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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인 남편친구 아들이 주방에서 일하고 갔어요.

남편친구아들 조회수 : 12,642
작성일 : 2010-09-12 15:53:00
남편 친구가 외국인 회사 다니고 연봉만 1억이고 보너스나 인센티브도 상당해요.

딸은 올해 외고에 들어 갔는데, 아들 꿈이 요리사래요.

그리고 늘 하는말이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세상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자기는 아빠처럼 살기 싫다고 했나봐요.

그래서 요리사가 되려면 궂은 일부터 해야되는거다. 설거지, 양파까기, 청소등등

한 번 해보고 말해라. 그래서 저희 가게와서 4시간 설거지 하다 갔네요.

그릇이 도자기라서 워낙 무거워요. 물론 식기세척기로 하지만 티셔츠가 더 젖고 힘들텐데도 꾀한번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리고 잘 할 수 있다고 ...

우리가 원했던 답은 공부가 그래도 쉬운거예요 였는데.....

하여튼 중 2는 과도기 같아요. 부모들이 보는 시각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데고

아이들은 공부가 다는 아니잖아요 고~~

인생 길게 보면 정답 없는 거지만, 식당 경영도 수학적 머리가 필요하고 경영마인드가 좋은 사람이 잘하더라구요.

결론은 남편 친구는 본인이 계속 원한다면 고등학교 부터 외국에 있는 요리학교에 보내겠대요.
IP : 221.158.xxx.17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9.12 3:57 PM (125.186.xxx.168)

    그 아이는 참 부모복이 있네요 ㅎㅎ.

  • 2.
    '10.9.12 3:57 PM (121.151.xxx.155)

    그 잠깐으로 아이가 마음을 바꿀만큼은 되지않죠
    그동안얼마나 하고싶었던것일지요

    저희아이도 요리를 꿈꾸고있는데
    저는 학원에 보냅니다
    지금 한달조금더 다녔는데 너무 재미있어해요
    그러나 저는 최소 6개월을 바라봅니다

    6개월 지나면 정말 하고싶은것인지
    아니면 공부하기싫어서 도망친것인지 알수있을테니까요
    어차피 학원다녀도 공부안할녀석이니
    정말 너가하고픈일인지 아닌지 느껴보라고 학원 보냈어요

    지금 필기 합격한상태이고
    실기시험접수 한상태입니다
    몇번 떨어질것 예상하고있어요

    식당에서 몇번일하는것으로 아이를 실험하지마시고
    학원에가서 직접 보여주라고하세요
    학원가니까 이론도 제대로 알아야하기에 공부도 해야한다는것을 알더군요
    지금 영어공부 무지하고있습니다

  • 3. 영어공부
    '10.9.12 4:00 PM (222.235.xxx.194)

    친구네 아들이 조리학과 졸업했는데 영어가 딸려서 라스베가스 호텔을 못갔습니다.
    요리사도 영어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세요. 영어는 필수입니다 ^ ^

  • 4. 공부
    '10.9.12 4:07 PM (112.149.xxx.141)

    아이들 영어 가르칠때 늘 하는 말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으면 영어는 물론이고 다른 공부도 해야만 한다고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요정 김연아, 골프선수 박세리도 다들 영어를 해야 코치나 감독과의 의사소통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인터뷰등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리고 대학 수학과를 나왔는데 대학원 들어가니까 교재가 다 원서인데 그때 영어공부해서 어떻게 하겠느냐....
    윗글님 영어공부 무지하고 있다는 말에 생각나서 몇자....

  • 5. 남편친구아들
    '10.9.12 4:08 PM (221.158.xxx.177)

    싱가폴에서 7년이상 살다와서 영어랑 중국어 잘해요. 주방에 한족요리사가 3명 있는데
    간단한 의사소통 하더라구요. 귀국한지 3년 정도여서 좀 잊어버렸겠지만...
    음 님 말씀대로 하루 가지고는 판단할 수 없겠지요. 아빠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어요.

  • 6.
    '10.9.12 4:13 PM (175.116.xxx.72)

    부럽네요..
    벌써부터 자기일에 대해 꿈을 가지고 노력한다는게
    정말 넘 부럽네요...
    저 정도 열정이면 스카이 들어간 자식보다두 더부럽네요...

  • 7. 써미
    '10.9.12 4:23 PM (116.37.xxx.29)

    몇년전 인간극장 내일은 초밥왕편에서 봤던 일식요리 배우던 소년이 생각나네요.
    그 소년은 지금어찌 지내고 있는지 궁금.
    기술을 익히는 과정은 힘들고 고되도 나중에 경력쌓이면 좋을것같아요.
    요즘은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다는게 참 부럽더라구요.
    잘하면 가업으로 이어갈수도 있고.
    물론 결코 쉬운길이 아니겠지만요.

