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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 그 시절.. 에피소드.

나 떨고 있니 조회수 : 1,198
작성일 : 2010-06-16 10:48:49
삼십대 후반,,, 그 시절쯤에 비슷한 추억이나
공통된 놀이문화가 하나쯤 있지요?

제 20대 시절엔 천리안, 하이텔, 새롬, 등등 파란바탕,하얀바탕의
채팅 세계가 있었지요.
어쩌다 아는 언니 집에서 그 세계를 보았을땐
아,, 별천지 ,, 또 다른 사람세계가 있구나... 하며
이틀만에 새 컴퓨터 장만 하고 천리안에 가입 했었지요.ㅎㅎㅎ

전화선 .. 모뎀에 이어놓고 띠이~~~~~~ 띠띠 연결음 소리 마저
가슴을 콩닥콩닥 하게 만들었었네요.
나중에 두루넷 전용선 으로 갈아 탔지만서도.
같은 띠동갑 동호회 를 찾아찾아 들어가면,
각 방에 제목과, 방장을 확인하고 들어가서 새로운 친구 들어오면
"하이~~~"  하면서 자동 인사 설정해서 회사에서도 창 띄어 놀곤 했었던....^^

전국구 라서  벙개를 치면 수십명씩 피맛골에 모여서 2차3차 소주, 막걸리
들이키며 지역별 .. 직업별.. 나름 전대기 펼쳐가며 새벽까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지요.
그땐 정말 왜 그렇게든 순수하고 순진 했는지...
언제부턴가 채팅..이러면 음란,불순,, 같은 퇴색 분위기가 짙어졌지만,
그때는 꼭 대학생들 MT수준 , 무슨 단합대회 처럼 화기애애 했어요.

그러다 채팅으로만 알게된 녀석이 .. 우리집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며
술 한잔 하자고 하데요~  퇴근 시간에 맞춰서 막창집에서 한잔 하는데,
이 자슥이,, 지가 무슨 최민수 아바타 마냥
동공 반쯤 뜬 눈으로... 그 특유의 쓰쓰 하며 혓바닥 쓰는 발음으로
"당쒸는,, 내 어머니를 달마~써어! (당신은 내 어머니를 닮았어)"   이렇게 시작 해서
석쇠 위의 막창으로 하트를 만들어 놓질 않나..
나중에 보니, 지갑도 안들고 왔다고 지하철표 좀 끊어 달라고..ㅋㅋㅋ 어우 이 모자란 색뀌...!!
걍 술 한잔 얻어 먹기 위한 하이애나 같은 놈 이였던것 같아요.ㅎㅎㅎ

천리안 동갑방 에서 만난.. 아주 순진무구한 눈을 가졌던 ... 한 남자.
지금 한 이불을 덮고 사는 내 신랑이 되었고,
두 딸의 아빠 엄마가 되었네요. ^^;;;;
그때 결혼식장 와준 천리안 친구들.. 너무너무 보고프당~~~~

나 보고 라면 2개 끓여먹고 자고 일어난 최화정 같다던 그 넘...
잘 있니?  
능력, 인성 모두 다 좋은데, 지병이 있어서 취업에 맘 쪼리던... 지금은 좋은데서
연봉 많이 받으며 .. 너 역시 여우같은 마눌과, 토끼 같은 자식이 있기를...^^

아,, 비가 오니 자꾸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때 그 시절.. 나와 같이  "하이~~~"   하던 친구가 여기도 있지 않을까요~~
IP : 61.253.xxx.11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16 10:52 AM (211.205.xxx.150)

    어쩜 있을지도...
    저도 하이텔 천리안 체팅 많이 헀었지요.
    01410
    01420
    아시는 분 많으실듯...ㅎㅎㅎ

  • 2. ..
    '10.6.16 10:52 AM (61.81.xxx.198)

    심히 공감되네요
    저도 엄마 아빠 몰래 띠디디디딕 하는 통신연결음에 가슴 콩닥콩닥 하면 밤에 채팅하곤 했었지요
    전 거기서 한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오프라인에서는 한번도 만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채팅으로는 진짜 속 깊은 얘기까지 나누는 진짜 깊은 친구같은 애인사이였죠
    지금도 가끔 생각나네요

  • 3. ㅋㅋㅋ
    '10.6.16 11:04 AM (58.142.xxx.205)

    저도 기억나네요.
    모뎀연결 천리안. 매일 밤 새벽까지 모여 놀던 전국구 방.
    타자치기시합. 음흉하지 않고 즐겁고 유쾌했던 모임.
    지금은 다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하네요.
    거기서 만났던 내 생애 최고의 남자친구..그러나 헤어진..
    좋은 추억 많네요.

