있지만... 그 말은 결혼한 이후로 저도 처음 들은 말이예요...

저도 아버님이 자꾸만 채소.과일.고기 등등사면 안좋은 소리 먼저 하시면 사오기 싫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요..그래서 인지 전 아예 트집잡히기 싫어서 아버님 좋아하시는걸 뻔히 알면서도 안사오는 경우도 많아요...
오죽하면 신랑이 '저거 아빠가 좋아 하시니까 사자'..라고 이야기 하면 제가 이리 저리 살펴보고 '저거 사면 분명 아버님 한소리 하실꺼야..참아..'라고 하면 '그래?! 그래도 사면 안될까?!'하고 물어봐요......

아버님 좋아하시는 음식 사와서 맛이 어떠세요..하고 물어보면 맛있다 라는 말씀보다는 먹을만 하다 나쁘지 않다..이런 말씀 하시고 다마(크기)가 작다..시다...안달다..이런 말씀부터 하세요....


한번은 당신 딸이 김치를 담가 왔는데 제가 먹어봐도 싱거웠어요...점심 밥상 차리면서 그 김치 내왔는데 드셔보시고는 이렇게 싱겁고 맛없어서 누가 먹냐..하고 버럭 소리(?)지르시고는 저보고 고추장 가져오라고 하구선 그 자리에서 김치에 고추장 찍어 드시는분이십니다...그것도 사위 보는 앞에서 말이지요...

당신 딸이야 평생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니 그러려니 한다지만 사위는 무슨죄입니까...혼자 계시는 장인어른 생각해서 갓담근 김치 나눠 먹겠다는 생각에 같이 가지고 온건데 그런식으로 타박이면..저같으면 친정 갈때 아무것도 안가지고 와요....
이렇게 말씀하시니 어찌보면 신랑이 그런 반응 보이는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제 친정 아빠가 그러신다면 저같으면 '맛없으면 드시지 마세요' 하고선 그 자리에서 뺏어요...
고심고심 해가면서 사온 먹거리 이고 당신 생각해서 어떻게 맛있게 만들까 하고 만든 음식인데 그런 반응 보이면 솔직히 너무 하신거잖아요.....정히 당신 보기에 별로 시라면....'보기엔 나쁘진 않은데...먹어보니 생각보다는 맛이 좀 떨어지는구나...'라고 이야기 하셔도 저희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꺼예요....


오늘 아침에 미역국 끓였건만..저희 시아버님께서는 국이 싱거우니까  간장 가져와라 해서 미역국이 아닌 미역찌게를 만들어서 드셧습니다..계란말이에 채소(양파.당근.대파.청량고추)가 많이 들어가면 맛이 더괜찮은데 드셔보시고는 뭐 이렇게 딱딱하고 질긴게 많이 들어 갔냐....

아침부터 밥상머리에서 며느리는 또 음식타박을 받습니다....





신랑은 아버님과 180도 달라요...아버님의 저런 말투와 성격이 너무 싫어서 나는 닮지 말아야지 하면서 생각했답니다...제가 봐도 아버님과 신랑은 부자지간 맞느냐 라고 물어 볼만큼 너무 다른 성격와 입맛의 소유자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남편이 안그러니 다행으로 알고 산다는 말처럼 정말 다행으로 알고 살고 있습니다...

항상 와이프가 우선이고 제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챙겨주는 신랑이라서 참 고마워요...
친정에서 엄청나게 심한 결혼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고나서 저보다 저희 부모님..특히나 고생 많이 하고 살아오신 저희 엄마에게 너무 너무 잘해서 특히나 고마운 신랑입니다.....




IP : 211.112.xxx.1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랑 똑같음
    '10.9.19 1:38 PM (211.213.xxx.139)

    먼저 글은 못 읽었지만, 님 시아버님 말투가 울 시어머니랑 어찌 그리 같은지...
    뭐 사면 좋은 소리 못 들어요.
    님네 시아버님은 맛 없으면 안 드시기라도 하죠.
    울 시어머님은 혼자 다 드시면서도 타박이 하늘을 찌릅니다. ㅠㅠ

    덧붙여....본인이 사온것 하신건 입이 마르게 스스로 칭찬이심.
    그러나, 제가 사온 고구마 맛이 하나도 없다고 직접 시장나가 사들고 오신 고구마 반이상이

  • 2. 여기도
    '10.9.19 1:52 PM (121.148.xxx.125)

    먼저 글 못 보았습니다.
    울집이랑 어쩜 그리 똑 같은지???
    어쩔땐 고대로 우리집으로 가지고 와 버립니다.내 돈 아까워서...
    댓글로 다 풀수는 없지만 남 무시하고 비하하고
    그만 듣고 싶어요.제가 우리남편한테 그런 아버님과 전혀 달라서 너무 존경한다고
    그럽니다.20년이 다 된 것 같은데 단 한번도 남 욕하거나 무시한 적이 없어요.

  • 3. 저는
    '10.9.19 2:00 PM (58.227.xxx.70)

    시모빼고 양쪽 부모님 말투다 다 저러세요 친정아버진 말씀 아끼시면서도 한 마디씩 하시죠
    어릴때 문방구에서 뭘 사오면 항상 조잡하다고 하셨던 기억이...사위가 술을 사가면 색소들었다고 하시고 ㅜㅜ 그래서 딱 말씀없는 술 한가지만 항상 삽니다 시부께선 자신이 대신 주문해달라고한 물건도 저보고 어떻다 안좋다 뒤끝이 있으신터라...그냥 현금이 최곱니다

  • 4. 원래
    '10.9.19 2:28 PM (116.37.xxx.217)

    원래 입만열면 타박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냥 한귀로 흘리세요. 그거 신경쓰다 보면 신경쇠약 걸려요. 어렵겠지만...

  • 5. ..
    '10.9.19 4:10 PM (110.14.xxx.164)

    복을 발로 차는거지요
    얻어 먹을것도 못얻어먹고요 저도 그러시면 뭐 하나 안사갈거 같아요
    우리 친정아버지 다른건 안그런데 지갑으로 학을 떼게 해서 다신 물건은 안사간다 했어요
    지갑 사달라 해서 좋은거 사갔더니 앞에선 맘에 든다 하시고 다음번 만나때 보니 또 헤진 헌지갑 쓰시길래 물어보니 그건 너무 깊지않고.....
    진작 싫다 했음 환불이나 했지요 그래서 또 다른거 사갔더니 이번엔 남동생이 쓰고 있더군요
    세번짼 제부가...
    이렇게 질리고 나선 먹는거 말곤 안사가요 가끔 남편이 좋은거 보면 아버님 사드리자 해도 제가 절대 네버 안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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