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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미스터피자서 친구들 만났다가 챙피했던 날...
말이 대학 동기지.. ^^ 죄다 여자인~~ 후훗.
모처럼 지방으로 내려간 친구가 올라온 지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두 아이를 끙끙 데리고 도심으로 나갔습니다.
아이낳고.. 언제부턴가 끊게된 패스트푸드...
햄버거 집도.. 피자집도...
안가게 되더라구요.
그게 벌써... 오년이 훌쩍 넘었네요. ㅋㅋ
그래도 내가 좋아했던 미스터피자.
친구들 만난 덕에 모처럼 맛난 피자도 먹고 수다도 떨어야지 했는데...
예전 버릇처럼...
셀러드 그릇에 먹다 남은 셀러드를 덜어내고 휴지로 닦는데
친구가 너무나도 챙피해하면서
"그걸 왜 닦냐. 달라하면 주는데..."
어찌나 무안하던지...
제 기억속에 피자집 셀러드는....
공들여 탑 쌓듯...
오이 넓게 펼쳐놓고 무너지지 말라고 감자 셀러드로 밑공사 하고...
그렇게 누가누가 높이 쌓나 내기하던 때에서...
그릇 하나로 계속 먹어야하는 그때에.. 멈춰있었나봅니다.
패스트푸드 외식 안하고
놀러 갈때도 도시락 싸들고 낑낑거리며 다니는 내가
그래도 가족들 위해 좋은 일 하는 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십년 지기 친구들 만나서 이렇게 무안을 당하니...
기분이 많이 씁쓸합니다.
모처럼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서
세월이 지나면서...
갓 고등학교 졸업했던 그때의 풋풋함과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불탔던 우리들...
우정으로 똘똘 뭉쳐서 자신의 이익은 생각안했던 우리들의 모습은...
이제 희미해져만 가는 것 같아서 오는 길 내...
가슴이 먹먹해졌네요.
약속을 위한 수많은 문자와 전화에 답이 없던 친구에게 섭섭했다하니
어쩌다보니 그리 되었다며...
자기같은 사람은 내 문자와 연락에 답을 안해도 별로 섭섭해하지않는다는 말에...
아.. 저 친구에게 나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아니었나부다...
저더러 너는 너무 인간중심형인 것 같다며 웃어넘기는 친구에게...
그 동안 연락이 없어서 걱정했던 저의 모습이 너무나 바보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아이들을 재운 밤...
혼자 눈물 흘리고 있네요.
정말 바보같아...
1. 답변
'10.8.4 1:53 AM (220.116.xxx.143)토닥토닥.. 마음이 많이 여린가봐요..
아님.. 감성적이시든가..^^;
저도, 원래 님과 같이 '인간중심형'의 사람이였담니다. 먼저 연락하고, 챙기고 , 결혼해서 변해가는 친구들 모습에 서운하기도 하구 ..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자기들 바쁘니 연락도 없고, 제일 베스트프랜드라고 하는 친구는 결혼해서 5년째 연락없습니다.
그럼, 제가 먼저 하면되지 않느냐? 싶지만, 애낳고 키우느라 바뻐서 연락할 틈이 없겠지 싶다가도
그거 한통 못해줄까 싶어요..
가끔.. 예전 제가 힘들때 한 통화에 '우리가 연락 자주 하던 사이인가?라는 말에 맘 상했던적도 있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친구는 웃으면서 한 말인데, 제가 별거아닌말을 그냥 별것으로 받아들일수있겠다싶어요.피자집에서 서운하셨다하니 하는 말이에요 가끔..저도 베스트프랜드라 여겼던 친구가 결혼후 연락도 아예없고 (신행가기전부터 집들이까지 다 도와줬담니다. 그런데, 본인임신소식에 제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구 서운해하더군요, 저야 나이 서른되도록 남친없기도 하거니와,
제가 3차최종 공사면접에서 떨어져 허우적거리고 있었거든요 그 친구구도 제 상황을 알았거든요)
여튼..
말이 길어졌는데..
다 각자의 입장이 있다.. 이겁니다. 미혼도 미혼나름의 직장생활에서 치여서 힘들어요..
그리고, 그냥 다들 잘지내고 있겠거니 생각하고, 가끔 한번 만날때 즐겁게 만나고, 빠이빠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관계가 변화고,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또 변화고.. 이런게 즐겁지 않겠어요.. 계속 예전의 아련한 기억속에 멈춰있지는 마세요..
다..시간이지나면 변화되고, 상처받고, 다듬어지고 하니까요..
이상.33살먹은 노처녀의 얘기엿구요.. 저도 늘 베스트프랜드라 여겼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까말까
고민하고는있죠..^^;;2. 답변
'10.8.4 1:59 AM (220.116.xxx.143)추가로.. 뺴먹었는데..
