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ua님 버스 예약해 놓고 버스 타러 가는길 오는길이 너무 막막해서
새벽 2시에 차갖고 그냥 봉하로 출발했습니다.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지요...
사실은 한 보름전에 미리 봉하에 다녀왔어요.
23일엔 그 인파속에서 헌화나 할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그냥 점심무렵에 무작정 차몰고 나갔었지요.
그때는 비교적 한산해서 산정상 까지 올라갔는데
저는 부엉이 바위인줄 알고 올라갔더니 더 높은 바위더만요....
절 위쪽에 있는거요....
그날은 월요일이라 기념관을 닫아서 아쉽게 못 보았구요.
한시간 머물고 다시 운전해서 돌아왔어요.
왕복 9시간 거리였어요..
제게 그런 에너지가 어디에 있었는지 저도 놀랐답니다.
82에서 봉하 단체로 가신다는 말씀에 고민하지도 않고 무조건 예약했지요.
여러 회원들 인사도 나누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충만함도 느끼고 싶었는데
결국 고민끝에 또 혼자 길을 나섰네요.
참 장관이었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이 그러더군요.
제 모습을 오래 봐왔지만 그런 열정이 어디 있었는지 정말 놀랍다구요.
저도 놀라워요..
세상 없는 사람도, 그다지 애닳아 하지 않는 무덤덤한 성격인데
노짱님 사진만봐도 그냥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
그날 봉하에서 많은 생각을 햇습니다.
너무나 간절히, 우리나라가 정말 상식이 통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 우리 자식들이 살아가야할 대한민국이 너무나 아프고 절망스러워
한없이 고통스러웠는데 , 아기 품에 안고 비 고스란히 맞으며 앉아있던 많은 젊은 부부들을 보니
그들이 바로 이나라의 희망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손 꼭 붙들고 우비도 입지 못한채 통로에 서있던 젊은 연인들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그들의 처연한 눈빛이 애잔하던지요.
옆자리 환갑이 가까운 아저씨가 부르시는 저음의 노랫소리가 얼마나 든든하던지요.
저는 희망을 찾고 돌아왔습니다.
그곳에서 느꼇던 그 진실한 무언의 부르짖음들이 저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믿습니다.
신발과 양말 모두 벗어 버리고, 퉁퉁 불어서 유난히 뽀얗게 보이는 맨발로 운전하며
얼마나 허벅지를 꼬집고 또 꼬집었는지요. 졸음엔 정말 장사가 없더군요....ㅠ
82 버스 타신분들 엄청 부러워 했습니다.
길이 막혀 6시간이상 운전했나 봅니다.
대학교 졸업반 딸아이가 졸졸 따라 다니며, 엄마 좋았어? 82아줌마들 어땠어? 물어보는데
저 그냥 한마디 했습니다.
짱이야!!
힘든 여정이었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다음엔 꼭 큰 버스 타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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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다녀왔어요.
야니 조회수 : 774
작성일 : 2010-05-25 19:39:22
IP : 59.8.xxx.6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러게요
'10.5.25 7:43 PM (112.155.xxx.64)봉하가 생각보다 먼 길은 먼길이지요.
그럼에도 비도 하염없이 내리던 그날 대중교통이든 승용차든 뭐든 이용해서 그곳으로 끊임없이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습니다.
4만원이내에서라면 버스를 한대 굴릴수있더군요.
남들은 관광도 잘가는데 우리도 그렇게 봉하에서 번개여행같은거 가볼까요?2. 야니
'10.5.25 7:48 PM (59.8.xxx.65)그러게요님 콜~~~~~~~!!^*^
3. 저도
'10.5.25 7:50 PM (121.132.xxx.17)콜~~~~~~
4. 저두
'10.5.25 9:20 PM (112.161.xxx.34)봉하갔다가 부산대 콘서트보고 집에 오니 6시이더이다. 멀긴 먼 길...
그래두 담달에 다시 한번 가려구요. 그땐 혼잡하진 않겠지요?5. 23일 아침
'10.5.25 9:49 PM (58.238.xxx.222)서울에 비는 왜 그리 오던지.. 그래도 서울광장에서 저는 많은 위로를 받고 왔어요...
6. 다음에
'10.5.25 10:58 PM (121.182.xxx.91)가시면 싸인 좀 보내 주세요.
저도 그때 그 시간에 갈게요 ㅎㅎ
월요일은 기념관을 오픈하지 않는군요. 잘 기억해야 되겠어요7. ....
'10.5.25 11:47 PM (112.152.xxx.148)저는 23일 하루종일 울기를 반복하다가 끝내는 아는 언니랑 서울광장 갔다오니.... 남편이 극좌파랍니다.^^
지난 정권때는 총리 이름도 몰랐던 제가 이렇게 변했으니 남편이 놀랄만도 하지요.
아들이라면 끔찍한 제가 아픈 아들도 남편한테 맡기고 갔다왔다니까요... ^^ 거기 갔다와서 그런지 아들도 담날 바로 나았어요.8. phua
'10.5.26 9:43 AM (218.52.xxx.107)에공...
어렵게 다녀 오셨네요.
봉히가는 버스의 빈자리가 내내 아쉬웠답니다.
내년에는 꼭 같이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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