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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쟁이아가 떼를 심하게 쓰는데 혼내야 할까요?
울고불고 난리가 아닌데, 지금부터 혼을 내도 될까요?
사실 전 워킹맘이라서 아이랑 같이 있어주질 못하니까 아이 혼내니가 미안해서
아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긴 해요. 가끔 말을 조근조근해서 달래도 보지만
뭐 안통하더라구여.
금욜저녁 집에데려와서 월욜아침 출근하면서 친정에 데려다주는데
평상시에는 월부터목욜까지 할머니집에서 생활하고 잠을자곤했지요
근데 어젠 제가 일부터 퇴근후 집에 데려와봤어요.
웬걸요. 저한테도 한시도 떨어지려고 하질않고(평소에 안기거나 안아주는걸 싫어해요)
껌딱지처럼 꼭붙어서 아무것도 못하게해요. 엉덩이만 떼면 울고불고난리
결국 어젠 9시넘어서 울다지쳐 잠이 들었어요. 내체 잘줄 알았는데
아이가 12시넘어 일어나더니 그때부터 다시 울고불고난리
노리개젖꼭지 물리고, 분유도 줘보고 아무소용이 없어요.
불다켜고 거실가서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다시 울다가 씽크대문열고
거실장문열고 놀다가 다시 또 울다가 잠을 재우려 했더니 안잔다고 울고
결국 현관으로 걸어가더니 문열고 나가겠다는거에요.그때가 새벽 2시30분
할머니집으로 가야겠다는 자기의 의사 표현인것 같아서 안된다고
다독였지만 막무가내였어요. 정말 정말 어젠 애를 진짜 내다 던지고 싶더라구여
결국 you win 이러구선 신랑이랑 새벽3시에 차에태워 친정엄마한테 데려다줬네요
그랬더니 애가 화색이 돌면서 좋다고, 조금 놀더니 바로 스르르 잠이 들더라구여.
돌지나면서 출근할때 데려다 주고 퇴근할때 데려오고 하려고 했는데
어제 상황을 봐서는 힘들것 같아요.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가 떼쓰는걸 혼내서 집에서 잠을 자는 버릇을 들여야 할까요?
아님 그냥 아이 스트레스 안받게 친정엄마(외할머니)랑 같이 자게 할까요?
그리고 평소대로 주말에만 집에 데려오구여. 친정 엄마 힘들더라도 그렇게 해야할까요?
엄만 아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당신이 직접 델고 주무시겠다고 하시는데
그게 미안해서요.
애가 돌지나면서 떼를 너무 쓰니까 혼내는 방법을 알아야 할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좋은지 모르겠네요.
1. ...
'10.9.14 2:05 PM (211.216.xxx.101)한창 자기 주장과 고집이 생기는 시기에요.
자연스러운 발달 현상이구요. 문제는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게 정말 영 터무니 없거나
위험한걸 요구하는지(가스렌지 위에 올라가고 싶다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거나)
아니면 본인 욕구가 충족이 안 되서 때를 부리고 우는지 그걸 잘 살펴보는게 좋아요.
원글님이 쓰신 경우로 보면 영 과한 요구를 아기가 하는건 아니지만 부모와도 어느정도
협의(?)를 해야 되는 상황인걸로 보여져요.
즉, 아기 입장도 이해를 하지만 부모 입장과 절충할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제가 원글님이라면 아기가 할머니집 가겠다고 울고 때를 써도 잘때는 엄마 아빠랑
같이 자야된다고 여러번 설득을 시킬거 같아요.
아마 쉽진 않을거에요. 그래도 계속 해보셔야 될듯..
육아 참 힘들죠? 저는 29개월 딸 키우는데 아직도 전쟁중이랍니다.
고집 피우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할려고 해서요..^^
저희는 아기가 좀 커서부터는 고집 심하게 부릴땐 기 꺾기 자주 해줬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나아지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힘내세요.2. 음
'10.9.14 2:07 PM (218.102.xxx.8)그냥 떼쓰는 게 아니라 아이가 많이 힘든 상황이네요.
이 상황에서 어찌 아이 혼낼 생각을 하시는지 ㅠㅠ
원글님도 힘드시겠지만 어른이 힘든 거랑 말 못하는 아기가 힘든 거랑...
아이에게는 과도기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원글님이 힘드시더라도 며칠 친정에서 같이 주무시던지
아님 아이가 깊이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려오시던지...
지금은 아이가 주양육자를 할머니로 인식하는 거 같은데
그전과 다르게 갑자기 무작정 떼어놓으니 아이가 혼란스러울 수 밖에요.
피치못할 사정이 있겠지만 누가 가장 힘들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딱 하루 몇시간 떼ㅆㅕㅆ다고....에고...3. 제목 읽고
'10.9.14 2:17 PM (118.222.xxx.229)혼내야 돼요..라고 말하려 했는데,,,
사정을 보니 아니네요..ㅜ.ㅜ
돌쟁이라도 혼내야 할 때는 나쁜 짓, 하면 안되는 짓을 했을 때지요.
지금 상황은 아이가 주양육자인 할머니에게 가고 싶어 우는 거잖아요...
아이한텐 할머니가 엄마인 건데,,,하루 아침에 엄마가 없어지니 우는 건 당연하지요...
