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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 남편이나 지지리 복도 없는듯

조회수 : 1,876
작성일 : 2010-09-12 17:02:30
지난번에 82게시판에 쓴적 있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8월달에 개복수술하고 2주병원에 있다가

퇴원후 2주 쉬고 낼부터 출근입니다.

시부모님한테는 병원에 있을땐 연락안하고

퇴원후에 연락했어요. 제가 넘 몸이 힘들어서 누가 오는것도

싫더라구요. 친구들한테도 연락안하고.

하여간 그랬는데. 나중에 퇴원후 연락하니.

그냥 계시긴 불편하셨는지. 사골을 해오셨네요.

그러나 역시나 울 시어머니는 공짜가 없으시거든요.

10만원이나 들었다고 계속 강조하셔서 10만원 드렸습니다.

오신김에 장어사드리고. 그것만도 10만원이었구요.

물론 해주신것도 감사하고 정성이지만. 결혼생활 11년차인데 공짜가 없으세요

한평생 장사하셔서 그러신지.꼭 돈으로 받아가십니다. 오히려

시아버지는 나름대로 체면을 중시 여겨서 안그러는 면이 조금은 있는데..


친정엄마.. 뭐 제가 힘들때 그나마 옆에서 제일 만만(?)하게 저를 챙겨주시는 분이신데요.

병원있을때 왔다갔다 고생많이 하셔서 제가 돈을 좀 드렸는데. 다 받으시더라구요.

그거야 뭐 그렇다고 생각은 하는데. 제가 카드를 드렸어요.

15만원어치 추석 제사 준비할때 쓰시라고 했는데.

이번달에 그거 말고도 엄마가 3개월에 한번씩 병원다니는곳이 있는데

거기 병원비.약제비도 10만원이상 나오거든요.

제가 항상 그거 대드렸거든요.

그거 10만원이상 쓰시고. 제가 제수비용에 보태라고 15만원어치 카드

쓰라고 했는데. 139000원어치 쓰셨더군요.

저라면 그냥 병원비 쓰신것도 있으니 그냥 카드 돌려줬을것 같은데요.

11000원어치 남았다고 그거 마져 쓰시고 주시겠다고 하네요.



그 와중에 오늘 아침에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오가피 즙을 내야하는데 5만원이 든다고 하시네요.

제가 해달란것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뒷산에가서 쉬엄쉬엄

오가피를 따놓으신게 있나봐요. 그거 즙 내서 저희한테 보내신다는건데

그거 즙내는 비용을 달라고 하시네요.

낼 출근해서 보내드리겠다고 했네요.

물론 그거 산에 가서 따는것도 일이고. 그거 사려면 더 돈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원한것도 아니고..

돈이 아까워서도 아니고. 어차피 쓸돈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래저래 주변에서 보태주겠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보태줘야할 사람만 득시글 댄다는 생각에 참 서운한 마음도 듭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용돈을 안드리는게 아니예요.

양쪽집안으로 생활비 보태드리고 있고요.

지난달 초에는 시아버님 병원비로 생활비외에 50만원을 더 드렸구요(혈압약.당뇨약

고정적으로 드시는데..)


이번달에 추석이라고 또 돈을 조금씩이라도 드려야 할듯하구요.

그 와중에 형님(아이 큰엄마)이 학습지 선생님인데.

새로나온 책 전집때문에 전화하셔서 전집 하나 사고(보험금 나온걸로

올만에 사드린거니 아깝진않습니다만..)


친정남동생 용돈 부족하다고 6월달에 꿔준 30만원은

아직도 갚을 기미가 없고.

친정 여동생 자동차 보험료.. 7월달에 제친구 한테 가입시키면서

제 카드로 우선 결제해줬거든요. 친구도 좋고. 동생도 편하다고 해서

그거 갚을 생각도 안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2인실인데.. 옆 침대에 어떤 엄마는  자궁쪽 물혹때문에

입원했는데 시댁.친정에서 병문안와서 병원비 보태라고 안받겠다는 봉투 어떻게든

주시고 가던데.. 참 저나 남편이나  복도 지지리 없다고 싶기도 합니다.


뼈빠지게 평생 맞벌이해야 살만큼 산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네요.

물론 친구가 그러네요. 주변에서 받는것보다 해주는게 좋다고..

다 내복으로 돌아올꺼다. 다 제 아들이 받을꺼라고(친구가 불교를 믿어서..)

그래도 이 저녁에 낼 출근해야지 가방 정리하면서 문득 쓸쓸해지네요.

제 몸이 안좋아서 둘째를 못낳았는데. 지금은 돈때문에 못낳겠어요. 이제라도

하나 더 낳자고 가끔 남편이 그러는데. 그러다가 말자고 그 담날 그러기도 합니다만...



한달 쉬다가 출근하려니.. 확실히 쉬는게 좋긴좋더군요.

더군나 아이가 유아도 아니고 학교 다니고 학원다니니. 그것만 챙겨주면

오전에 대충 청소하고 누워서 음악 들으며 책읽고.

오후에 아이 학원 챙겨주고. 인터넷도 하고. 머리도 하러가고..

동네 새로생긴 동네 아울렛 구경도 가고. 영화 조조도 혼자서 보러 다니고.

