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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기 너무 힘드네요.

.. 조회수 : 1,706
작성일 : 2010-06-18 00:31:59
초등학교 1학년생을 둔 아이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아이와 제가 도대체 어찌 대처를 해야 할지 몰라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말다툼이 나면 다른 아이들은 자기 엄마들한테 막 달려가서 울면서 제아이를 가리키며 엄마 **가 어쨌어 저쨌어. 하면서 대성 통곡을 한답니다.

전 정말이지 그런 소릴 들으면 얼굴이 불거지고 제가 대성통곡을 하고 싶은 심정이 되어서 그자리에 있고 싶지도 않게 되요.
제가 지켜 본바로는 제 아들이 잘못을 하지 않은것 같은데도 다른 아이가 막 울면서 달려가면 그 아이를 둘러싼 다른 엄마들의 시선도 따가와 지고 정말 견디기 힘들게 되요. 그럴때면 전 어찌 대처 해야 되는지 마구 속상해지고 어쩔수 없이 제 아들을 불러서 사과 하게 한다던지 하면서 집으로 들어가게 되요.
요새는 아이들 사이에서 딱지가 유행이더라구요. 딱지치면서 또 많은 잡음이 들려 와요. 우리 아이가 딱지를 따면 그게 속상한 다른 아이는 또 우왕 울음을 터뜨리면서 자기 엄마한테 달려가서 제 아들을 가르키면 **가 내 딱지 다 따버렸어. 하고 일러버리고 전 어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제 아이 불러서 그 딱지 다 돌려주라고 말하고 아이와 함께 집에 가게 되요. 가는 내내 아이는 화가나서 울면서 엄마때문에 더 속상해 왜 내말은 안들어주는데 하면 전 아무소리도 못하고 그냥 울분을 참으면서 집으로 가요.
차라리 울꺼면 지금 울지 말고 아까 그아이처럼 다른 엄마들 있는데서 울던가 거기선 절대 안울고 씩씩대고 화내고 집으로 들어가는길에 울어버리면 제가 어찌 해야 할까요..
부모지침서 같은 책을 읽으면 아이의 감정을 읽어 주라고 하는데 그 상황에서 다른아이는 우리 아들때문에 화가나서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데 전 그자리에서 우리 아들 붙잡고 "'**야 너도 많이 속상하겠지만 친구가 이렇게 슬퍼하잖니" 라는 교과서적인 훈육을 전 할수가 없어요..
그저 그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랍니다.
제 마음같아서는 놀이터 절대 나가지도 말고 집에서만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어떻게 된 아이인지 그다음날 되면 가방 던져 놓고 또 신났다고 친구들하고 놀고 또 집에 오는길은 각자 싸워서 혼나던가 울던가 하면서 집으로 오게 되요..

하루하루가 이렇게 힘들수가 없어요.. 귀막고 눈가리고 살았으면 좋은 심정이예요..
아이 붙잡고 우리 놀이터 가지 말자 그냥 엄마랑 있자 그러면 그건 싫다고 하고.
저희 아이가 차라리 다른 아이들처럼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그자리서 저한테 달려와 울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이는 저한테 와서 울지도 않아요. 나중에 사람들 없을때 집에와서 매달리면서 울지.
그런 모습 보고 있으면 너무 속상해요.
제가 이런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저한테 조언좀 부탁 드립니다.
IP : 124.49.xxx.1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조건
    '10.6.18 12:34 AM (112.163.xxx.12)

    아이 편에 서십시오.
    딱지를 못 따서 우는 아이는 그 아이 인생의 몫이구요.
    님의 아이 인생의 몫은 딱지를 따서 기쁜 것입니다.
    다른 아이가 대성 통곡을 하는 건, 그 아이가 해결할 몫이지
    님의 아이가 해결할 몫이 아닙니다.
    그냥 '저 아이는 딱지를 못 따서 많이 슬픈가보다'하고 담담히 계셔도 됩니다.

  • 2. **
    '10.6.18 12:39 AM (114.203.xxx.197)

    아들이 엄마에게 참 섭섭하겠습니다.
    애를 때려서 다른애를 울린 것도 아니고
    게임에서 딱지 딴 걸로 잃은 애가 운다고
    그걸 다 돌려주라고 하는 건
    정말 너무하신거예요.
    잃었다고 우는 애는
    그 우는 애 엄마가 달래야하는 거고,
    님은 님 아들에게 딱지를 돌려주라고 하면 안되는 거였어요.
    무조건 어떻게 양보하라고 하나요.

