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좀 정신차리라고 해주세요. 7개월 동안 질질 끌어온 관계...ㅜㅜ
이렇게 7개월 동안 아무 진전 없는 관계는.... 남자가 저한테 반하지 않은게 맞는데...
제가 확실히 물어봤어야 하는데... 저도 용기가 없어서 그러질 못하고 이렇게 질질 끌어왔어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마지막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제 머리는 이미 정지상태에요.
글이 길어서 너무 죄송해요. 사실관계만 올렸는데도 길고 지루하고 바보같네요ㅜ.ㅜ
<1월>
동문모임(사내동문회 아님)에서 선영(28), 선남(29) 만남.
모임 후 선남에게 문자오기 시작. 좋아하는 노래도 메일로 보내주고 매일 안부문자.. 선영은 답장만.
선영 강원도로 2주짜리 연수 다녀옴.
<2월>
선남이 뮤지컬 예매했다기에 첫 데이트.
선영이 선남에게 발렌타인데이 챙겨줌(예의상..그때는..)
선영은 선남에게 예전 연애이야기도 하고 첫사랑 이야기도 하고 친한 오빠한테 대하듯 허물없이 대함.
선남은 겉으로 보기에도 소심한 스타일
(5년 짝사랑 경험 유. 짝사랑 그녀가 중간에 다른 남자 사귄 것에 상처받음.)
선영은 항상 주변에 대쉬하는 남자도 많았고 웃음도 많고 성격도 명랑 발랄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철벽녀에 짝사랑 전문. 28년간 사귄 경험 고작 1회. (말하기 전까지는 사람들 모름)
선남은 은근히 자기 마음을 표현했던 것 같음. (그날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그렇게 차가 막혔던 것 같다.. 퇴근할 때 너와 문자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 너처럼 귀여운 동생을 알게된걸 보니 내가 복이 많은가보다.. 네가 매일 안아주는 너희 강아지가 부럽다.. 등등)
계속 주말마다 공연 데이트. (스탠딩 콘서트에서 제가 다리아파하자, 앞으로는 좋은 곳에만 데려갈게.. 하고 미안해함..)
<3월>
화이트데이. 선남이 발렌타인데이 때의 복수를 하겠다고 약속을 잡음.
공연을 보고 집까지 데려다준 선남에게 선영이 선남의 첫사랑 이야기를 물어봄. (좀 짓궂은 심리)
선남은 오빠 놀리면 못쓴다면서 얼굴이 좀 빨개지더니 그날 공연에서 들었던 노래를 틀어놓고 한참을 가만히 있음. 선영이 못참고 저 그만 들어가겠다고 작별인사하고 집으로 들어감..
<4월>
그 이후 전처럼 특별히 약속을 잡지 않고, 주말에 "선영아 뭐해?" 하고 떠보는 문자만 하기 시작...
일주일에 한번씩은 꾸준히 만남...
연락은 매일 꾸준히 오고, 선영이 회식 있을 때마다 확인 전화를 하고 귀가시간도 챙김..
그 사이 선영이네 회사 동문회장님이 자기 조카와 선영이의 소개팅을 주선.
선영이는 끝까지 거절했는데 집 앞까지 동문회장이 데리러 오는 바람에 참석. 선남도 그 사실을 앎..
선남은 선영에게 대쉬하는 주변 남자들이 꽤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음..
(둘이 만날 때 선영 폰으로 남자들한테 계속 연락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영과의 만남을 확실히 규정하는 말은 전혀 없었음..)
<5월>
같은 상태.
이제 2주에 한번 정도 만남...
선남은 멀리 출장갈 때나 여행가면 선영에게 꼬박꼬박 알리고
여행지의 풍경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보냄...
늘 좋은 노래가 있으면 서로에게 보내주고
선영이 보내준 노래를 선남은 하루종일 무한반복해서 듣고 선영에게 이야기해줌.
자신이 좋아하는.. 선영과의 에피소드와 닮은 가사를 가진 노래도 선영에게 보내주곤 함.
만나면 서로 음식도 자연스럽게 먹여주는 사이. 그렇지만 스킨쉽은 전혀 없음.