  • 8. ㅎㅎㅎ
    '10.9.12 4:37 PM (122.35.xxx.89)

    그 아버지가 답답해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 현명하신 분이네요.
    참 여기 82쿡에도 늘 보는 아이 교육문제 글 보면 답답합니다.
    어떻게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다 공부 잘하길 꿈 꿀 수 있다는것인지.
    교육자인 친구 남편이 항상 하는말이 있어요. 공부 잘하는 애들은 싹수가 따로 있다고.
    물론 중학교때 못하다가 나중에 잘하게 되는 아이들도 있긴 하지요.
    그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걸 일단 체험교육 시키는 그 아버지가 똑똑하신 분이구요,
    공부 싫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아들을 그쪽으로 나가게 후원해 주면 잘 될거예요.
    적성에도 안맞고 싫어하는 공부 억지로 해봐야 결과는 뻔한거고
    자기가 좋아하는 길로 한우물 파면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요리사가 아니어도 그쪽 비지니스는 항상 무궁무진하니까요.
    먹는 문제는 항상 우리 일상에 가장 중요한 거니까요 ㅋㅋ

  • 9. .
    '10.9.12 4:58 PM (119.149.xxx.39)

    그아이도 부럽고 백업해줄 능력이 되는 그 부모도 부럽네요...

  • 10. 태클아닌데
    '10.9.12 4:59 PM (122.17.xxx.121)

    알바비는 주셨나요?
    본인이 원해서 경험치로 했다고는 하지만...
    저라면 4시간 알바비는 챙겨줬을 거 같아서 오지랖 펼쳐봅니다.
    원글에도 언급이 없이시고:)

  • 11.
    '10.9.12 5:30 PM (125.186.xxx.46)

    본인의 꿈,,, 하기 달렸지만 요리사란게 워낙 체력이 필요하더군요.
    말하자면 몸이 정말 많이 고되요. 우리도 끼니에 요리하는거 힘들잖아요.
    그런걸 전문적으로 매일 항상 하잖아요.
    제 아는 사람은 호텔에도 가고 식품회사중 제일 큰 식품회사에도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본인이 스스로 관두고 집에 있어요.
    손이 다 헤지고 (칼을 너무 많이 쓰니까) 몸이 말이 아닌가봐요.
    그걸 뛰어넘어야하지만....

    공부로 직업갖는게 다가 아니지만 어쩌면 공부가 훨씬 쉬울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공부로 적당한 직업갖으면 몸은 편하잖아요ㅠㅠ,
    아무튼 세상살기 힘듭니다

  • 12. 부럽네요
    '10.9.12 5:54 PM (124.111.xxx.159)

    아이가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할만하다고 했다는 거..
    지금 당장 그 애가 요리사가 될런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이겠죠.
    다만 아직 어린 나이인데 벌써 주관이 확실하고,
    자기 일이라고 성실하고 야무지게 일하는
    벌써 셈이 꽉 찬 그 애가 기특해 보여요.
    걘 뭘 해도 잘 할 아이인가봐요.부럽당~~

  • 13. 남편친구아들
    '10.9.12 6:19 PM (221.158.xxx.177)

    알바비 줬어요. 봉투에 5만원 넣어서 간단히 편지써서 아이한테 줬는데,(오늘의 체험이 바탕이
    되어 네 꿈을 이루길 바란다...) 아이가 절대로 안받아요. 아이 아빠한테 그래도 책이라도 사보라고 줬는데도 정색을 하시더라구요. 오히려 이런 경험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시고 일본
    출장가서 거래처에서 선물받은 고급 사케 주고 가셨어요. 우리 부부마시라고.

  • 14. 지나다가
    '10.9.13 1:10 AM (121.151.xxx.143)

    지나다가 식당을 경영하는 사람으로 한마디할게요

    사실 요즘시대에 요리사라는 직업도 참 매력있는 직업입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애친구중에 학교는 정규수업만 듣고 벌써 요리자격증여러개 따고

    나중에 세계적인 요리사되려면 영어는 필수다 이럼서 오후에는 요리학원 저녁에는 영어 학원다니는 녀석도 있다더군요 부모님동의하에

    근데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요리사라는 직업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는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느정도위치의 요리사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제 자식이 요리사 또는 요식업에 종사하기를 원한다면 말리고 싶어요(지가 기어이한다면 어쩔수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단한가지

