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아기 돌보고 큰아이 수업 따라다니고..저녁 해먹이고 애들 재워놓고 간신히 시간이 나서 82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11시쯤 들어온 남편이 회사에서 좀 짜증나는 일이 있었는지 술을 한잔 하고 왔더군요.
이런 저런 얘기 하다 남편이 오늘 자기가 입고 간 셔츠 깃이 약간 구겨져 있었는데 저더러 뭐라 하더군요.
일요일날 다림질 하면서 제가 그 부분을 놓쳤나봐요.
근데 그 말투가..너무 기분이 나쁜겁니다.
제대로 해놔 알았어! 그러는데 ..물론 반 장난 인거 같긴 했지만 갑자기 너무 화가 나는겁니다.
내가 무슨 돈받고 일하는 하녀도 아니고 어찌 저렇게 말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서운하고 기분이 나쁘더군요.
원래 입는 옷에 까다로운 사람이라 하루종일 저것땜에 신경이 쓰였겠다 싶어 이해는 가지만 꼭 그렇게 말해야 하
나 싶고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죠.. 내가 이집 하녀냐 왜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냐..
그랬더니 그럼 하기 싫으면 세탁소 맡기랍니다..
근데 정말 너무너무 미운거 있죠..
너 일하기 싫으면 하지마..너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마..왜 그 꼭 멸시 당하는 듯한 느낌..
아..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는데..내가 하는 집안일들이 이렇게 밖에 취급을 못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더라구요.
자격지심인거 같기도 한데..
사실 며칠전에 7살난 딸냄이 밥을 차려주니 저더라 물갖다줘! 이러더군요.
그래서 말투가 이상해서 무슨물? 그랬더니 먹는물 말이야! 이러는겁니다.
오해하실까봐 하는 말인데 우리 딸 평소에는 절대 저런식으로 말하지 않는 아인데 그날따라 뭐에 씌였는지
저러더군요..
저..완전 뒤집어져서 아이를 쥐잡듯 잡았습니다.
눈물 콧물까지 빼가며 잘못했다고 싹싹 빌더군요..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도우미 아줌마가 아니다..너를 낳고 기르는 엄마다..
너는 나에게 그런식으로 말을 하면 안되는거다.
아이도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답니다. 책보고 있다가 엄마가 밥먹으라고 해서 좀 짜증이 났었답니다.
(책 한번 잡으면 누가 떠메가도 모릅니다.)
어쨌든 딸과의 일도 있고 그래서 그랬는지 어제 남편의 언행이 너무너무 속상한겁니다.
전업된지 2년인데 내가 직장 그만두고 집에 있다고 무시하는건가..싶기도 하고..
오늘 아침밥 차려주는데 얼굴도 보기 싫더군요.
자기는 제 눈치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는거 같았는데 제 마음이 안풀어지는겁니다.
아직도 너무 속상해요..
저 너무 속이 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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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나한테 사과해!!
바느질 하는 엄마 조회수 : 651
작성일 : 2010-05-18 13:16:43
IP : 122.35.xxx.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야기하세요
'10.5.18 2:00 PM (124.54.xxx.13)남편께 이야기하세요.
지금 풀어놓으신 것처럼 속마음을 이야기하세요.
사과하고 싶어도, 우물쭈물하고 계실 것 같은데,
그냥 사과받고싶다고 말씀하시면, 진심으로 사과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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