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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막바지.. 잘들 하고있나요?

기도 조회수 : 969
작성일 : 2010-09-14 08:59:26
고3들은 대부분 4시간만 자는가요??그렇게 해도 건강에 무리가 없을까 싶네요.
아이가 기숙사에서 지내는관계로 3년동안  엄마인 저는 참 편한 생활들을 했죠.
아이가 얼마나 힘든지 자세히는 잘 알지도 못하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매일 2시 다되서 자는것 같더라구요.
아침기상시간이 6시이니 씻고뭐하면 4시간이나 제대로 자는지원...

전 주말에 아이가 집에와서 2시 3시까지 안자고 공부하면 사실 화가 좀 납니다.
빨리 자라고 아우성이죠.
우리애는 빨리 자란소릴 엄청 듣기 싫어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분들은 뭔 자랑질이냐고 하실나나요?

사실 아이는 성실하고 모범적이죠.
그런데  열심히 하는거에 비해 도무지 성적이 올라가질 않고있어요.
엄마인 저는 참 답답하고 이젠 우리아이의 한계가 저거인가보다 해서 사실 무력하게 바라보고 있는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너무 오래도록 안자고 공부하는것도 속상하더라구요.
하면 뭘하나 싶고 결과가 좋아야지 뭐 싶고...(이런일로 아이와 한번씩 다툽니다)
가끔  아이와 언쟁이라도 하면  아이는 말하더라구요.
성적안오르는 본인은 얼마나 힘든줄 아느냐  이젠 친구들한테 치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
남들보다 잘하지도 못하면서 끝까지 남아서 공부하고 마지막불을 내손으로 끄고 나오는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비참한지 엄마가 얼마나 아느냐고   토로도 하네요.

잘하는 아이들이 모인곳이다보니 어중띠게 하는 울아이가 겪는고통이 나름 크구나 싶으면서도
아이한테 위로가 되주고 힘이되주는 엄마노릇하기가 좀 어렵더라구요.

어제밤엔 밤늦도록  아이가 안자고 있을것 같아 문자를 보냈어요.
엄마도 안자고 있다고..
이런저런 수시경쟁률얘기를 좀 하다가 아이가 이런문자를 보내네요.

"엄마 나 수능날까지 혹시 성적이 더 안올라도 급한것없이  맘편히 공부만 죽어라할거니깐 응원좀 해줘. 협조도 좀 해주고...그러마 알겠다고 답변을 보냈죠.그러는거보니 넘 안쓰럽네요.

제아이의 좋은점이 있어요
절대 안된다는 생각은 안하는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거..잘하는아이한테도 기죽지 않는거..야단맞고도 뒤끝없는거..
그런데 이런아이를 엄마인 제가  기죽이고 맨날 넌 왜 이모양이냐고 닥달만 했습니다.
어젯밤 자려고 누웠는데 남편이 그러네요.
우리ㅇㅇㅇ 그래도 열심히 한거야 .
결과가 만족스럽지못한다해도    아이한테 절대 뭐라고 하면 안된다고 ..최선을 다한거라고..
주말에 집에와서 공부하는데  안쓰럽더라..저녁식사후  가만히 보니 쉬고도 싶고 공부는 해야하고 ...
많이 힘든거 같더라..면서 엄마인저보고 많이 위로좀 해주라고 하더라구요.

모든 고3수험생들이 저리 힘들게 공부하는거겠죠.
사실 엄마인 저는 많은 반성을 합니다.
아이한테 해준것도 별로 없이 성적만 가지고 맨날 툴툴되고  채근거리고..

수능일이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네요.
지금이래도 아이한테 격려와 용기를 주는 엄마가  되보렵니다.

이곳에 고3맘님도 힘내시고 부디 좋은결과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IP : 121.55.xxx.9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0.9.14 9:13 AM (121.160.xxx.58)

    염장 제대로 지르시는 참 철 없는 엄마.

  • 2. 힘내요.
    '10.9.14 9:16 AM (121.162.xxx.129)

    전 전생에 아들에게 뭔 죄를 지었는지.
    어찌나 염장을 지르는지,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우리애는 대학다니다 다시 공부를 하는 아입니다.

    저녁 11시가 되면 자동 다운-- 불 끄고 그냥 잡니다.
    아침 7시가 넘어야 일어납니다.
    학원이다 보니 늦게 가도 되고,--8시

    애가 자고 있으면 속에서 불이 납니다.
    그렇다고 수험생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말해도 듣지도 않고,
    딱 지 할만큼만 하는 겁니다.

    그냥 떨어져서 살으면 좋겠구만
    꼭 엄마 밥이라야 한다면서
    저를 붙들고 놓아주지도 않고.

