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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낯가리고 경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 계신가요..

걱정..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10-06-14 02:12:21
두돌되가는 여아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일년반정도는 저와 남편밖에 모르고 자랐어요. 아는사람도 없는 곳에서 남편따라 이사가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 몇명을 한달에 한두번 정도 보는.. 아이 친구들도 마찬가지였구요.
낯선 사람들을 마주할 기회가 거의 없이 자란거죠..

지금은 일주일내내 아이친구들과 하루 5시간정도 함께 노는데.. 태어나서 지금껏 부모밖에 모르는 아이여서 그런지 친구들과 아이들과 함께 하는법을 모르는것 같아요..
놀아도 혼자놀고.. 제곁에만 있으려 하고.. 다른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이것저것 하며 잘 노는데 말이죠..
어딜가도 낯선사람들을 보면 제곁에 딱 붙어있고 길가다가도(특히 남자) 사람들이 가까워지면 피하곤해요..
누가 말시키거나 뭘 줘도 쉽게 받지 않고 웃지도 않아요.. 항상 듣는 소리가 아이가 화났나 봐요..에요..

아이 친구들과 친하게 해줘보려고 해도 반기지 않아요.. 친구들이 제 아이를 안아주고 손잡고 해도 싫다고 징징..
심각한것 같아요.. 이러다 계속 이상태 그대로 자랄까 두려워요..
저와의 애착관계는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곁에 항상 함께하며 큰소리 한번 없이 잘 지내고.. 제가 아이 비위도 잘? 맞춰주거든요..
어떻게 도와줘야 낯가림없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 아이가 될까요..? 경험 있으신 분이나 도움말 해주실분 댓글 남겨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편한 밤 되세요..^^

IP : 180.71.xxx.6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걱정..
    '10.6.14 2:14 AM (180.71.xxx.63)

    주변 친구아이들 보면 6~7개월만 되도 여기저기 잘 안기고 낯가림 전혀 없이 잘 지내는 아이가 대부분이던데.. 아이가 어려서 친구들과 다른사람들을 모르고 지내 어떻게 남들과 지내야 하는지를 모르는건가 싶어요..

  • 2. 혹시..
    '10.6.14 2:24 AM (210.117.xxx.6)

    제 친구 딸이 40개월 쯤 되는데 낯을 아주 심하게 가려요.
    엄마들끼리 친해서 종종 모이면
    다들 어울려 노는데 혼자서 따로 놀고 싶어하구요.
    엄마랑 절대 안떨어지려고 하고
    몇번씩 봐서 잘 아는 사람인데도 말도 잘 안해요.
    우리는 그냥 기질인가 보다 여기는 편인데요..
    가끔 제 친구가 그런 기질을 강화시키는 식으로 키우는 건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요.
    아이가 매우 의존적일 수 밖에 없게 과잉보호를 하는 듯해요.
    아이가 싫어하는 일이 있으면 대신 나서서 말해주고,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모두 나서서 조율해주고..
    처음에는 아이를 위한 일이라 여겨졌는데 1년 이상 보다보니
    (그 전에는 사정이 있어 자주 못 봤거든요)
    좋아보이기 보다는 아이 버릇을 나쁘게 들이는 것으로 보이더라구요.
    제가 처음 봤을 때보다 1년이 넘게 지난 지금
    아이의 사회성은 큰 변화가 없어요.
    (그 사이에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 3. 아들
    '10.6.14 2:25 AM (112.144.xxx.167)

    그맘때 벌써 친구랑 놀진 않는거 같아요. 저희 아들 어린이집 본격적으로 다닌게 26개월쯤인데
    처음엔 친구들 있는데 가려고도 안했고 놀아도 혼자 놀았어요.
    어린이집 알아보느라 세군데 정도 알아봤는데 가보면 혼자 뭔가 가지고 노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두돌정도면 아직 친구랑 함께 놀기엔 어린거 같고.. 한두달은 친구한테 관심없던 저희 애도
    30개월쯤 되고 아이들이랑 좀 친해지고 나니까 자기또래에게 관심을 가지고 같이 놀더라구요.
    낯설어서 그런걸수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지켜보세요. 애착관계도 이상없다고 하셨으니 ^^

