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오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11시 전에 나가서 저녁 8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어요.
아마 아이들이 태어난 후 가장 오래 떨어져있었던 시간이 아닐까 싶네요.
그동안 아이들은 하루종일 아빠랑 사이좋게 잘 놀고 있더군요.
사실, 남편은 아이들 점심, 저녁 챙겨먹이고, 하루종일 시달리며 놀아주고, 샤워까지 시켜놓고(둘다 긴머리 딸내미들) 거의 탈진상태..
아이들 씻기는것보다 머리말리고 로션발라 옷입히는게 더 힘들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는 늘 제가 씻기고 남편이 뒷처리..^^
남편덕에 하루종일 아이들에게서 벗어나 자유부인이 되어본 하루였죠.
그런데..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저를 보면서 아이들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엄마 집 안나갔네~"
어이없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럼 내가 집나갔을까봐?????
제가 가끔 "엄마말 안들으면 집나갈꺼야~" 그랬거든요..아이들 8살 6살이구요.
몇시간 안보인다고 집나간줄 알았답니다ㅠㅠ
그런데, 제가 집나간줄 알았으면서도 아무일없던것처럼 아빠랑 잘 놀고있었다는게 더 씁쓸하더라구요.
집나간다는 의미를 잘 모르는걸까요?
아니면, 엄마가 집나가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뜻일까요?
어쨌든, 다음날 하루종일 입조심해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했답니다.
그러나 저러나~앞으로는 말안들으면 뭐라고 협박(?)해야할지 살짝 걱정도 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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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들아~엄마 집 안나갔단다...
이궁.. 조회수 : 805
작성일 : 2010-05-18 20:18:37
IP : 180.224.xxx.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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