  • 4. ..
    '10.6.16 11:09 AM (222.107.xxx.231)

    ㅎㅎ
    전 지금도 주로 쓰는 메일은 천리안 씁니다.
    가끔 어떤 데서 메일 남길 때는 천리안 없어서 직접 입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천리안입니다.
    사실 메신저도 천리안 메신저 썼는데, 없어져서 아쉽지요.

  • 5. 나우누리
    '10.6.16 11:23 AM (211.210.xxx.62)

    나우누리가 공짜라 그거 많이 들어갔던 기억나요.
    윤뺀이라고 아직 뜨지 않았을때 우연히 나우누리 가입해서 공연도 보러 갔구요.
    삐--- 소리 나고 문자로 화면 만들며 올라가면
    완전 전문가가 된 느낌 들었었어요.
    자료실의 자료들이 어찌나 보물처럼 느껴지던지요.
    지금은 정말 수도 아니지만, 그래도 당시엔 뭐든 정보를 구하기 힘들었던거 같아요.

  • 6. ..
    '10.6.16 11:38 AM (180.68.xxx.83)

    저두 그시절 통신에서 만난 남자랑 결혼까지 아짐이랍니다.^^
    그 당시엔 온라인에서 만나 사귀게 됐다고 말하고 다녀도 거리낌도 없었고 주변의 오~ 하는 시선도 많이 받았었는데..
    우리 애들이 좀더 커서 물어봤을때 엄마아빠는 채팅하다 만났다 하면 애들이 부모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좀 두렵기까지 해요. ㅎㅎㅎ
    그때랑 지금이랑은 물이 완전 달랐거덩~ ㅠ_ㅠ

  • 7. ,,,
    '10.6.16 11:54 AM (222.101.xxx.205)

    저도 유니텔 많이 했었어요. 덕분에 좋은친구들도 사귀고
    벌써 12년째 연락하는 친구도 있어요~
    지금은 채팅이 이상하게 변해버려서..

  • 8. 저두..ㅎㅎ
    '10.6.16 1:22 PM (118.32.xxx.193)

    넷츠고에서 옆지기를 만났지요,, 지금 만나는 친구들도 거진 그때 친구들이구요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나오면서 완죤 띠용 했던 기억이..^^ 지금의 애플같은 느낌이겠죠

  • 9. 나우누리
    '10.6.16 2:46 PM (222.232.xxx.217)

    저는 하이텔 가입하려다가 삽질로 나우누리에 발 들여놓는 바람에 -_-;;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10년 넘게 지지고 볶고 -_-
    그러나 대부분 아직 싱글;

  • 10. ㅋㅋ
    '10.6.16 3:01 PM (58.227.xxx.121)

    저는 하이텔이요. 하이텔 아뒤가 여전히 지금 제 모든 사이트 아뒤로 사용되죠.
    전화요금 10만원 넘게 나와서 엄마한테 엄청 혼나기가 다반사..
    그때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요. ㅋㅋ

  • 11. ;;
    '10.6.16 11:28 PM (115.140.xxx.18)

    저 그때 요금 올라서 한시간에 천원했던때...
    90년대 초반에 전화세 30만원 넘게도 내봤어요
    ㅎㅎㅎ
    그립네요
    그때는 지금처럼 음란퇴폐는 아니었는데..

  • 12. ㅎㅎ
    '10.6.23 1:07 AM (122.40.xxx.30)

    저도 대학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참..줄기차게도 했더랬네요...
    그것때문에 제 방에 개인선 달고.. 결국 전화요금 많이 나와서 짤린...ㅎㅎ
    그러다 채팅에서 남편 만나서 잘 살고 있어요... 인연은 참..여러가지 인가봐요..
    저도 그때 그 많은 음........ 100명도 훨~ 넘는 좋은 학교의 나름 괜찮던 남자들..
    지금은 누군가의 아빠로 남편으로 잘 살겠지 하는 생각 ...가끔해 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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