  • 4. 타고나는거 같아요
    '10.6.14 2:27 AM (180.69.xxx.60)

    저희 세 딸내미들이 전부다 낯을 가리는 편입니다..
    셋째가 30개월인데 집에서는 언니들 이겨먹고 온갖 행패(??) 떼쓰기 장난 아닌데
    밖에만 나가면 조신합니다..
    엘리베이터에 누가 타기만 하면 얼굴에 찬바람이 쌩하고요..
    눈을 내리깔고 얼굴 표정은 얼어 있어요..
    사람들이 이뻐해 주려고 해도 받아주질 않으니 이쁨도 못받구요...ㅠ.ㅠ
    위에 언니들도 그 무렵에 그랬구요..
    지금은 7,9세인데 조금 나아졌어요..
    식당 같은데 가면 놀이방에서 만난 애들이랑도 금방 친해지구요...
    언능 셋째가 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5. 제딸이
    '10.6.14 2:28 AM (59.12.xxx.86)

    낯가림을 엄청나게 해요.
    오빠도 있고 어렸을때부터 오빠 친구네 놀러도 다니고, 놀이터에서 살다시피 했는데도 여전하네요.

    6살인데요. 친한 친구를 만나도 최소한 30분은 낯을 가려요.
    모르는 아이는 절대로 몇번 이상 만나지 않는 한 친해지기가 힘들지만 의외로 그쪽에서 먼저 놀자고 하면 잘 놀더라구요.
    참 울 아이도 손 잡는것을 싫어했었어요.
    생소한 환경에 가면, 미용실을 간다든지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고요.
    딱 얼굴이 얼어 있는게 보여요.
    아줌마들이 많은 곳에서 다 아는 아줌마이고 모르는 아줌마가 한둘만 끼어 있어도 그 자리를 떠날때까지 말을 한마디도 안 해요.
    그런데 의외로 유치원은 잘 다니고 있어요.
    친한 친구들과 놀기도 잘 하고요.
    적응하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려서 그렇지 별 문제는 없는거 같아요.
    이게 억지로 고쳐지는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울 아이도 크면서 그나마 조금 나아진것 같아요

  • 6. 아들
    '10.6.14 2:30 AM (112.144.xxx.167)

    저희 아들 26개월. 첨으로 비슷한 또래들하고 놀기 시작했을때 반응이...
    친구가 다가와서 손잡아도 싫어하고 가까이 다가와도 싫어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언제그랬냐는
    듯이 친구들 보면 달려가고 처음보는 또래애들한테도 관심가지고 다가가려하구 그러네요.

  • 7. 걱정..
    '10.6.14 2:32 AM (180.71.xxx.63)

    제발 시간이 약이였음 좋겠는데.. 현재 제가 도와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지... 아이에게 미안해요.. 저때문인것 같아서..

  • 8.
    '10.6.14 2:33 AM (59.12.xxx.86)

    제 생각엔 억지로 시키지만 않으시면 될꺼 같아요.
    가령 손을 잡기 싫어하는데 손을 억지로 잡게 한다던지...
    혼자 재밌게 놀고 있는데 괜히 불러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게 한다던지 하는것이요.
    두돌이면 아직 어려서 심각하게 고민안 하셔도 될꺼 같은데요.

  • 9.
    '10.6.14 5:42 AM (121.187.xxx.145)

    제가 어렸을때 그랬대요.
    얼마나 낯을 심하게 가렸냐면..
    누가 와서 이쁘다..귀엽다고 머리라도 쓰다듬으면..
    보는 앞에서 싫은티 팍팍 내고..
    만진데 더럽다고 막 털어내고.ㅋㅋ

    낯가림이 심한게 아니라 성질머리가 더러웠나요?

    여튼 저는 어렸을때 낯가림 정말 심했고..
    크면서도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거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대충 정상인인척 살아왔구요.
    크게 살면서 불편한건 몰랐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가 억지로 사람들 속에 들어가게 했으면..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 받았을거 같기는 해요.
    그거..타고난 천성이거든요.
    정말 싫은건 싫은거예요.

