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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의 눈물을 어찌 이해해야할까, 일본서 살면서, 북한공화국 대표라니
개인적으로 나는 민족주의가 때로 독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감정적 민족주의에는 동의하지 않는 편인데
정대세의 경우는 그리 단순한게 아닌거 같아서 마음이 뭉클합니다.
조선이란 국적,
북한도 아니고 남한도 아니고, 조선이란 국가도 없는 국적,
일제시대 끌려간 사람들의 후손이었으니 교포3세라도 역사의식이나 교육으로 인해 그냥 일본인으로만
살지못하는거 같다는...
개인적으론 그냥 일본에서 나고 자랐으니 일본이란 국적에서 살아도 되지 싶은데,
또 학교를 대학교까지 조총련계 민족학교를 나왔으니 조선사람이란 민족의식이 강한것도 같네요.
그게 미국같이 자발적 이민으로 간 경우라면 그냥 미국국적을 순순히 받아들일텐데,
일제시대 끌려간 조상의 3세이다보니, 민족적 피해의식도 있고,
또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공동체의식 같은것도 있는거 같고....
아무튼, 전후 일본이 그래도 재일교포에 대해 한편으론 차별을 하면서도
국적문제에 있어선 재일교포에게 저런 선택권을 준다는것도 뜻밖이네요.
물론 그 선택권도 빛좋은 게살구 격으로 국적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선택할수 있는거고,
대개는 그냥 일본국적을 택하게 되지요.
정대세나 그 엄마처럼 이런저런 국적으로 인한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조선국적을 택한다는게 쉽지는 않을텐데,
한편으론 순박한거 같고, 한편으론 민족의식이 좀 강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에 이어지는 피해의식이 강해서 북한에 대한 소속감이 강한가 싶기도 하네요.
하기사, 나부터 천안함사건을 보면 모두가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 산다는 느낌인데
정대세 같은 사람은 오죽할까 싶기도...
1. 역사의 피해자들
'10.6.17 12:26 AM (115.23.xxx.93)재일동포 중 상당수는 징용으로 끌려간 사람들이겠지요.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건너간 사람들...
해방 후에 여건이 되는 사람들은 그래도 대부분 돌아왔다고 해요.
배삯 마련도 여러웠거나 돌아와서도 생계가 불투명한 사람들이 많이 남았다던데...
북한쪽이 여러가지로 지원을 했다고 알고 있어요.
남한에서 이에 대당하려고 민단을 만들었는데 실체는 별게 없었던 것 같고...
일본 국적도, 그나마 유리할 한국 국적도 선택하지 않고
이미 존재하지도 않는 조선 국적을 선택해 불이익을 감수하며 사는 재일동포들은
부모가 이혼하는데 엄마도 아빠도 선택할 수 없어 울고 있는 아이라는 느낌이에요.
그냥 마음이 짠 합니다.2. 정대세~
'10.6.17 12:29 AM (112.144.xxx.176)한겨레신문의 주말판이 esc잖아요.
거기에 정대세 선수가 한동안 칼럼을 연재했답니다.
저는 그 전에는 그 선수에 대해 잘 모르다가 (인민 루니라는 별명, 자이니치라는 사실 정도)
그 글을 읽고 호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인터넷 한겨레로 들어가셔서 ecs로 가시면, 연재 끝난 칼럼에 정대세 선수 글들이 있답니다.
그 초반부에 국적에 대한 고민을 본인이 직접 썼던 게 기억에 오래 남네요.
어려운 말이나 표현은 없지만, 젊은이답게 건강한 사고방식과 문체였어요.3. 정대세
'10.6.17 12:42 AM (59.18.xxx.94)정대세 본인은 한국국적이었군요.
월드컵 출전전에는 남한 출신 아버지쪽이 한국 국적이라 정대세도 자동적으로 한국국적을 가졌다고...
근데 어머니쪽은 북한출신이라 조선국적, 한집안에 부부가 국적이 다른채로 사는 가족...
그 엄마가 대단한거 같다는...
정대세는 고3때 수학여행을 평양으로 다녀왔다고, 그래서 그런지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한다고 돼있네요.
일본프로팀에서 뛰면서도 국적은 한국국적에,
이번 월드컵엔 북한대표로 뛰고 싶어서 특별히 조선국적자 자격으로 피파에 허락을 받아 출전한거군요.
한국어, 일본어, 영어도 구사하는거보니 조총련계 민족학교에서 교육도 잘받은거 같네요.4. 완전 개념청년
'10.6.17 12:52 AM (122.36.xxx.170)이런저런 국적을 스스로 선택하고 열심히 하는 그가 자랑스럽습니다.
울 아들도 정대세처럼 건강한 사고를 가지는 청년으로 자라길 바래봅니다.5. 한겨레 칼럼
'10.6.17 1:26 AM (80.218.xxx.193)한겨레에 실린 정대세의 칼럼, 꼭 읽어보세요. 저는 그때부터 정대세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피해의식? 천만에요. 얼마나 생각이 밝고 건전한 멋쟁이인데요. 정말 건실한 사고방식을 갖춘데다 힙합을 즐기고 패션감각도 세련되고 글도 잘써요. 예전부터 팔방미인으로 소문났던 청년이고, 자이니치 쳥년들 사이에서도 대인관계 좋고 평판좋은 사람입니다.
'피해의식'에 쩔고, 민족의식에 사로잡혀 이데올로기에 얽매인 어둡고 심각한 청년으로 생각하실까봐 노파심에 몇 자 적었습니다. 한겨레에 연재되었던 칼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6. 읽어보세요
'10.6.17 2:27 AM (118.46.xxx.82)아버지의 ‘한국’국적을 이어받은 나는 왜 조선 대표팀을 택했나
http://www.hani.co.kr/arti/SERIES/193/296703.html7. 원글
'10.6.17 9:31 AM (59.18.xxx.94)윗분 한겨레님 말대로 칼럼 읽어보니 자유분방한 청년이군요.
근데 피해의식이란게 꼭 나쁜건 아니라고 봅니다.
머 조선이 일제에게 수탈당하고 민족적 억압을 받았던건 사실이니까요.
근데 이제와서 아직도 조선에 대한 민족정신을 갖는다는게 나로서는 조금 뜻밖이기도 합니다.
민족? 그게 뭘까.
같은 민족이라도 누구말대로 이건희나 이명박같은 사람도 있는데,
차라리 양식있는 외국인이 더 낫지 싶은 생각도 드니까요.
정대세같은 재일교포의 경우는 역시나 할아버지때의 역사가 깊게 작용하는거겠지요.
그리고 자신을 현재의 자신으로 있게해준 민족적 자긍심을 가르쳐준곳도 조총련계 학교교육이었으니 그 영향도 있겠구요.
뭐 이게 꼭 바람직한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살면서 자기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그러면서도 일본인들과 자유분방하게 산다는 점은 축복할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미국교포들이 바나나로 정체성 문제를 겪는거에 비하면 훌륭히 잘사는 거죠.8. TV..
'10.6.17 12:32 PM (118.47.xxx.209)에서는 정대세 어머님도 남한 출신이라 하던데요.
하지만... 무국적인 조선을 선택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