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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물건 못 버리시는 분 계신가요??

이것도병야 조회수 : 2,300
작성일 : 2010-09-19 06:36:44

요즘 계속 방 정리를 하고 있는데, 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저것 진짜 쓸데없는 것들을 많이 사모았어요..
가만 보면 악세사리, 화장품, 옷.. 안 사는데 돈 어따 쓰나했더니
이런 곳에 쓰는거죠.. --;;;; 철딱써니.

무튼... 정리하다보면, 정말 소소한 건데,
나는 안쓰지만, 못 버리겠어요.. 그게 내가 언제 필요할 것 같아서.. 가 아니라,
'이것도 누군가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멀쩡한 물건을 버린다는 게 안되네요.

나한테 돈 되는 것도 아니면서,
어떤 사람은 이런 거에 돈 쓸지도 몰라.. 하는 생각...ㅠ.ㅠ

그러니까, 제가 그 물건에 애착이 있거나, 언젠가 쓸 것 같거나..
이런 건 절대 아니면서 '언젠가 누구 필요한 사람 줄 수 있을꺼야' 라는 생각으로
못 버리는거죠..

그렇다고 뭐 귀한거나, 비싼 거나.. 그런 게 전혀 아니구요,
절대 누군가에게 배송비 들여가면서 보낼만한 물건들도 아니에요.

아무리 쓰레기 줄입시다.. 운동하고 다녔다지만 참...

혹시.. 이런 분들 계시나요?? ㅠ.ㅠ





IP : 210.222.xxx.25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9 7:01 AM (112.72.xxx.233)

    필요한곳에 가져다주던가 얌전히 밖에 내놓거나--필요한사람이 집어가기도하고요
    자꾸 버리니 좀 더 자유로워져요 여러가지 좋은점도 많아요 청소도 간편하고

  • 2. 그런사람
    '10.9.19 7:10 AM (220.90.xxx.223)

    은근히 많을 걸요. 일단 저부터도...;;
    더구나 전 하는 일이 잡동사니를 많이 갖춰야 하는 일이라 조금만 방심하면
    장난 아니게 물건이 늘어납니다. 당장 책부터 산더미... ㅠ ㅠ
    점점 책이 늘어나면서 자다가 이거 책에 깔리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실제로 느낀 적도 있어요. 요샌 최대한 책 구매를 자제하는데 수십년 동안 책 산 버릇이 들어서 쉽지 않네요.
    그래서 있는 책들 정리하면서 마음 다지고 있습니다.
    책장에 꽂혀있을 땐 그냥 많긴하구나 했는데 그거 일일이 꺼내서 정리하다보니까 심각하구나
    하는 실감이 들더라고요. 지금 사는 집에 이사올 당시만해도 이삿짐 센터 직원이
    제 방 보고 기겁했거든요. 자기 지금껏 이사짐 옮겨도 이렇게 책 많은 집 첨 본다고.
    그래도 제가 책 분실될까봐 일일이 박스에 포장해서 박스만 옮기는 상태로 왔는데도 일이 많았어요. 마음좀 독하게 먹고 이미 읽은 책이나 더 이상 안 볼 책은 정리해서 재활용 보내거나
    남 주려고 요새 골라내고 있습니다.
    그외 자잘한 잡동사니 볼 때마다 한숨 나와요. 어떤 집은 살림이 진짜 단촐하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참 신통방통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란 책을 요새 부지런히 읽고 자극 받고 있어요.

  • 3. 이사...
    '10.9.19 7:23 AM (110.8.xxx.164)

    담달에 이사해서 어제 견적 받았는데 책만 50박스 나온다고 합니다...
    책 때문에 미치겠어요...ㅠㅠ 남편책하고 애들책, 장남감이 많아요..
    가스오븐, 소파, 세탁기, 컴책상 등 많이 버리고 가는데도 10톤 트럭 불러야한데...
    저도 책정리가 안 되 너무 힘들어요..^^*

  • 4. ㅋㅋㅋ
    '10.9.19 7:38 AM (120.142.xxx.15)