아이한테 맨날 일품식으로 밥하나 반찬 하나 해줬는데.

티비에 나오는 엄마처럼 4-5가지 골고로 반찬해서 먹이기도 하고.

아이 올때 맞춰서 간식도 사놓기도 하고. 만들어 놓기도 하고.

전업주부가 좋긴좋네요..단 돈이 있을때 한해서요.

보험금 나온거로 한달 잘 썼거든요.

어쨌건 이제 다시 열심히 생활의 현장으로 가서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IP : 122.128.xxx.1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0.9.12 5:08 PM (222.106.xxx.112)

    그런 어른이 계세요,,,
    저희쪽도 다 부유하신데도 불구하고,,자식돈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줄 아시는것 같아요,
    심지어 쟤는 돈도 많으면서 옷도 안 사입는다고 대놓고 뭐라시네요,
    제가 입고싶은 옷 다 입고 남보기 화사하니 할만큼 돈 없거든요,,
    그렇다고 티셔츠 한장 사주는거 못봤구요,,외국 밥먹듯이 다녀도 면세점 심부름만 해주시지,,절대 립스틱 하나 안 사주세요,

  • 2. ..
    '10.9.12 5:11 PM (116.126.xxx.165)

    토닥토닥...
    그래도 해드릴수 있는게 행복한거다 생각하세요..
    여기저기에서 적은돈을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야 하는 경우라면 너 괴로우실 거예요..

    참 돈문제는... 부모자식간에서 맘을 상하게 하지요...

  • 3. ....
    '10.9.12 5:20 PM (121.150.xxx.202)

    전 불교도 아닙니다만,
    베푼 것은 같은 형태 혹은 다른 형태로 세상을 돌고 돌아 결국은 나에게 또 다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받은 소소한 호의들은 타인들이 베푼 것이고, 돌고 도는 과정에서 베풀지도 않은 나에게까지 온 것이며, 그러니 나도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내게 무리가 가지 않는 범주 내에서
    내가 억울해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베풀 수 있는 능력 혹은 자제력 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원글님께서는 너무 많이 베풀고 계신 것 같아요.
    그건...베푸는 것이 아니라 강요당한 나눔이지요.
    당연히 즐겁지 않지요.ㅠㅠ

    마음이 고우셔서, 나누는 것을 좋아하셔서 주는 것이 버릇이 되신 것 같아요.
    저 같으면 마음 굳게 먹고 서서히 줄이겠어요.
    그리고 조금씩
    나에게도 좀 줘 봐~
    어머님, 저 그거 필요 없으니 안하셔도 되요~(설령 사 먹는 한이 있더라도)
    라는 말을 연습하겠어요.

    어떤 관계라도 give & take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롭습니다.
    베푸는 것도 기술이 필요해요.

    당장에 보이는 복은 없다고 느끼실 지 몰라도
    베풀 수 있는 여유로운 품성과 글에서 보여지는 긍적적인 마인드,
    큰 수술 하시고 건강을 되찾으신 것,
    무리가 되더라도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것을 보면
    구석구석 숨은 복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더 많은 복 받으실 거예요.
    토닥토닥...

  • 4. ...
    '10.9.12 10:24 PM (122.37.xxx.134)

    저도 수술하면서 병원에 며칠 있었는데 시댁에 알리지 않았어요.
    병원에 오시면 치닥거리해야 하는데 해드릴 사람도 없고 말은 그럴싸하게 걱정하시는데
    대답할 기운도 없구요. 차비며 밥이며 사드릴 비용이 많이 들구요.
    차라리 시댁쪽은 알리지 않았구요.
    친정쪽은 여동생이 시간날 때 와서 좀 봐주고 엄마가 집에서 애들 밥해주었는데 편하긴 했어요.
    며칠이지만 공짜는 없는지라 엄마에게 20만원 드렸구요.
    친구들한테도 안 알렸어요. 병이 생겼다는게 챙피하더군요.
    저도 나가기만 하지 받는게 없는 인생이에요, 지금까지는.
    남들 아프면, 아기 낳으면 병원 가고 봉투 주기만 했지 받은적이 없어요.
    그러네요. 애 둘 낳았는데 누구에게도 만원 한장 받은 적 없고,
    식구들이 해준건 배로 쳐서 해주어야 했어요.
    없는 집 장녀, 큰 며느리이기 때문이지요.
    받은 건 빚대납이고, 생활비 의무 뿐이지요.
    어떤 땐 참 슬퍼요. 뭔 인생이 남들 흔하게 느낄 작은 행복조차 누리지 못하는지...
    맨날 남들 챙기고 돈 줘야하고 나는 하나 챙겨 받지도 못하고.
    식구들까지 안 챙겨요.
    남편이라고 결혼 20년 생일 한번 알아본 적 없고, 선물 하나 받아본 적 없으니
    남들 욕 할 필요도 없어요.
    그래 팔자인가 보다 하고 쿨하게 살았는데 나이 50이 되어가니 요즘 화가 나려고 하네요.
    이렇게 못 받고 해야 할 팔자는 안 주려고 버티면 욕먹고 배로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불평 안하고 다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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