  • 3. 윗님
    '10.6.18 12:41 AM (218.48.xxx.39)

    윗댓글에 100%공감합니다..
    계속 그러시면 아이가 엄마를 거부할수도있습니다.
    남에게 큰 해를 입히지 않는이상, 아이가 큰잘못을 한게 아니고
    규칙에 따라 딴 딱지를 딴애가 운다고 돌려줄필요없습니다.
    그냥 님 아이편에 서십시오 그게 순리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네요

  • 4. ..
    '10.6.18 12:44 AM (124.49.xxx.110)

    님들 댓글 달아줘서 감사해요.. ㅠㅠ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속상해서 울고 있었거든요. 아기 오늘 낮에 친구한테 학교에서 맞아서 다리에 멍이 들었었는데도 저한테 말을 안했더라고요. 다른아이 엄마가 알려줘서 아이가 맞았다는것도 알았고요.. 제가 참으로 어리석은 엄마란걸 새삼 느껴요.. 부모 교육 매번 들으러 다니면서도 정작 우리 아들은 이렇게 내버려 뒀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요..ㅠㅠ

  • 5. 왜 그러세요...
    '10.6.18 12:47 AM (124.49.xxx.54)

    제가 보기엔 님이 님의 아들과 다른 아이들 간에 갈등상황이 생기는 걸 못 견뎌하시는 거 같아요. 그 감정상태를 못 견뎌서 그냥 빨리 종결되기를 바라시는 거죠.
    그렇지만, 엄마가 그러실수록 아이는 더 상처받아요.
    왜 자신의 아이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님의 아들 편에 서지 않고 남의 아이 편을 들어주시나요? 다른 아이가 울거나 다른 엄마들 시선보다는 님 아이의 감정부터 먼저 읽도록 해보세요.
    님 아이가 딱지 따서 친구가 슬퍼하면 돌려줄거냐고 물어본 뒤 싫다 그러면 그냥 알았다고 하시며 되는 거에요. 때려서 뺏은 것도 아니고 아이가 노력해서 딴 걸 다시 돌려주라고 하시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제가 님 아이라도 무척 박탈감 들 거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학교에서 1등했는데, 2등한 아이가 울면 그것도 양보하라고 하실 건지...
    사람들 있는데서 울지 않는 님 아들이 더 대견스럽고 어른스럽네요.
    무조건 내 아이 편에 먼저 서고, 내 아이 감정부터 읽어 주는 게 순서입니다.

  • 6. **
    '10.6.18 12:51 AM (114.203.xxx.197)

    그리고 애는 너무너무 활발하고 경쟁에서도 잘 이겨내는 아이인 것 같은데
    갈등생기는게 엄마에게 부담이 된다고
    놀이터에 나가지 말자고 하는건
    아이에게 너무 가혹해요.

    어떤 엄마에겐 씩씩해서 참 자랑스런 아들이겠구만...

  • 7. ..........
    '10.6.18 12:54 AM (203.90.xxx.65)

    일단, 내 아이를 달래줘야 하다는 의견엔 동의합니다.
    내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다독여 줘야 하는 건 엄마의 절대적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를 달래는 것은 그 아이 엄마의 몫이고,
    난 우리 아이편에 서야 한다.는 댓글들은 좀 삭막하게 느껴지네요.
    전 우리 아들 딱지 잘치네, 근데, 친구가 속상한가봐. 돌려줄까? 내지는 나눠 갖는건 어때? 라고 아이에게 묻는 쪽을 택하겠어요.

  • 8. 무조건
    '10.6.18 1:10 AM (112.163.xxx.12)

    엄마의 역할과 교사의 역할을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엄마는 가르치는 사람 이전에 든든한 지지자이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남한테 피해를 끼친 게 아닌데, 엄마로서 뭘 더 가르칠 게 있나요?
    엄마가 아이에게 '돌려줄까?'라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엄마의 가치관(이기는 건 별로 안 좋은 거다...???)을 은연중에 강요하는 거라 생각되네요.
    방법적인 측면을 떠나서 본질은 내 가치관을 아이에게 어디까지 강요할 수 있느냐를 생각해봄이 어떠신지요..
    저라면...이겼을 때의 기분, 친구가 우는 것을 보았을 때의 기분을 물어보는 선에서 그치겠습니다만..

