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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크게 지른 혼수...
마침, 저희집에 세탁기와 TV가 고장이 나버렸네요
아침부터 땀을 뻘뻘흘리면서 아버지가 화장실에 계시길래
뭐하시냐니깐...세탁기가 멎어버려서 당신이 빨래 하시겠다며..
빨래감을 모아두셨더군요...
TV는 이미 안나온지 오래되었는데, TV돈아깝다며 사지말라며
계속 라디오만 들은지도 거의 6개월이 다 되가시구요..
남들이 보면 참.....한심한 풍경일수있겟지만
저희집은 아버지가 자수성가하셔서 꽤나 잘 살았어요
사업하셨는데
백화점 웬만한 매장엔 다 있었고, 하루 매출이 당시 매장당 몇천이 넘었으니 ...
돈 정말 끌어모으셨죠
그런데... 아버지가 사옥지으시면서....이상하게 변해갔어요
먼저 아버지가 뇌를 크게 다치고...
갖은 사고...불도 나고... 수재도 맞고...하하
정말 매년..그런일들이 일어나니...견디기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IMF라고...매일매일 들려오는 백화점 부도...
당시에 지방백화점 몇개가 부도맞았는데
부도나기 3일전에 신상품을 몇억원어치 넣었는데..
다.... 팔아보지도 못한거죠
이상한사람도 얼마나 많이 꼬이던지...
온갖 사기꾼에...국회의원이란자들...전 아주 치가 떨립니다
여튼..
그렇게..
우리 아버지의 지난 땀과 눈물이 뭍어있던 그 모든게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모든게 망했어요
뭐 다시현실로 돌아오자면
그뒤로 극적인 변화나 유턴은 없었어요
그뒤의 제 인생은 솔직히 지옥같았어요
지금도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려요....
친구-라기보단, 학교동창들..
당시에 외고 나왔는데 얼마나 다들 잘난집자식들인지
그땐 저도 잘살아서 못느꼈던 위화감이...
저를 그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더라고요 ㅎㅎ
지금은 그냥 평범하게 회사 다녀요
좋은 조건으로 이직도 하고요...
이직하면서 맘이참 불편해요
이렇게...꿈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현실..을 향해 뛰어가게 되는구나..싶어서요...
그런데 그럼 또 어떤가 싶네요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대단한 목표를 잡고 뛰는게 뭐라구
대단한 목표가 꼭 대단한 결과를 낳는것도 아닌데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게 더 낫겠단 생각도 하네요
저희엄마아빠는..돈은 있다가도 없는거라고
돈보단 행복을 추구하라고 하시네요...ㅋ
그런데요..사실 돈은 많이 필요한거 같아요 살면서요..
마침..
오른 월급만큼 돈쓸일이 생겼네요 ㅎ
제 신혼집에 놓을 TV, 친정에 놓을 TV, 또 우리집만큼이나 가난한 예비시댁에 예단으로 들어갈 TV한대..
TV만 세대 사게생겼어요 ㅋ
세탁기 두대..
남친과 우스갯소리로 누가보면 우리 도매상인줄알겠다고 ㅋ
그러구 있네요...
차라리 마침 세탁기랑 TV가 고장나사 다행인것 같아요
많이 사니깐 싸게 달라고 조르려구요
이런 제 인생에도..해뜰날은 있겠쬬...?
1. ..
'10.8.27 5:54 PM (110.14.xxx.127)이제 쨍쨍 해뜬날만 펼쳐질겁니다.
2. 그럼요
'10.8.27 5:58 PM (211.54.xxx.179)왠지 엄청난 내용인데 원글님이 유쾌하게 얘기하시고,,남친분도 유머가 생생하신게,,,
복 많이 받으실것 같네요,,,
항상 밝은 분들이 인생이 밝더라구요 ^^3. ....
'10.8.27 5:58 PM (121.150.xxx.212)원글님, 마음이 너무 예쁘세요.
돈보다 행복을 추구하라는 부모님 말씀에 동감표 백만 스물 두 표 던집니다.
햇볕 쨍쨍한 행복한 나날들이 되실거예요!!4. ..
