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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맘이 안 잡힙니다.

커피머신 조회수 : 2,216
작성일 : 2010-07-17 21:37:36
며칠 전, 2년 전 담임했던 아이들과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만나게 된 계기는 저를 무척 따르던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유학을 갔었는데 이 번에 방학을 맞아 귀국하면서 연락이 와서 그 참에 그 때 학생들과 함께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스승의 날이 되면 잊지 않고 찾아와들 주었었는데 식사도 한 번 못하고 보낸 것이 미안하기도 해서 제가 거하게 쐈습니다. 고기루다가......  다 먹고 차도 마시고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아쉽게들 헤어졌습니다. 지금도 다시 보고 싶고 그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아이들 생각에 지금 담임하는 아이들에게 정이 덜 가는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잘 안 됩니다. 특히 이 번에 귀국한 학생은 담임하던 시절에도 무척이나 멋있는 학생이었는데 저를 무척 따르는 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수업 시작 종이 치면 항상 복도에 나와서 제가 어느 반으로 수업을 가는지 바라보고, 반 아이들이 저에게 잘 호응해 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전교 석차도 100등 이상오르고, 제일 힘든 청소 시간에 정말 열심히 청소하고,,,,,, 정말 기특하고, 정이 가는 학생이었습니다. 너무 기특한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마음이 가게되고, 안 보이면 걱정되고, 그 학생의 많은 것을 알고 싶고, 보고 싶고,,,,, 그래서 유학 간다고 했을 때 정말 놀라고, 섭섭했습니다. 유학 생활 하면서도 이메일 주고 받고 했었는데 이번에 나와서 기특하게도 나왔다고 연락을 했네요.. 정말 보고 싶었었는데 만나고 나니 다시 헤어지기가 정말 힘이 듭니다. 이 번에 만나게 된 것도 그 아이 때문이나 다름이 없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는 거의 못했습니다. 너무나 아쉽고 가기 전에 다시 얼굴 보고 선물이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며칠 있으면 다시 돌아간다는데 가고나면 한동안 힘들겠어요. 정말 이건 도대체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이상하게 복잡합니다......
IP : 121.166.xxx.3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자를
    '10.7.17 9:45 PM (222.239.xxx.42)

    사랑한단 말씀이신가요?
    님은 기혼이시구요?제자가 몇살인데요??

  • 2. 그학생을
    '10.7.17 9:51 PM (222.108.xxx.220)

    좋아하시네요. 보고싶은건 당연하지만, 헤어지기가 힘이 들다니...
    많이 좋아하시나봐요.

  • 3. 커피머신
    '10.7.17 9:58 PM (121.166.xxx.35)

    좋아하는 건 맞는데 가기전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많아요.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 4. 미몽
    '10.7.17 10:14 PM (210.116.xxx.86)

    님이 미혼이고 그 제자하고 나이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면
    그 제자의 생각을 슬쩍 확인해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많이 이상합니다.

  • 5. 커피머신
    '10.7.17 10:32 PM (121.166.xxx.35)

    그죠? 이상하죠? 그런데, 단순히 좋아하고, 그맘을 전해주고, 확인하고,,, 그거 보다는 그런 제자가 있었다는게 뿌듯하면서도 그 시절이 그립고 지금이 아니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앞으로 저는 나이가 먹는데 다시 만날 때는 서로 안 볼걸 그랬다 싶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이 번에 만났을 때 그 아이가 다 같이 사진 찍어두자는걸 제가 사진 찍는 게 싫어서 못들은 척하고 그냥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나 아쉽습니다. 모든 게 때가 있나봅니다. 지나고 나면 다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그 때 빨리 알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멋진 학생을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아 더 속이 상합니다.

  • 6. 국제백수
    '10.7.17 10:49 PM (220.79.xxx.18)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가르쳤던 제자중에 더욱 정이가고 사랑하는 녀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인간적인 아름다움이야 내치실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그게 사랑이든 아니든 설령 이루어질수 없다고 할지라도 아련한 추억으로 갈무리할 정도는 되시잖아요?
    또 모르죠...
    저는 이우어진다고해도 별반 다를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용히 응원하며 미소짓습니다.

