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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빈자리.
평소에 그리 남편에게 의존하는 성격은 아니어서 어제까진 그냥 그러려니...했는데 막상 오늘 아침에 출국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 허전하네요. ㅠㅠ
큰 소리 빵빵 치면서 당신 없어도 딸이랑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고 당신이야말로 처자식 보고 싶어서 우는 거 아니냐고 농담하곤 했는데 오늘 공항으로 떠나는 모습 보니 고작 몇 달 헤어지는 건데 눈물이 날려고 해서 애써 참았어요. ^^;
무엇보다 4살 된 딸 아이가 너무 마음이 짠해요. 한참 아빠 좋아하고 늘 저녁 시간이면 아빠 보고 싶다고 퇴근 기다리던 아이인데... 그냥 괜히 마음이 안되어서... 아이 몰래 혼자 눈물도 찔끔 찔끔 나고...
남편분이랑 몇 년씩 떨어져있는 분들이 보시면 고작 반년 정도 가지고...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왠지 그 시간이 막막하게 느껴지고 얼른 시간이 갔으면 싶고 그러네요.
이러다가 그냥 또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면 이 생활도 익숙해지겠죠?
그나마 딸이라도 있으니 친구처럼 말할 상대도 있고 참 다행이다 싶어요.
딸래미 보니 자꾸 남편 얼굴이 겹쳐보이긴 해두요. ㅠㅠ
결혼 햇수가 어느 정도 지나니 그냥 부부는 정으로 사는가부다...하고 무덤덤 했었는데, 타지 가서 혼자 고생할 남편도 걱정되고... 암튼 벌써부터 너무 우울합니다.
아는 동생이 기분 전환 삼아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해서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그 잠깐은 괜찮더니만 집에 들어오니 또 그러네요. --;
덩그라니 놓여있는 남편 베개나 옷가지들 보니 또 눈물이... (넘 오버인가요? ^^;)
늘 늦게 들어와도 항상 연락 닿던 곳에 있는 거랑 한동안 얼굴도 못보고 가끔 이메일이나 전화통화로만 지내는 거랑은 참 다른 거 같아요.
그냥 다른 지방에 있기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외국이라서 더 막막하게 느껴지구요.
평소에 남편이랑 친구처럼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었던데다가 제가 친정도 없어서(친정엄마가 오래 전 돌아가셨어요) 오로지 저랑 딸이랑 둘이서만 생활해야해서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네요.
이런 저런 생각 안할려고 집안 대청소나 왕창 해야지 했는데 마음이 울적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이러고 있네요. ㅠㅠ
남편 돌아올려면 아직 한~참 남았지만, 돌아오면 잘 해줘야겠어요. ^^;
벌써부터 너무 보고 싶네요. ㅠㅠ
1. 아내
'09.9.22 3:57 PM (59.19.xxx.163)안그래도 남편이 화상채팅 할 수 있도록 캠 연결해주고 갔는데 잘 될런지 모르겠어요. ^^
그 쪽 일이 바쁘거나 하면 컴퓨터도 잘 못할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오늘따라 참 하루가 기네요. ^^;2. 금방 익숙해져요
'09.9.22 3:57 PM (211.57.xxx.114)아마 좀 지나면 너무 편하다는 생각하실걸요? ㅎㅎㅎ. 그래도 가족 구성원이 모두 집안에 있어야만 행복해지는 우리네 사회라서 편한 생각도 잠깐일거에요. 오붓하게 맘껏 즐기세요 지금을요.
3. 음
'09.9.22 3:58 PM (211.187.xxx.68)저도 아이가 4살이라 그 허전하고 걱정되는 맘 알거 같아요,
낮에도 몇번이나 아빠 언제 오냐고 묻거든요.
윗분 추천대로 화상전화 하심 아이에게 아빠 얼굴 보여주고 좋을거 같네요.
전 낮에 가끔 메신저로 남편하고 얘기하는데 실시간으로 수다떠는 기분이 괜찮아요.
전 메신저도 강력 추천해요.4. 저도
'09.9.22 4:00 PM (218.51.xxx.55)첫딸 세살 그리고 둘째 임신때 남편이 외국에 일년정도 가있었어요
첫 2~3주가 저녁때만 되면 그렇게 힘들더라구요
아이도 어린데 힘드시겠어요 조금만 잘 버티세요^^5. 네시네
'09.9.22 4:07 PM (211.173.xxx.180)아이와 최대한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당일치기 출장이래도 같은 하늘 아래에 없다는 기분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부산쪽으로 출장을 가곤 하는데, 지도를 펴놓고 부산부근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우울하곤 했어요..
