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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누아빠의 전화

히누엄마 조회수 : 813
작성일 : 2010-09-01 18:43:38



오늘은 수요일이라 평일 과부댁네 남편은 당연히 안들어옵니다.


오후 5시... 히누와 알림장을 보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히누아빠의 전화가 오네요.



대뜸 하는 말이


"우리 히누 뭐해?"



좀 전에 나랑 통화하면서 삐끗한 발 한의원에서 치료한다던 사람이



또 전화해서는...


평일인데도 집엔 안들어오고 전화만 해대면


이해하면서도 가끔 울화가 치밉니다.




그러나 오늘은 여느때처럼 심심해서 전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얼마전, 같이 현장 근무하는 철도공사 사람이


두 명이서 조를 짜서 철도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한 명이 화장실 간 사이 다른 한 명이 고속철에 치어 사망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히누아빠와 같은 일을 하는 분이라는 점에서


놀랍고,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는데....





그 분에겐 이제 5살 된 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낮에는 할아버지가 돌보고 계신데,


뜬금없이 아이가 그러더래요.




"할아버지. 아빠 지금 하늘나라 간대."




무슨 소리냐, 아무리 어린애라도 그런 농담을...


흘려들은 30분후...


이 할아버지는 아이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답니다.

.

.

.

.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우린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않은가봅니다.



아이의 아빠는 이제 5살인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어린 자식을 남겨두고 떠나는 부모의 마음은


상상하기도 싫은 아픔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평일이라 아들을 볼 수 없는 히누아빠가


아들의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마음을


히누는 알까요?



태풍이 몰려오는 날...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이 큰 선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 히누아빠의 전화였습니다.


모두들,


무한대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자식을 가진 부모는

이미 자신만의 목숨이 아니니까요.

IP : 118.217.xxx.10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이
    '10.9.1 6:51 PM (180.231.xxx.48)

    져려왔어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우리...

  • 2. ..........
    '10.9.1 7:08 PM (118.216.xxx.61)

    가슴이 저리네요...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닌거 요즘 너무 느낀답니다

  • 3. naesum
    '10.9.1 7:27 PM (121.169.xxx.29)

    무어라 말 할 수가 없습니다.
    제 블로그에 퍼갈게요.

  • 4. 잠시
    '10.9.1 7:27 PM (58.140.xxx.13)

    멍,, 하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하늘나라에서 명복을빕니다
    그리고 후회없이 열심히 사랑하며 살자고 다짐 해 봅니다

  • 5. ...
    '10.9.1 8:10 PM (116.125.xxx.15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6. ~
    '10.9.1 10:39 PM (222.107.xxx.161)

    눈물이 나네요. 그 아빠..맘 편히 못 갔을 것 같아요. 5살짜리 아빠 없을 그 시간들..울타리가 무너졌네요..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길 소망합니다.

  • 7. 원글이
    '10.9.3 1:45 PM (118.217.xxx.129)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자식가진 부모 마음 다 똑같은가 봅니다.
    모두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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