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덥던 1시쯤에 버스타고 세 아이 데리고 도서관가서
수업참가시키고,
책도 보고 있는데.. 틈틈히 아이들이 묻습니다.
"엄마, 아빠 언제와요?"
도서관에 수업있는날은 남편이 퇴근하면서 픽업하러 왔는데 오늘은 회사작업에 문제가 생겨서
오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아이들에게 전하니.. 아이들 얼굴 표정이 영~~..
특히 남편이 젤로 이뻐하는 막둥이 딸은 금새 눈물이 핑~..
수업 마치고 외식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햄버거집에 가서 주문해두고 있으니,
남편이 전화와서,, 데리고 오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며.. 싱글벙글하더군요.
저도 한시름 놨구요.
더운데 또 셋데리고 버스타고 올 생각하니.. 좀 힘들었거든요.
그렇다고 울 남편이 자상하거나 아이들과 잘 놀아주거나,, 그런 아빠 절대 ! 아니에요.
무심하고 무뚝뚝해서 가끔 제 맘에 상처를 주기도 하는 그런 남편이에요.
결혼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해서 8년. 얼마나 정신없이 세월이 갔는지.
저는 혼자 애셋 키우고, 남편은 남편대로 나름 열심히 살았습니다.
현재 남편은 작은 공장도 운영하고,, 주중에는 대학원에 공부하러 다니고,,
또 다른 일도 하는등.. 세가지 이상의 역할을 하니 얼마나 바쁘겠습니까..
아침밥먹을때나 얼굴보고 ,, 아님 운좋으면 아이들 잠들기전에 집에 오면 겨우 얼굴 보는 정도로
사는 아빠입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 아빠 참.. 좋아합니다.
아빠랑 목욕하고 밥먹고,문방구 가끔 가고, 엄마가 일러주는 정보에 따라 아이들과 짧게나마 대화하고,,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아빠의 가장 큰 존재감은
자동차 입니다.
아빠가 있으면 어디든 갈수있으니.. 그것두 편안히 각자 자리에 앉아서 잠이 오면 잠들어도 괜찬고,
좋아하는 노래도 마음대로 들으면서 다닐수있으니까요.
남편은 가끔 귀찮아서.. 저더러 차 줄테니 운전하라 하지만..
저.. 면허 없습니다. 아니.. 요즘은 일부러 안 따기도 하네요. ㅎㅎ
물론. 돈 때문에 운전안하는게 가장 큰이유이긴해요. 운전하고 다니면 지출이 많아지니까요.
첨엔 몰랐는데,,
살다보니 무심한 남편이지만.. 마누라가 차없이 애셋데리고 키우느라 불편하고 힘들걸 아니까
오늘같은 날 데리러 와주기도 하고, 애들 아플때 죽 사와라, 약도 필요하다. 부탁하면 사다주고.
아픈 아이가 아빠가 주시는 죽보따리에 언제 아팠는가 싶게 웃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가 좋더군요. 아빠가 오니 애가 기운이 나는것 같다고 하면 남편도 좋아하구요.
마트도 군말없이 가고, 남편쉬는날에 소아과 가자고 해도 암말없이 가주고,
제가 차가 없으니 .. 이런 장점이 많다는걸 느낀후에는 선뜻.. 운전을 하기가 망설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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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바쁜 아빠들의 존재감은 어디에서 찾으시나요?
남편 조회수 : 660
작성일 : 2010-08-21 22:49:24
IP : 119.64.xxx.1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여사
'10.8.21 10:52 PM (116.37.xxx.217)그게.. 저도 면허따고 운전하기 시작하니까 서방의 마트 발걸음이 뚝 끊어지네요
그러다보니 학교다니는 첫애는 차 한번 타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학교 안다니는 둘째만 겨우 마트나들이... 하지만 운전하니 좋아요2. 저희아버지가
'10.8.21 10:57 PM (121.169.xxx.177)비슷한 케이스셨어요
직장다니시면서 뒤늦게 통신대 + 대학원(석사) + 몇년후에 박사까지
엄청나게 바쁘셨죠 저희집은 어머니까지지도 저 초등학교 다닐때부터 직장을 다니셨던 터라
자립심은 참 잘키워졌는데 뭐 여러모로 섭섭한거 많아요
그래두 머니 운전하시고 부터 저랑 제 동생은 엄청 편해졌던거 같아요~~3. 비타민
'10.8.21 11:33 PM (58.227.xxx.81)좋은 남편 두셨구만.. 별 걱정은^^ 걱정이 탈이 됩니다. 그정도의 남편이면 참 좋은 남편입니다.^^ 부럽구만유... 행복하세요..
4. ..
'10.8.22 11:35 AM (110.14.xxx.110)아이들은 엄만 항상 옆에 있는 사람
아빤 1주일에 1시간이라도 자기랑 온전히 시간을 보내주면 그걸로 만족하더군요
둘이 운동하거나 자전거 탄거 굉장히 좋아해요5. ~~
'10.8.22 5:53 PM (121.166.xxx.40)아이가 뭘 사달라고 하거나, 뭘 해달라고 할때
등등 중요한 결정은
"아빠에게 여쭤보고 결정하자" 라고 하는 버릇..
책에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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