자꾸 빈자리를 생각하면 울적해지니까
아이랑 맛있는것도 드시고 최대한 즐겁게 웃으시며..
잘 버티시길 바래요..
하루하루 일기를 써보는건 어떨까요.
남편에게 편지형식으로...
출장에서 돌아오면 보여주세요..
그런 애틋함 고스란히 전해질거 같아요..6. 아내
'09.9.22 4:11 PM (59.19.xxx.163)금방 익숙해져요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아빠 없는 동안 딸 아이한테 아빠 노릇까지 다 해야겠다 생각하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얼른 익숙해지면 좋겠네요.
음님,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남편이 떠나면 이 정도까진 아니었겠다 싶긴 해요. 아이가 넘 짠해서 더 마음이 쓰이는 것 같아요. 암튼 얼른 도착해서 소식 전해주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해요. ^^
저도님, 한 달 정도는 계속 생각이 나겠지요?
얼른 익숙해지면 좋을텐데... 암튼 좋은 말씀 감사해요. 혼자 눈물 찔끔거리며 잔뜩 우울해하고 있는데 좋은 말씀들 주셔서 힘이 나네요.
정작 아이는 아빠가 오래 있다가 온다고 이야기해줘도 그 기간을 가늠을 못하니 아무렇지도 않게 있네요. 저도 힘내야겠어요. ^^;7. 아내
'09.9.22 4:14 PM (59.19.xxx.163)네시네님, 긴 댓글 감사해요. 지금 마음이 허해서... 남겨주시는 댓글 하나 하나 보면서 많은 위안이 되네요.
저도 어제까진 아이랑 둘이서 놀러도 다니고 아이 쇼핑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재밌게 잘 지내야지 했는데 막상 남편 가는 모습 보니까 많이 힘들더라구요(누가 보면 무슨 생이별이라도 하는 줄 알겠지만. ^^;)
안그래도 하루 하루 아이의 일상 사진 몇 장이라도 찍어서 블로그에 남편 보라고 올려줄려고요.
아까 아는 동생이랑 점심 먹으러 나가서 사진 몇 컷 찍어왔답니다.
남편도 그곳 생활 블로그에 올려서 보여준다고는 했는데 이래저래 바쁠테니 며칠 기다려야 되겠죠. ^^;
암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힘낼께요. ^^8. 미주.
'09.9.22 4:19 PM (75.158.xxx.22)네이트온 화상하세요..
전 여기서 한국있는 엄마와 화상하는데..
뭐..카메라 내장된 제 노트북이 무선인터넷도 되는지라..집 밖에도 들고 나가서 동네 보여주고..
뭐 주방 들고가서 밥하면서도 이것저것 요리법 물어보고..
심지어는 켜놓고 낮잠도 잡니다.
블로그 올리는것도 좋지만...화상이 젤 좋은듯....9. 아내
'09.9.22 4:29 PM (59.19.xxx.163)미주님, 그래도 요즘은 화상통화도 되고 하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 같아요.
남편이 캠 연결해주고 네이트온 화상채팅 테스트도 해보고 갔는데 정작 그 쪽 일이 너무 바쁘면 컴퓨터 들어올 일이라도 있을까 싶네요. ㅠㅠ
암튼 댓글 감사드려요. 내일 밤 늦게나 되야 도착했다고 전화 올 거 같은데 얼른 하루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10. 반년이면
'09.9.22 6:24 PM (110.10.xxx.102)여행삼아 한 번 다녀오세요
애도 4살 밖에 안되었다면 유치원이나.. 그런게 걸린게 없어서 다녀오기 좋잖아요11. 아내
'09.9.22 9:07 PM (59.19.xxx.163)반년이면님, 원래 저희도 얼마간 따라가던지 여행삼아 중간에 한번 갈려고 했는데 직장 원칙상 동반이 안되게 되어있어서요.
가서 저나 아이는 거처도 마땅찮고 남편 있는 곳이 번화가 쪽이 아니라서 호텔도 여의치 않을 것 같네요. ^^;12. 전
'09.9.23 12:11 AM (125.188.xxx.27)반년은 고사하고..주말부부하는데도..눈물이 왈칵...했는데..ㅋㅋ
십년이 지나가니...뭐...ㅎㅎㅎ
그리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