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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표 한장만 내려보내주세요
서울역에서도 팔지 않네요. 고속터미널에서도 팔지 않네요.
보고 싶은데, 정말 많이 보고 싶은데 차표 한 장 구할 데가 없네요.
하늘나라 가는 차표 한 장만 내려 보내주세요.
먼발치에서 아주 잠깐만이라도 당신을 보고 내려갈게요.
여전히 담배를 들고 계신지, 발가락 양말은 누가 빨아주는지,
당신의 자전거 뒤에는 누가 타고 있는지... 잠깐만 보고 내려갈게요.
요즘엔 누구와 토론을 하시는지, 이젠 책을 드실 수 있는지,
여사님 보고 싶을 땐 어디를 서성이는지... 살짝만 보고 내려갈게요.
너무 멀어서, 다시 내려갈 차표가 없어서 안 된다고 하지 마세요.
당신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이었잖아요.
대통령이라는 단어에 붙어있던 모든 권력을 내려놓은 대통령.
당신은 여전히 차표 한 장 구해줄 수 없는 요령 없는 대통령이시군요.
참으라시면 참아야지요.
밀짚모자 눌러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며 참아야지요.
부끄러운 줄 알라고 호통 치시던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참아야지요.
사람들이 봉하로 가네요. 약속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봉하로 가네요.
그곳엔 당신이 없는데, 당신이 없다는 걸 아는데 발이 자꾸만 봉하를 향하네요.
당신을 허망하게 놓아버린 사람들이 뒤늦은 오열을 하겠지요.
당신이 새겨진 기억의 조각들을 꺼내놓고 그 위로 눈물을 떨구겠지요.
내려다보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으니까요.
하늘나라에 태어나신지 1년, 그곳에선 당신의 돌잔치가 열리겠네요.
예쁜 한복도 입으시고, 돌사진도 찍으시고, 돌잡이도 하셔야지요.
마지막 부탁이 있어요. 대추나 연필 잡지 말고 꼭 명주실을 잡아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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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님 서거 1주년 기념 카피_차표 한장만 내려보내 주세요
계속눈물만 조회수 : 910
작성일 : 2010-05-23 00:02:24
IP : 113.30.xxx.2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리운버섯
'10.5.23 12:16 AM (121.133.xxx.157)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2. 바람
'10.5.23 12:26 AM (110.9.xxx.43)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어쩌나
'10.5.23 12:27 AM (211.36.xxx.224)그리움 어쩌지 못해
잠 못이루는데....
저 눈밑에 짓물러서 울면 안되요 ㅠㅠ4. 짝퉁사감
'10.5.23 2:23 AM (116.38.xxx.3)으앙!!!!!!!!!!!!!!!!!!!!!!!!!!!!!!!!!!~~~~~~~~~~~~~~~~~~~~~~~~~~~~~~~~~~~~~~~~~~~
5. 임부장와이프
'10.5.23 6:16 AM (187.160.xxx.140)미.치.겠.다.
엉엉엉6. 엉엉엉
'10.5.23 12:28 PM (110.9.xxx.233)명주실만 잡으세요.
꼭이요.
.미치겠다.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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