'10.8.27 6:00 PM (114.205.xxx.109)원글님 마음 씀씀이와 심성이 고와서
앞으로 행복하실껍니다...
결혼 축하하고 예쁘게 잘 사세요~5. 홧팅
'10.8.27 6:02 PM (220.117.xxx.246)예전에 부자로 사셨음에도
돈보다 행복을 추구하라는 부모님도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진정으로 따님의 행복을 생각하시는 부모님이신듯.
내용 보니까 원글님도 예비신랑님도 아주 건강하신 분들 같아요.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런 분들이 잘 사는건 당연한거 에요.
앞으로 행복한 날들만 있을 겁니다.6. ..
'10.8.27 6:10 PM (114.203.xxx.5)이미 님은 바닥을 치셨고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으셨네요 ^^
행복한 결혼준비하세요~7. 아버님이...
'10.8.27 6:14 PM (125.182.xxx.42)정말 알뜰하시네요.
그나마 나쁜생각 안하시고 현실에 맞게 안착하신 원글님 부모님이 참으로 된 분들 이십니다.
너무 지옥으로 생각치 마시고, 그나마 자랄적에 호사스럽게 자라봤으니 그것만도 어디냐...하면서 행복해 하면 ...ㅎㅎ
재벌집 공주님들만큼 많은 혜택받고 살앗던 기억.....지금같으면 꿈도 못 꿀 화려한 생활.8. ^^
'10.8.27 6:15 PM (114.205.xxx.153)좋은 일만 있을 꺼에요 ~ 그리고 결혼 축하해요 ^^*
행복하게~ 사세용~
좋은 기운 팍팍!! 넣어 드릴께요~~!!9. 님처럼
'10.8.27 6:18 PM (125.182.xxx.42)자라나고, 대학도 E미대. 다녔던 아주 이쁜 그녀. 집이 1학년때 망하고, 지방으로 가족들 500만원짜리 전세로 간다던 그녀집.
그런데, 그녀는 그때부터 화장품 냄새 지독히 뿌리면서, 아파트 전세에 삐삐며, 자동차까지 혼자 살면서 굴리기 시작 한 겁니다.
아주 안좋은 쪽으로 굴러간 거죠.
그나마 원글님 부모님이 정신이 올바르고, 님도 온전히 그런분들 밑에서 잘 자랐기에,,,,지금 떳떳한 삶을 살게 된 거에요.10. gogo
'10.8.27 6:19 PM (202.156.xxx.110)훌륭한 부모님에 훌륭한 따님이시네요.
사업 잘못되고 가정까진 박살난 집들만 봐왔는데.
원글님의 너무 이쁜 마음에 코끝이 찡해 오네요.
행복하세요~~11. ^^
'10.8.27 8:52 PM (119.196.xxx.86)잘하셨어요^^
저희도 초등때 스카웃 야영갈때 아빠회사차 보내줘서 그거타고 애들이랑 다같이 야영가고 그랬었는데 아빠 사업이 잘 안되어서 지금은 부모님돈으로 가전제품은 절대 안바꾸세요
그래서 저도 집에 티브이 냉장고 바꿔드렸고 동생이 세탁기 가스렌지 바꾸고^^
엄마가 김치냉장고 작다고 말씀하시는데 좀만 기둘리라고 했어요
제가 시집갈때 제꺼 사는대신 엄마 김치냉장고 바꿔드린다구요^^12. ㅎㅎ
'10.8.28 1:29 AM (180.71.xxx.214)참 심성이 고우신 따님이십니다.
앞으로도 그 복 다 받으시고 행복 하게 잘 사시길 바래봅니다.13. phua
'10.8.28 10:16 AM (218.52.xxx.98)짝짝짝~~~
무한박수와 응원을 보내 드립니다~~^^14. 저도
'10.8.28 11:04 PM (183.98.xxx.197)한참 공부할 시기에 집이 망해서
정말 힘들게 대학시절을 보냈지만
그리고
친정 뒷바라지하느라 돈도 조금밖에 없어서
순정파 남자를 억지로 떠나보내야했죠(개천표 용)
지금도 그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시간이 흐르고...
열심히 노력하니까 친구 들 중에 제가 제일 난것 같네요
힘차게 사세요
좋은 날이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