<6월>
오랜만에 공연을 함께 감. 야외 공연을 보던 중 선남이 선영 어깨에 가만히 손을 올림.
선영.. 가슴이 뛰었지만 공연 끝날 때까지 그 상태로 그냥 가만히 있었음 ㅜㅜㅜ (답 안나오는 철벽녀)
얼마 뒤 선남이 연락이 뜸하자 선영, 하루종일 베이킹을 해서 선남에게 전달
(선남 이름이 새겨진 쿠키, 슈, 수제초콜렛 등. 선영에겐 그게 나름의 좋아한다는 고백 방법이었음. 생전 처음하는 짓이었음ㅠㅠㅠㅠㅠ) 선남 말로 못할 정도로 감동.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먹지도 못하고 고이 모셔둠.
그러나 그 다음주에 약속을 선남이 파토냄(할머니 방문이 이유..)
선영은 그걸 선남의 거절이라 받아들이고 연락처 삭제.
같이 쓰던 아이폰 무료문자 어플도 삭제.
다음날 선남에게 계속 전화왔는데 선영이 피곤하다는 문자만 하고 받지 않음. 그 이후 선남도 연락 없음.
선영은 마음 접으려고 했지만 못참고 열흘만에 문자 날림. 이후 예전처럼 미지근하게 지냄.
월드컵 그리스전때 선남이 함께 보자고 선영 집 근처로 옴. 다음날 연극도 함께 봄...
그 다음 경기는 평일이었기에 선영이 선남에게 물어보지 않고 직장동료들과 봄...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짐.
<7월>
여전히 선남은 선영에게 주말에 뭐하냐는 문자만 함.
선영이 쇼핑한다 하면 배고프지 않냐고 밥사주겠다고 나와서 간단한 밥 사주고 돌아가는 식.
선남 주변에서 유난히 결혼식이 많았는데
결혼식 가서 메뉴가 뭐였는지 문자하고.. 신랑이 축가부르는 동영상을 찍어서 선영에게 보내곤 함.
친한 선배 웨딩 준비하는거 도와줬던 것도 사진 찍어서 보내고.. 선영은 혼란스러움.
선영이 생일 며칠 전, 선영이 먼저 먼저 말을 꺼내자 선남이 그제서야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함.
선영 생일날 선남 집 근처로 감. 선남이 예전에 간 적이 있었다는 "싸고 맛있는" 부페가 그 이유.
부페가 전화를 안받자 선남이 "문 닫았나? 거기가 싸고 맛있는데" 라고 함.. 정말 문을 닫았음.
꼼장어로 저녁 해결.... 공원 산책. 둘다 관계가 끝나가고 있음을 감지했지만 서로 아무말 안하고 헤어짐.
다음날 선영이 용기를 내서 술마시자고 제안. (둘다 술 못함. 한번도 술마신 적 없음)
선남은 늦었으니 술은 좀 그렇고 영화나 보자고 함. 허나 시간이 안맞아서 못봄.
선남이 "그럼 담에 보지 뭐~"라고 하자 선영이 울컥! "다음에는 못만날 것 같아요^^"라고 문자함.
선남에게 계속 전화옴. 받지 않고
"다음, 그리고 또 그 다음, 그리고 또 그 다음에는 더이상 다음이 없을 것 같아서 속상했다. 별일 아니니 안녕히 주무시라"고 문자함. 선남은 "무슨 말 하는지 알것 같다.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답문. 선영은 이걸 거절의 뜻으로 받아들임. 연락처 다 삭제
<8월>
선남에게 일주일 만에 정말 일상적인 문자가 옴. 선영 열받지만 답문은 함.
선영, 6월에 지웠던 무료문자어플 다시 설치. 그때 열흘동안 선남에게서 매일매일 문자가 왔었음을 알게됨.
선영이 답장을 한번도 하지 않았지만 매일 잘지내는지, 자신은 오늘 무얼 했는지 문자를 했던 것...
선영은 왠지 마음이 심난해서 다시 선남과 연락하기 시작. ㅜ.ㅜ
이제 정말 오빠동생같은 마음으로, 깨끗이 비우고 털털하게 연락. 전화도 태연하게...
