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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길냥이가요....
아기 길냥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어찌나 건방진지
제게 엄마뻘, 할머니 뻘(혹은 삼촌이나 할아버지?) 쯤 되는 길냥이들을 젖혀두고
밥 주면
가장 먼저 머리를 밖는 놈입니다.
밤에 조용히 아무개야 부르면
냐~~~아옹 도 안되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을 합니다.
오늘은 왜 그런지,,
밥을 주었더니
밥을 주는 제 손에 볼을 댑니다.
한참 쓰다듬어 주어더니
밥을 먹다가
그루밍도 안한 꼬질꼬질한 발을 밥그릇에 들이밀고 섰다가
다시 와서 제 발에 볼을 댑니다.
또 한참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줌마 내일 올께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났더니
뽈래뽈래 따라나섭니다.
너는 이렇게 정이 많아서
힘든 길냥이 생활을 어떻게 할래
삼촌쯤 되는 길냥이가 나타났길래
애기 잘 데리고 있으라고 타일러주었습니다.
자동차 바퀴 뒤에 숨어서 빤히 쳐다봅니다.
이렇게 쓰다듬어주면
안되겠지요?
집에 돌아와서 손을 씻었습니다.
이렇게 정들이면
저 놈도 힘들겠구나
내일부터는 밥만 주고 말도 걸지 말고 쌩하니 도망을 칠까
안고 우리 집으로 데려올까
그러면 키우던 고양이들이
고까짓 밥주고
새끼를 훔쳐가?
그러겠지요?
참,, 마음이 묘한 밤이올시다.
1. 라네쥬
'10.8.25 12:47 AM (116.32.xxx.136)으헝.....ㅜㅜ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장면이 그려집니다...
저도 고양이 밥주러 내려갑니다
저희 고양이 사료 좀 뺏아서 ^^:
그런데... 아기고양이 사람 손타면 엄마가 버린대요...ㅠㅠ2. ..
'10.8.25 12:50 AM (175.118.xxx.133)아웅..귀엽네요..
이쁜아가들...3. .....
'10.8.25 12:51 AM (121.129.xxx.76)ㅠㅠ 남일 같지 않아요. 어차피 책임질 수 없는 서로의 운명이기에. 그냥 지원을 끊었어요.
4. 용감씩씩꿋꿋
'10.8.25 1:10 AM (124.195.xxx.128)돌아와보니
심란한 김에 오타 투성이네요..
사람 손 타면 버리는 엄마 마음 이해가 갑니다 ㅠㅠㅠㅠ
그런데
쟤들은 어떻게 된 관계인지 모르겠어요
원래는 돌봐주는 고양이 밥을 줬었거든요
배부른 적도 없고
애기 낳은 것 같지도 않은데
어느 날부터 새끼 고양이를 한마리 달고 다닙니다.
쟤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숨이 납니다5. 라네쥬
'10.8.25 1:22 AM (116.32.xxx.136)저는요, 글쓴님과 반대로
2개월도 안된 아기고양이 둘이 엄마(추정)고양이가 있었는데요
언제부턴가 아기고양이 둘 다 안 보여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걱정되네요 ㅠㅠ6. ^^
'10.8.25 2:16 AM (121.131.xxx.74)엄마 졸졸 따라 다니면서 밥을 먹는 아기 고양이들이 있는데
오늘밤은 야옹아 부르니 가녀린 소리로 냐아옹~` 하고 지가 먼저 대답하네요
한번 부르면 한번 대답하고...또 부르면 지가 먼저 대답하고...
엄마한테 배웠나봐요
올망졸망 참 귀여운데
언제까지 밥을 줄수 있을런지...돌아서는 발걸음이 늘 어수선합니다7. ,,
'10.8.25 2:33 AM (59.19.xxx.110)고양이는 제 새끼가 아니라도
영역내에 길잃은 새끼를 보면 거두어 키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몇 차례나 본 적이 있어 참 신기했어요.
일본가서 제일 부러웠던게 길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사람들도 고양이를 놀래키거나 괴롭히려 하지도 않고 동네주민처럼 다정한 모습이었네요.8. 키울 수 있다면
'10.8.25 1:34 PM (58.29.xxx.50)그렇게 사람한테 정 주는 애는
데려다 키우는 게 고마운거죠.
저도 우연히 올 초 부터 길냥이 새끼 한마리 데려다 키우는 데
이게 어찌나 귀엽고 애교작렬인지
남편이 너무 이뻐합니다.
한 놈이라도 가능하면 거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