제가 지금 잘 지내는 친구들은.. 넌 나의 베스트야..라고 말하며, 챙기고, 우정을 오래나눴던 친구들이 아닌, 대면대면하며 ..가끔 연락했던 친구들 줄곧 연락하고 지냅니다.
오히려 F4부라 여겼던 친구들과는 연락 뚝..
생각해보니.. 대면대면했던 친구들은 뭐 제가 그리 잘할려고 애쓰지 않으니,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크게의미부여안하고, 부담도안되고 했던거 같아요.그반면 베스트는 제가 쏟은만큼 안하면 서운하고, 맘아프고..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할수도 있지만, 잘 안하게되더라구요..
오죽했음, 저희엄마가 그것 다 부질없은 것이다. 그렇게 붙어다녔는데, 결혼후로 5년간 연락한통이없냐..하시겠어요..ㅎㅎㅎ
그런시있던데..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섬이있다..맞나?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넘 의지하려고도, 믿으려고도. 그냥 딱 정도껏 이 좋은거같에요...
아.저도 답글달다보니..
갑자기.감정적이 되는듯.. ..윽..벌써 새벽2시네요.우짜지.ㅠㅠ3. 동감
'10.8.4 3:22 AM (218.234.xxx.206)저두 예전에 비스므리한기억이 있네요.남편한테도 사랑받고 있고...다 좋았었는데도..
잘나가는 동창때문에 아주 기분나빴던 적이 있거든요.전업이라고 은근 무시하는거같고...
근데 지나고 보면 암것도 아니에요.요즘은 애도 크고해서 저한테 포커스를 맞추고..
하고싶은거 하나씩 해나가니까 오히려 당당해지고..그래져요.
그리고..친구관계는...시간에 따라 흘러가는거같아요.모이기도하고 흩어지는기도하고...
그래도 놓치는 마세요..친구들...본인들도 사는게 바빠서 그럴때도 있거든요.
나중에 님같은 친구 옆에 있는거 고마워할꺼에요.4. ..
'10.8.4 9:11 AM (114.207.xxx.153)저도 몰랐는데요.
저희 얼마전에 회사 동료들하고 미스터 피자 갔는데
샐러드 접시 계속 썼던거 썻어요...ㅋ
다른 사람도 새로 주는지 아무도 모르던데...
30대 중반들이었구요.
새로 달라고 하면 되는지 첨 알았네요....5. 전 고교동창생
'10.8.4 9:53 AM (180.66.xxx.4)생 들 안만나요. 초중고 대학마칠떄 까지 살았던 강남 ..지금은 결혼해서 지방살다 외국살다 경기 서북부..^^ 사는데 친구들 만나면 한다는 말들... 입는 옷들조차 너무 비교되는 내삶이 내 못난 마음가짐이 싫어 아예 만날 엄두를 안내지요.
만나면 하는말이 시댁자랑 동서와의 재산갈등 아이 교육문제.... 예전의 풋풋했던 시절의 회상같은건 물건너간지 오래.. 찌든삶이 싫어 만나는 거라면 안가는게 나아 ..그리고 이곳까지는 오기도 싫어라 해서 항상 밀리는 버스타고 하루 예상하고 가야 하는게 너무 번거롭고 싫습니다.6. ㅎㅎ
'10.8.4 11:09 AM (121.182.xxx.91)그런데 모두 각자의 주어진 길을 가다가 어느 날 문득, 다시 찾아서
모이고 그럽니다. 그렇게 친한 사이였다면 서로 방심하는게 있어요.
오히려 세월이 흘러도 서로 다 이해하겠지 하면서요.
그 친구와의 인연의 세월이 10이라면 지금은 5 정도에 오신 겁니다.
아직 세월이 더 흘러야 친구의 진가를 알 수 있어요.
나중에 이번 일을 얘기하면 친구도 너한테 뭐가 섭섭했었다고 분명히 말 할 겁니다.
너무 서글퍼 하지 마세요.
특히 여자들은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쓸고 닦고, 우정은 저만치 미루어 두었다가
나중에 꺼내봐야 하는 그런 상황이 많잖아요.
남자들처럼 가정쯤은 아내가 챙길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들끼리
싸나이우정을 외칠 수 없잖아요. ㅎㅎ
그리고 샐러드 접시, 피자집에서도 새로 받을 수 있는 지
저도 몰랐어요.
물론 저는 한 접시만 먹지만요 ㅎㅎ7. 원글
'10.8.4 11:36 PM (211.47.xxx.107)^-------------^
참.. 가슴따쓰해지는 댓글들에 감동하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세월에따라 변해가는 것이...
좋은 친구.. 오랜 친구는 안그랬으면 하는 저의 마음은
또다른 이기심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서로 방심하는 것...
참 공감가는 말인 것 같습니다.
세월이 가도..
참 배울 건 많은가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또.. ^^ 셀러드접시 저만 모른게 아녔다니 위안이 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