그리고 오늘... 선남에게 오랜만에 "주말인데 뭐해"라는 문자가 옴.
말려들지 않으려고 공부할 거라고 함.
그러자 선남이 "공부하는데 도와줄 거 없어..? 먹고싶은거 있으면 오빠가 사가지고 갈게.." 라고 함.
괜찮다고 이야기함...... 선남은 그럼 다음주에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꼭 보자고 함.....
여기까지입니다. 많이 길죠. 사실만 정리했는데도 너무 길고 너무 이상하죠..........
저 등신 머저리란 소리 많이 들었어요. 결혼 적령기에 7개월간 이게 뭐에요.
저 좀 정신차리게 해주세요. 전 아직도 미련을 못버렸나봐요....ㅜㅜ
1. 왜?
'10.8.21 11:17 PM (110.47.xxx.171)혹시 남자가 먼저 고백하기 기다리시고 계셨던거에요?
요즘 세상에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그리고 그 남자가 용기가 없는 스타일이라면 여자가 먼저 대쉬 한다고 해서 이상한거 아니거든요.
저도 제 남편 만나서 삘이 오던날 제가 먼저 키스 시도 했어요.
남편이 나중에 하는 말이 자기는 용기가 없었데요.
만약 그날 제가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이렇게 좋은남자 놓칠뻔 한거죠.
여자라고 먼저 스킨쉽 시도 하면 안될 이유도 없고
고백하지 않을 이유도 없는거 같아요.
그냥 과자 구워주면 남자가 알아주겠지....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남자가 알겠지....
이런거 말고 딱 깨놓고 말하세요.
빙빙 돌리고 은유법 써가면서 떠보지 마시구요.
님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그 남자랑 좀더 깊어지고 싶은지 생각 해보세요.
그리고 그렇다면
[나는 오빠에게 관심이 있고 지금까지의 미지근한 관계가 아니라 좀더 깊이 생각 하는 관계가 되고 싶다. 만약 오빠가 그렇지 않다면 이 만남이 의미가 없는거 같아서 시간 낭비 하기 싫다.]
라고 확실하게 이야기 하세요.
그럼 남자도 뭐라고 이야기 하겠죠. 어차피 이래도 저래도 헤어지게 되려는거 아닌가요?
적어도 확실하게 내 마음 표현해 보고 그 사람 마음 들여다보고 그래야 나중에라도 후회는 없는거 같아요.2. 허허
'10.8.21 11:17 PM (218.51.xxx.182)잔인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반하지 않았다' 읽어보셨는지요? 만약 남자가 정말 필이 꽂히는 여자가 있다면, 저리 미지근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눈돌아가요. (농담아님)
친구같기도 하고 동생같기도 하고, 그러나 더 진도가 나아가기에는 둘다 철부지 20대 초반도 아니고,
부담스럽기도 하고등등 남자의 심리가 엿보이는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괜히 미지근한 관계로 남아있어서 원글님이 죄책감을 느끼기 보다는 어여 정리하시고
그 수많은 대쉬남중에서 골라보세요. 구닥다리 말같지만, 이쁘실때 이왕이면 괜찮은 사람 골라서
가시는게 좋지 않으세요? 나중에 나이에 밀려서 그닥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랑 결혼하는것보다는
전성기일때 튕겨가면서 거만하게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시라구요. ^^3. ^^
'10.8.21 11:21 PM (119.196.xxx.86)알아서 잘 하실것 같은분이실것 같은데 진짜 머리가 정지상태 이신가봐요
혹여나 선남분이 선영님한테 마구 들이대도 이분은 스스로에게 너무 자신이 없고..좀 액티브하고 포지티브한 선영님의 상대로는 전혀 안어울리는데 지금 뜨뜨미지근한 선남에게 무뎌지셔서 어떻게든 결말을 내고 싶으신가봐요
결론은!! 선영님이랑 전혀 안어울려요 그만 쫑내시고 미련 깨끗하게 접으시고
선영님을 열열히 사모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자신감 있는 사람 만나셔서 알콩달콩한 시간 보내세요
선남님과 엮이셔서 얼마안가서 끝나실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둘이 흐지부지한 시간이 7개월이 넘었는데 그러면 막상 사귀어도 별로 흥미가 없어서 금방 헤어지게 된답니다4. .