    날마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타들어가는 속은 아무도 모르죠.

    그래도 원글님 아이는 최선을 다하니 얼마나 이쁘고 기특한가요?

    우리 애에게 오늘 아침에 "너 그러다 후회한다!"
    했더니,
    왈, "머리가 터질 것 같아,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엄마"

    난 원글님이 너무나 너무나 부럽습니다.

  • 3. 공감..
    '10.9.14 9:27 AM (222.97.xxx.187)

    작년에 고3맘이었던 저..님글이 딱 저를 보는것같아요.
    성실하고 착실한데..공부한만큼..성적이 오르지않던 우리아들..
    늦게까지 공부하는걸 보면서..대견하기도했고..
    원한만큼 등급 안나와 본인이 너무 힘들어하는걸 보면 얼마나 안스럽던지요.
    남편분이 했던말..저희 남편도 똑같이 했었죠
    우리00는 그래도 열심히했다고..그럼 된거라고..
    토닥거려주시고..위로해주시고..최선을 다했다고 말씀잘해주세요.
    아이들..정말 너무너무 맘으로 고생하고 불쌍하더라구요.
    수능날..시험장 들어가는 아이모습에 너무 애처로워서 마구 울었어요.
    화이팅하세요.!!!! ~

  • 4. ..
    '10.9.14 9:44 AM (222.235.xxx.233)

    설마 자랑하실려고 적지는 않으셨죠?
    성적이 어중간해서 갈 데가 없다고 이제와서 후회하네요.

    지금도 방안에 쌓아놓은 책하고 문제지, 프린트물 정리하면서
    책값하고 학원비로 학교만 갈 수 있다면 스카이는 문제 없을건데 하며
    혼자 웃었어요.

    공부는 싫고 마음은 불안하고 그러니 책만 사다 놓은 것 같아요.
    저번에는 문제지 몰래 버리다 나한테 들켜잖아요.

    어쨌거나 원글님이 살짝 부러워질라 하네요.
    특목고니 우리와 갈길이 다른 것 같아서요.

  • 5. ..
    '10.9.14 9:47 AM (58.140.xxx.142)

    아침부터 눈물나게 하시네요.
    수시 지원 끝내놓고 나서 계속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두근 어찌나 걱정이 큰지...
    아이에게 닥달하지 않고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으려고 하루에도 수십번 다짐을 해도 걱정이 지나쳐 자꾸하게 되네요.
    새벽 다섯시 반에 나가는 아이를 보면 결과와 상관 없이 삼년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그만큼 했으면 됐다. 속으로만 생각하네요.. 이런말은 얼굴보고 해줘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란게..
    얼마전 태풍 왔을때도 꿋꿋이 학교를 가는데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세상살이 너무 힘드네요.
    머리가 아파 뭐라고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 6. 아~~
    '10.9.14 12:58 PM (175.113.xxx.243)

    아직도 정신 덜차린 고3 제아들은 어쩔까요?
    다른애들 4시간 잔다고 하면 피곤해서 안된다고
    12시 넘기면 무슨 큰일 나는 줄 아는 아이.
    그러면서 여전히 대학에서 교문 활짝 열고
    자기를 맞아들일 준비를 하고있다고 착각하는 놈.
    그래도 제 아들이기에
    사랑합니다.

  • 7. .
    '10.9.14 1:15 PM (119.203.xxx.28)

    너무 열심히 하는 아들인데 아들이 원하는 결과가 안나오니
    엄마마음 속상한게 느껴져요.
    아이들마다 스타일이 다 달라서...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사는 일상들이 아드님이 훗날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될거니까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세요.
    수능 한달전 뭐 달리 공부할것도 없어요.
    자기관리, 자기마음 관리
    이게 다 예요.
    그런데 아드님이 보낸 문자 보니 결과가 좋을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꼬박꼬박 12시에 잤지만
    **대 간다고 오매불망이었죠.
    이맏때쯤 **대 어디만큼 갔니? 하고 문자 보내면
    거의 다왔음 이라고 답장 주던.
    본인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니까
    1,2학년때도 택도 없을것 같던
    고3 여름방학만해도 많이 미진하다고 생각했던
    **대 원하는 학과를 합격했답니다.
    긍정의 힘!! 분명 있습니다.
    마음뿐만 아닌 몸도 긍정적으로 그리 열심히 하니
    좋은 결과 있을거예요.
    어머니도 불안해 하지 마시고 마음 편히 계세요.

  • 8.
    '10.9.15 6:43 PM (116.120.xxx.175)

    기숙학교라는거 보니 이거 아닌가요
    전교생 50명중에 50등해도 못가도 포항공대는 간다더라 ~
    제 친구가 그런 애가 있어서요 ㅋ
    웬지 그러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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