  • 9. 흠...
    '10.6.18 5:05 AM (188.60.xxx.220)

    아이들이 노는 자리에 부모가 끼어서 교통정리 하시면 안됩니다.

    우는 아이가 있더라도, 그건 우는 아이의 엄마의 몫이지 원글님의 몫이 아닙니다.
    원글님이 쓰셨듯이 님의 아이가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왜 님이 미리 선수를 쳐서 아이에게 사과 시키고 딱지를 돌려 주게 하고 그러십니까? 전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원글님은 도대체 무엇이 무서워서 그러시는거지요? 남의 눈? 이 무서워서 그러시는 것이라면, 원글님이 정말 잘못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하시면서 님의 아이는 님처럼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남한테 싫은 소리 들을까봐 쩔쩔매면서 자기의 몫도 당당히 먹지 못하는 주눅이 들린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제가 봐서는 님의 아이가 굉장히 정상입니다. 특별히 울일이 없으면, 자기가 한 일에 부끄러움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울고 불고 해야 할것도 없지 않나요?

    아드님이 굉장히 대범하고, 자질한 것에 크게 맘을 두지 않는 성격인것 같은데,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은 성격이지요.

    상대편 엄마가 와서 난리를 치고, 뭐라고 하기도 전에 원글님이 그렇게 해 버리면, 그 순간은 원글님 맘 편하실지 모르지만, 아드님의 자존심은 완전 박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부턴, 잘못하지 않았다면 그냥 아무 소리 하지 말고 계세요. 그리고, 혹시 다른 엄마가 뭐라 하면, 아드님을 대변해서 잘잘못을 가겨 주실 수 있는 강한 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 10. .
    '10.6.18 1:25 PM (58.227.xxx.121)

    저 심리학으로 밥벌어 먹는 사람이고, 요즘 유행하는 자존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발하는거 싫어하는 사람인데요..
    원글님의 문제는 자존감이네요.
    원글님은 자존감이 낮으셔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너무 민감하신거 같아요.
    그래서 다른 엄마와 아이가 원글님이나 원글님 아이에 뭐라하는것을 참으실 수 없구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무조건 양보하고 피하려 하시죠.
    그런데 문제는..원글님 같은 그런 대처가 원글님 아이의 자존감까지 낮게 만듭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 가까운 사람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이예요.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다 내게 등을 돌릴지라도, 우리 엄마만은, 우리 가족만은 나를 사랑하고 아껴줄 것이라는 믿음이요.
    그런데 정작 엄마가 항상 부당하게 다른 사람 편을 들고 나만을 탓한다면 아이는 자존감 낮은 성인으로 성장할겁니다.
    주의할 것은, 무조건적인 지지라는것이 반드시 네가 옳다, 네가 최고다..라고 하는것은 아니구요.
    잘 잘못은 가리되, 그런 잘못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네 편이다.. 너를 사랑한다..라는 확신을 아이에게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원글님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강해지세요.
    제가 보기에 원글님보다 원글님 아이가 더 힘들것 같네요.

  • 11. 서원맘
    '10.6.18 7:37 PM (123.212.xxx.50)

    남의일같지 않아서 로그인했어요. 울아들그리고 제가 딱 그랬어요.
    근데 울아들은 아주 어릴때 세네살때 뺏거나 밀거나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좀 아이를 많이 자제시키고 아이편이 아닌 다른아이편을 많이 들었어요. 아이가 자라가면서 많이 좋아졌는데도요. 지금 7살인데 작년부터 놀이터 나가서 혼자놀아요. 근데 혼자너무 잘놀고 .. 오히려 제가 따라나가면 역효과나요. 아이편들자 많이 연습하시고 그정도 아이면 좀크면 혼자놀게하시고 멀리서 지켜보시거나 하는방법도... 아이 놀이터가면 엄마들삼삼오오 모여있는데 전 아주 가끔만 나타나서 아이델구 가구요. 가끔 할머니들이 어쩜 누구는 엄마없이도 잘놀고 의젓하냐고 칭찬(?)이 자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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