'10.8.21 11:22 PM (122.42.xxx.73)짝사랑을 5년이나 했다는 남자를 두고 단순히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논리를 적용하긴 성급하다고 봐요. 원글님의 태도도 그 남자입장에서는 어장관리로 느껴질 법도 하구요. 확실하게 직구로 얘기해 보시고 포기하셔도 되잖을까요?
5. 저남자
'10.8.21 11:42 PM (210.222.xxx.219)100%... 자기 친구들 or 주변 남자들 이야기로..
'너 어장관리 당하고 있다' 를 끝없이 들었을겁니다.
쩝..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 '자존심' 만 세우셨군요..6. 난남자
'10.8.21 11:47 PM (211.244.xxx.91)남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일단 남자분이 자존감이 좀 낮아서 선영님에게 확실하게 대시할만큼 자기 자신이 잘 났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네요. 혹시 선영님이 너무 세련되고 예쁜 모습만 보여 드려서 선돌님을 주눅들게 하지 않으셨는지? 선돌씨께서는 자기 마음을 드러 냈다가 거절 당했을 때의 상처를 견딜 준비가 되지 않아 알 속으로 자꾸 숨으려고 하는 걸로 보입니다. 요즘에 여자분이 먼저 마음을 보여 주는게 부끄러운 시절은 아니잖아요? 82나 마클에서 결혼 후 남자의 소심함이나 속 좁음, 시댁문제 이런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잖아요. 이런 부분만 확실히 점검해 보시고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정도면 선영님이 조금만 적극적인 모습, 솔직한 감정의 표현을 하신다면 급진전 할 커플로 보입니다. 인생은 짧고고 젊은 시절은 더 짧습니다. 마음에 드시는 분이면 가을이 오기 전에 아름다운 연애시절로 들어서게 마음을 전하세요^^*
7. 중이제머리못깎다
'10.8.21 11:51 PM (116.36.xxx.20)댓글 하나하나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저도 자존심 내세우고 싶지 않아서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고 용기낸 적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요. 그리고 도저히 입이 안떨어져서 매번 집에 오면서 머리만 콩콩 찧고..
참 어렵네요... 동생은 옆에서 언니는 자존심도 없냐고 구박만 하고 있는데.....
오빠에게선 오늘따라 챙겨주는 문자가 계속 오고...
다른 남자들은 거의 결혼하자고 달려들고... 저는 정말 머리가 정지상태네요.8. .......
'10.8.21 11:54 PM (121.162.xxx.134)님의 글을 읽다보니 오래전 일이 생각나요.
좋아하는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도 저를 좋아한다고 주위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몇번 데이트도 했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고, 많이 지친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죠.
우리관계가 뭐냐고...
그 오빠는 그러더군요. 좋아는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끝에 그 오빠가 자신의 첫사랑 주위에서 맴돌면서 많이 괴로와하던 중에 저를 만났고 저는 그 사람을 잊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후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1년쯤 후 다른 사람 만나서 결혼하더군요...
결국 2년쯤 지나 이혼했다는 걸 알게됐지만요...
지지부진한 관계와 태도... 뭔가 그 사람의 마음이 복잡하단게 아닐까요?
근데 원글님은 그분이 확실히 대쉬하면 끝까지 갈 생각이 있으신건가요?
꼭 그렇게 보이지만도 않아서요...9. 오바?
'10.8.22 12:45 PM (123.215.xxx.220)이런말 조심스러운데 혹시 그남자 유부남이 아닐까요? 아님 돌싱이라든지...
아니면 아무리 소심한 남자라도 좋아하는 정도면 스킨쉽도 있어야되는데 그저 간만 본다는
느낌만 드네요. 그런건 자신이 떳떳하지못함에서 비롯되는 행동인듯한데요.
제가 너무 오바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