  • 7. 델라
    '10.7.17 11:06 PM (211.207.xxx.10)

    저도 제자 예뻐한적 있는데요. 아이도 알더라구요.
    근데 스승제자 감정으로 포장되어있어서 오히려 좋던데요.^^
    다른 애들이 오해할 정도로 따랐는데
    내가 잘 말하니까 오해는 없었어요.
    귀여운 애들은 귀엽습니다.맞아요. 이성은 또 감정도 따르구요.
    이해합니다. 걍 좋게 즐...

  • 8. ..........
    '10.7.17 11:08 PM (123.204.xxx.24)

    그 학생은 지금 성년인가요?
    만약 성년이라면 앞으로 어찌 전개되던...심지어 원글님께서 먼저 대쉬한다고 해도 문제될건 없겠죠.

    만약 미성년이라면...먼저 연락하는 건 참으세요...
    몇년 더 기다리셨다 그 아이가 성년이 되면 다시 생각해보시고요...

    인연이라면...앞으로 어떻게던 연락이 닿겠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거 행복한 일이죠.
    다만 시기가 맞아야하는거고요...

    어쨌거나 그런 사랑스러운 제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연락이 되는 것은
    원글님의 인복이라고 생각해요.^^

  • 9. *^^*
    '10.7.18 12:19 AM (116.125.xxx.197)

    저는 원글님이 무슨 말씀 하시지는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제가 아르바이트 하던 때 유난히 정답게 지내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나이차 많이 났지요 당연히 말 한마디도 어쩌면 그리도 곰살맞고 그 녀석도 지 엄마아빠에게 어찌나 제 자랑을 했던지 우연히 만나서는 잘 챙겨주셔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던 아이가 정식 취직이 되어서는 저를 찾아와서 선물을 주고 가는데 정말 마음이 .... 그냥 기쁘다가 아닌 무척이나 그립고 ... 그러니가 아주 예전에 있었지만 이제는 잊어버렸던 그 무엇 이었던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냥 기쁘다 흐뭇하다가 아닌 ....
    그뒤로 그 녀석이 불쑥불쑥 찾아올 때가 있는데 그날 제가 이쁘게 하고 있으면 마냥 반가운데 좀 추레하게 있는 날은 괜히 불편한 거에요
    이런 나를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싶고...
    그 녀석은 나날이 멋있어지고 남자다워지고 저는 날마다 늙어가고 ;; 연애감정이 있었냐고 물으신다면 남자와 여자로 성이 갈린다는 이유 만으로 이런 설레임이나 감정이 꼭 그런 것이어야만 하느냐고 되묻고 싶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세상에 조금 시달리면서 잊혀졌던 사람과 사람의 사귐 , 시간들에 대한 배려가 나이를 떠나서 여자 남자를 떠나서 존재했었고
    그래서 그것이 퇴색해 버릴까 무서웠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글님도 제자와 선생이라는 신분이나 나이를 다 떠나 그런것이 아닐까 그냥 미루어 짐작할 뿐이에요

  • 10. 바로 윗님
    '10.7.18 12:41 AM (59.9.xxx.101)

    말씀이 참, 와닿네요. 원글님 맘 어떤 건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아요..

  • 11. 이해해요.
    '10.7.18 9:51 AM (61.252.xxx.38)

    제가 그 제자분의 입장인데요, 대학 때 학교 본부에서 하는 대외활동에 선발되어서
    2년 반동안 교직원들과 가까이 지냈는데 그 중 팀장님께서 참 많이 예뻐해주셨어요.
    몸살이라도 나면 따로 불러서 보양식도 사주시고, 유학준비할 때도 많이 도와주시고,
    댁으로 초대하셔서 사모님과 아이들도 한번씩 만나고, 졸업할 때, 취업할 때,
    결혼할 때 등등 모두 살뜰하게 보살펴주셨어요.
    아이를 낳은 지금도 전화도 한번씩 주시고, 갑작스럽게라도 찾아뵈면 다른 직원들에게
    남편과 저, 아이를 모두 소개시키면서 너무 좋아하셔서 그 팀의 직원들도 다 저희 가족을 알아요.
    제 입장에서야 너무 든든하고 감사하죠. 학생 때부터 '키다리 아저씨'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인생 선배로서, 부모 선배로서, 사회 선배로서, 학업 선배로서 얼마나 존경스러운
    멘토가 되어주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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