    타고난 천성이라는건 대체로 변하지 않지만...
    나이 들고 학교 가면...얼추 맞춰 가면서 살아가게 되어있더라구요.

  • 10. 음음
    '10.6.14 10:19 AM (222.107.xxx.148)

    시댁 조카가 그랬어요
    엄마 아빠 아닌 어른들만보면 울고불고 난리나고
    ** 안녕? 인사하면 고개 홱 돌리고.
    억지로 아는체하면 울고불로 난리 나고 어찌나 밉던지.
    그러던 아이가 지금 6살인데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는 웃고 말도 잘하고 인사도 잘하고,
    옛날일 다 잊고 너무 귀엽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에요.

  • 11. .....
    '10.6.14 10:39 AM (119.196.xxx.65)

    지금 중학교 1학년인 아들놈이 백일부터 장소를 가리고 남의 집에 가면 울어제끼다 집에오면 웃길 반복하더니 사람 낯을 더 심하게 가렸어요. 소심해서인 듯 한데... 어린이집 보내기도 힘들고 데리고 남의 집에 놀러다니기도 힘들고 참 어려웠어요. 그래도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하나가 있다고 요령이 좋아 조금 익숙해지면 친구들 다루는 데 능숙해서 힘센 아이에게 맞지 않고 약한 아이들 이끌고 잘 지냈어요. 어른들도 부모 외엔 절대 정을 주지 않고 소 닭보듯 해서 친척들에게 참 면목없었는데 선생님든 존경할만 하다 싶은 잘 하구요.
    지금도 낯을 많이 가리지만 친구랑 사귀는 맛을 알게 되니 주말마다 친구들에게 놀러오라고 전화옵니다. 담임선생님도 울 아이가 반에서 제일 두루두루 잘 지낸다고 해요. 거친 아이들은 그 애대로 순한 애들은 그 애대로 잘 받아주고 다루어서 참 잘 지낸다더군요.
    낯을 가리면 가리는 대로 그냥 인정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세요. 아이 성격을 억지로 바꾸려하면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 12. 기다려주기
    '10.6.14 10:59 AM (122.135.xxx.68)

    지금 세돌된 저희딸도 그러네요..
    작년 두돌때는 더 심해서, 큰애 유치원 엄마들 모임장소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집에 가자고 울고 그랬어요.
    매일 보는 유치원엄마들에게도 절대 얼굴도 안 마주치구요.
    집에 낯선 손님이(몇번 얼굴을 봤던 사이라도) 오면, 저한테 안겨서 떨어지지 않구요.

    제가 참 힘들었는데, 얘는 심하게 낯을 가리는 아인가 보다 생각하고,
    그런 사람들 모이는 곳에 나가는 걸 줄였어요.
    대신에 저랑 공원에서 놀고, 집에서 놀아주고..

    그런데 세돌이 지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자주 보던 자기 또래애들이랑 놀기도 하구요,
    매일 보는 유치원 아줌마들에게는 조금씩 웃는 얼굴도 보여주고 있어요.

    위에 다른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말고
    기다려 주심이 어떨지요..

  • 13.
    '10.6.14 1:02 PM (115.136.xxx.24)

    전 그런 건 아이 기질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 아이도 참 심했어요, 지금도 마냥 개방적이진 않지만 많이 나아졌어요
    저 위 어느 님처럼 할머니가 한번 만지기만 해도 탁탁 털어내는 ;; 그런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는 척 하면 막 피하고 인상쓰고 짜증부리던 아이,,
    친구가 손이라도 잡으려고 하면 막 뿌리치던 아이,,

    이제 여섯살 됐는데요, 많이 달라졌어요,,
    할머니가 만져도 뿌리치지도 않고, 다른 사회생활에도 별 지장 없이 잘 지내요
    그저 기다려주고, 아이가 엄마옆에 붙어있으려고 하면 마음껏 붙어있게 해주세요,,
    아이의 마음이 편해지고 안정감이 생기면, 스스로 사람들에게 걸어나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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