한 일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엄마가 친정에서 같이 자던지 아님 할머니가 님 집으로 오시던지 과도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밤에는 엄마랑 자야돼~' 뭐 이런 말을 알아들으려면 최소한 말끼 알아듣는 두 돌 가까이는 되어야 할 것 같아요.4. 통통곰
'10.9.14 2:36 PM (112.223.xxx.51)전혀 혼낼 상황이 아니잖아요.
아이는 예정하지 않은 날 갑자기 환경이 싹 바뀐 거예요.
늘 금요일 저녁에 데려와서 월요일 아침에 데려다 줬으면, 아이도 그 패턴 다 알아요.
그런데 패턴이 바뀌니 혼란스러운 거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러니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 중 가장 낯익은 엄마에게 붙어 있는 거예요.
아니면 불안하니까요.
일단 얼마간이라도 친정집에서 아이와 엄마가 같이 자는 시간을 가지시고
아이가 엄마와 잠자는 것에 익숙해지면 집에 데려오세요.
물론 그래도 아이는 힘들겠지만, 이번보다는 나을 거예요.
제 둘째가 입주하신 도우미분이 중국 가시는 기간이 되어 일 주일 떨어져 있었는데
제가 일주일 휴가를 다 못내니 중간에 하루 아이 아빠와 시어머니가 아이를 봤어요.
그 다음 난리 났어요. 제게 딱 달라붙어서 내려놓기만 하면 울고 또 울고..
새벽에도 울면서 깨고요.
저는 그 때 꼬마가 엄청 불쌍하던데요... 네 인생도 참 힘들구나 싶어서.
우리 꼬마는 18개월인데 지금도 시터분과 저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해요.
(아빠, 할머니 다 소용없음)
잠도 딱 둘하고만 같이 잡니다.
나중에 집에 데려와서 울더라도 혼내지 말고 많이 안아주시고 예쁘다는 말 많이 해주시고
엄마는 널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세요.
아이도 내가 여기서 안전하구나, 나를 사랑하는구나.. 그거 알면 순해집니다.5. 쯧쯧
'10.9.14 2:38 PM (180.71.xxx.214)저도 제목 읽고 혼내야 되요...이러려고 들어왔는데....
읽다보니 이건 애가 혼날 일이 아닌데요.
원글님은 주양육자가 아니에요. 아이가 자길 키워주는 엄마에게 가겠다잖아요....ㅠ.ㅠ6. 그러게요
'10.9.14 2:42 PM (147.46.xxx.76)이건 애기 문제가 아니라 갑자기 낯선 상황에 처하게 한 원글님이 문제에요.
7. 그럴때에요.
'10.9.14 5:18 PM (180.211.xxx.71)지금은 주말에도 할머니랑 같이 있는게 필요한 시기이네요. 애착이 형성되어야 할 시기에, 주기적으로 주양육자랑 떨어지게 되니 애기가 불안한거지요.
애기 혼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할 시간에 육아서같은거라도 좀 읽어보세요.
애기가 그러는건 점차 나아지겠지만, 잘못하다가는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8. 원글
'10.9.14 5:38 PM (112.221.xxx.58)그렇군요.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윗님 진정 어떤 육아서를 봐야 하나요? 추천좀 부탁드려요. 진정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요. 베이비 위스퍼 말고 산책이 없네요.
9. ^-^
'10.9.14 6:24 PM (175.121.xxx.220)저는 아직 5개월짜리를 키워서 감히 조언은 못드리지만, 임신 기간에 봤던 육아서 중 "아이를 잘키운다는 것"이라는 책 너무 좋게 읽었어요...키우면서 두고두고 보려구요. 추천합니다 ^^;
10. .
'10.9.14 8:33 PM (58.227.xxx.121)윗님들이 말씀 잘 하셨지만 조금 보충할께요.
돌 전후면 애착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요..
주양육자가 지속적으로 아이를 보는것이 좋습니다. 더불어서 아이의 거처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거 좋지 않아요.
피치 못하게 이쪽 저쪽 왔다갔다 할 경우에도 최대한 규칙을 가지고, 아이가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신거..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일이고, 주양육자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할수도 있는 큰 일이예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 정서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애착장애로 발전할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 친한 후배 동생이 친정에 아이 맡기고 왔다갔다 하다가 같은 이유로 애착장애가 와서 지금 초등 1학년인데도 회복이 안되고 있어요.11. 펜
'10.9.14 11:45 PM (221.147.xxx.143)좀 이해가 안되는데요.
어떤 상황이길래 아이를 주말에만 보시는 건가요?
아무리 맞벌이라도 저녁에 매일같이 돌봐주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에요.
지금 님과 아이는 애착형성이 전혀 안돼 있다는 것... 모르시겠어요?
위 어떤 분 말씀대로 님은 현재 자녀의 주 양육자가 아닙니다.
이런 경우 나중에 아이 좀 컸다고 다시 데려 올 경우 아이 정서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영유아 시기에 애착형성에 문제 생기면 이건 성인이 되어 나이 들 때까지 평생을 갑니다.
나중엔 배우자에게 집착을 하고 자식에게 대물림까지 하게 되지요.
지금부터라도 전문가 도움을 받던지 육아서 도움을 받던지 해서 부모와의 애착형성에 집중하세요.
아무리 외할머니 등을 주 양육자라 현재 알고 있다 하더라도, 외할머니가 친 부모는 아니잖아요.
결국엔 님이 그걸 끌어 와야 하는데... 지금 하시는 걸로 봐선 아이가 굉장히 큰 상처를 안게 될 듯 합니다.
이건 도통 혼내냐 아니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