    저도 예전에 그랬었어요.
    윗분들처럼 책이 많기는한데 책은 죽어도 못버리겠더라구요.
    그러다가 몇년전에 큰맘 먹고 책을 몇박스 정리를 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버린 책에서 필요한 자료가 있어 살짝 고생하고 후회한 적이 있어서
    그 후로 책은 죽자사자 끼고 있어요. ^^;;;

    대신 책 이외의 옷이나 다른것들은 과감하게 버립니다.
    정리하면서 2~3년 안쓰고 안입은 것들은 정말 없어도 사는것들이다.. 생각해서
    과감히 버립니다. - 집도 넓어지고 청소도 수월해지고 아주 좋아요. ㅋㅋㅋ

  • 5. 그게
    '10.9.19 7:44 AM (210.222.xxx.252)

    책이라도 되면, 정리해서 헌책방이라도 갖다 주거나, 누구 주기도 편한데
    전혀 그럴 수준도 안되는 거죠..
    아파트 단지도 완전 소규모이고 어른들이 대부분 사셔서, 단지 내 아나바다..이런 것도 없구요.

    사실 정말 이런 고민거리도 안되는 것들... 고작하에 중,고딩이나 저주세요..할 것들인데도
    왠지 멀쩡한 물건을 버리는 건 참 나쁜 짓.. 같은 느낌이..ㅠ.ㅠ

    일종의 병 같아요.. 물자 부족한 세대도 아니고, 풍요의 80년대 가까운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용

  • 6. 저도저도
    '10.9.19 7:49 AM (120.50.xxx.27)

    누가 "이거 저 주세요.." 하면 "네 감사합니다." 하고 잽싸게 드릴거 같은 물건이 천지에요.
    버리지도 못하고 쓰지도 않고.

  • 7. 원글이
    '10.9.19 7:54 AM (210.222.xxx.252)

    저도저도님... 그쵸? ㅠ.ㅠ 멀쩡한 물건 버리면 안되는거잖아요..

    하아, 이토록 교통과 통신이 발달했는데도 (응??)
    이런 물건의 순환이 아직도 안되는 거 보면.. 좀 아쉽긴 해요.

  • 8. 저요
    '10.9.19 7:59 AM (121.182.xxx.174)

    저도 그래요. 우리집은 전국에 퍼져있는 형제들의 생활용품 처분하는 집입니다.
    일단 우리집에 옷이건 책이건 그릇이건 다 가져오면, 저는 다시 그걸 재배분합니다.
    농사짓는 친구집, 남편회사 직원 베트남아내, 직원 아이, 아랫집, 친구, 동서 등등
    이 물건이 필요할 것 같은 집에 일일이 확인하고 보내줍니다
    우리집엔 항상 누구에겐가 보낼 물건들로 어질러져있고, 책도 음반도 절대 못버립니다.
    저도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란 책 보고, 이 증세 고쳐보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정리중입니다.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이 가지는 강박증같은 거라고,
    치우면 생활이 달라질 거라고 해서, 달라져보려 노력합니다.
    저도 멀쩡한 물건을 도저히 못버리겠어요.

  • 9. 그럼
    '10.9.19 8:01 AM (114.201.xxx.146)

    장터에 올리세요. 판매하지마시고 택배비만 받고 혹은 착불로 그냥 드림하세요.
    그럼 줄 설걸요.
    책은 출판된지 5년지나면 도서관에서도 안받습니다.
    1년에 겨우 한두번 읽는 책 나혼자 보자고 죽자고 끼고 있는 것도 자원낭비입니다.
    정말 한달엔 한 번 이상 읽을 것아니면 도서관기증하고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게 바람직한 방법인 것같아요.
    전 책도 읽고 1년이상 지나면 도서관기증하고 5년 지난 것들은 아파트 단지내 도서관이나 혹은 필요한 사람 찾아서 그냥 줍니다.
    그게 전 지구적으로 보면 자원절약이예요.