    다른사람과 너무나 다른 싸이클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죠

    가장 간단한 예를 들자면 남들이 놀때 가장 바쁘고 남들이 밥먹을때 가장 바쁘다는

    쉽게 이야기하자면 다른사람들이 놀때 같이 못놀고 다른사람 밥먹을때 밥못먹는다는

    머 밥이야 그렇다 치고 넘어갈수 있지만

    요리사나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남들이 쉬는 주말이나 연휴가 바쁜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빨간날 절대로 못쉽니다 (그래도 쉬는 사람도 있더라마는)

    일단은 이익추구입장에서 가장 손님이 많을시기에 문을 닫고 쉬기란 정말 쉽지않을결정이죠

    이것도 사실은 혼자일때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두었을경우 남들처럼 주말이며 연휴에 애들데리고 외출하는건 꿈도 못 꿉니다 게다가 어린이날이나 성탄절등이런날에도 애들과 시간을 못보내고 일해야합니다

    사실 어디서 일을 하건 힘든일도 있고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지만 직장생활하다 요식업에 종사하고 나니 이점이 넘 힘드네요

    아이들이 크면 좀 나아질수도 있지만 결혼생활과 가정생활하기에는 넘 힘든 직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15. 저도
    '10.9.13 10:19 AM (122.34.xxx.34)

    큰 아이 꿈이 요리삽니다.
    워낙 미각이 발달한 아이고(된장 바꾼거, 고기 부위 다른거 쓴거, 심지어 기름 두번 쓴것도 잡아네요) 먹는거 요리하는거 좋아합니다.
    근데 문젠 공부도 잘해요. 전교 1,2등 합니다.
    엄마가 전폭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 지지를 보내긴 좀 머리가 아까워요,
    물론 머리 나쁜 사람이 요리한단 소린 절대 아닌거 아시죠?
    어느 날 스트라이크를 하더군요. 자긴 공부보다 요리가 하고 싶다고...
    두 말 안하고 학원 다 쉬고 그 날로 하나로 가서 커다란 양파 두자루를 사다 주었습니다.
    요리사가 되려면 가장 바닥부터 해야 하니 매일 양파부터 까고 동네 중국집 주방을 학원 삼아
    허드렛일부터 배우라구요.
    30분은 죽어라 까더군요, 조금 지나자 " 엄마 난 양파 알러지가 있어서 요리사 못하겠어"
    엉엉 울더니 요즘은 맘 잡고 공부합니다.
    요리사 제 꿈의 직업이었지만 너무 힘든거 알기에 그렇게 맘을 잡아주었는데
    모르죠 어느 날 양파알러지가 다 나았다고 할지

  • 16. d
    '10.9.13 10:41 AM (119.69.xxx.201)

    어머 4시간에 5만원이나 주시면 어떻게 해요. 실비로 주셔야지 현실을 알죠 ㅋ

  • 17. ..........
    '10.9.13 1:29 PM (122.35.xxx.89)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르다고 하지요. 그 나이에 막연히 그 직업의 현실을 모르고 동경하는 일이 많지요. 그래서 일단은 체험하도록 해 주고 본인이 "이건 내 갈길이 아니다"라고 자각할 수 있는 기회와 동기를 주는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요리사의 길이 싸이클이 다르고 더군다나 육체적으로 고된것도 사실이구요,
    유럽에서 유명 레스토랑에 갔을때 그 주방장겸 레스토랑 사장이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유럽선 요리사 일이 너무 힘들고 고달파 유럽 선진국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직업이 된지도
    오래된게 요리사인데요,
    이제 더이상 요리사를 하지 않는 풍조라 후진국 이민자들이 주방을 꽉 채우는 상황이어서
    지방의 전통 음식 맛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혀를 차더군요.
    허지만 공부 잘해서 대기업에 입사하는 직장생활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고요,
    결국 어떤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볼 수 없단 생각입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 진정 자기가 열정이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이 아닐까요...?

  • 18.
    '10.9.13 2:32 PM (121.187.xxx.130)

    멍청하게 앉아서 하루종일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애들이랑 몰려다니면서 온데 나쁜짓 하고 다니는 고맘때 아이들도 많습니다.
    지가 하고 싶은게 뭔지..꿈이 뭔지..생각이란것 자체를 못하고..
    엄마손에 이끌려 이학원 저학원 끌려다니는 애들이 허다하구요.

    자신이 원하는 일이 뭔지..
    그리고 고민하고 개척하려는 그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네요.

    앞으로 요리사가 될지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아이들중...
    그만큼 자기 꿈에 대해 확신하고 고민하는 아이들 없어서 그런지..
    저는 아주 좋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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