  • 10. 원글이
    '10.9.19 8:02 AM (210.222.xxx.252)

    윗님.. 강박증.. 공감해요 ㅠ.ㅠ
    가끔은 그래서 이 상태로 30년 가면 SOS 나오는 쓰레기집 할머니..되는 거 아닌가하는
    공포가 또 솟구친다니까요..ㅠ.ㅠ

    전 단순히.. 내가 소유욕..이 없으니까 문제가 아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쓸모 없으면 남에게 쓸모없다' 를 인정 안하고
    '세상 모든 것들은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다' 만 생각하면서,
    그 누군가를 찾으려는 이상한 강박증 같아요..ㅠ.ㅠ

  • 11. 원글이
    '10.9.19 8:04 AM (210.222.xxx.252)

    네, 지금 그래서 대충 묶어(?)서 장터에 나눔이라고 올려보려구요.
    하나하나는 착불로 보내기도 민망한 것들도 많더라구요.

    이럴 땐 대도시 아파트 단지가 좋은 점인 것 같아요.

  • 12. 저두 책..
    '10.9.19 10:06 AM (58.127.xxx.94)

    박스에 담다가 나중에 힘들다고
    들기 편한 무게씩 노끈으로 묶더군요.
    그래도 고마웠을 거예요
    전 책 정리 제가 해야 하는 편이어서 책은 그냥 놓고 가시라 했더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 13.
    '10.9.19 10:40 AM (122.37.xxx.16)

    가끔 혼자 살고싶다고 생각해요.
    꽉꽉 찬 집을 바라보면...
    남편이 뭘 못버리고 못버리게 하거든요.
    몰래 책도 갖다 버리고 옷도 알아서 버리고...
    그랬는데 한 번은 쓰레기통까지 같이 뒤졌어요.
    내가 뭘 버렸다고...ㅠ ㅠ
    집에 공부하러 온 아이들이 쓰지않는 방을 들여다 보고,
    선생님, 여긴 창고예요?... 손님 방인데...
    나 몰래 새로 산 책, 신문, 온갖 것 다 쳐넣습니다.
    100리터 쓰레기봉투 몇개 사서 확 다 쓸어버리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또 감히 그러지도 못하는 나...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 14. 어제 오후에
    '10.9.19 12:03 PM (114.204.xxx.181)

    맘먹고, 베란다에 자리잡은 듀오백 헌 의자랑,화분 中자 3개랑 창고에 처박아 놓은 필요없는 벽걸이 선풍기랑 아이들 어릴때 탔던 말.......모두 버렸어요.
    언젠가는 혹시 쓰일까 해서 불편해도 감수하고 있었는데,

    빨래를 베란다에 널면서...... 언젠부터인지 지저분해진 베란다를 보고 있으니 체한것처럼 미치겠더라구요.
    다 버리고나니 한결 깨끗해진 베란다 보면서 생각 했던거는 역시 필요 없다고 생각 되는거는 과감하게 맘먹어야 내 생활이 편리하고 깨끗 해진다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

  • 15. ...
    '10.9.19 12:10 PM (112.72.xxx.233)

    그거 좋은방법이네요 장터에 분명 필요한사람이 많을터인데 택비부담하라고 하고 보내주면

    웬만한물건 고맙게 잘받아쓸텐데요

  • 16. 넬리
    '10.9.19 1:38 PM (122.35.xxx.89)

    값이 나가는거면 장터에 내다 파시고요, 아니면 주위에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얘기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선물하시고요, 것도 아니면 불우이웃 돕는 기관에 보내버리세요.

  • 17. 탐욕
    '10.9.19 3:46 PM (128.205.xxx.84)

    이런 사람들, 말은 저렇게 해도 절대 누구한테 물건 주는 법 없음.
    아깝다는 건 다 핑계이고, 그저 탐욕일 뿐.

  • 18. ..........
    '10.9.19 4:52 PM (123.204.xxx.136)

    저도 그랬는데요.
    어느책을 보니까 그런생각(누구 줘야지,정리해서 기부해야지,중고시장에 팔아야지...)하면 평생 못버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눈 딱 감고 버리는게 상책이라고 해요.
    그거 읽고 무릎 딱 치고 아무 고민없이 버려요.

    정리해서 누구 주고 팔고 하는 것도 정리 잘하는 사람이나 하는거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그런생각 하면 안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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