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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편을 낳으신 그분들 쌩까기로 했습니다.

썩을 조회수 : 4,959
작성일 : 2010-05-17 22:28:43
지난 주말 정말정말 힘들여 시아버님 생신을 차렸습니다.
두 시누네,위로 형님네 다 모이니 열네명이었습니다.
몇명인지 모르고 덤빈 거 아니니 즐거운 마음으로,그동안 배우고 모아둔 레서피 써 볼 기회라 생각하고
신나게 요리하고 다들 맛있게 먹고 열한시 반까지 하하호호 떠들다 집에 갔어요.
대충 설겆이 하고 기름기 있는거 세척기에 넣고 소파에 쓰러져 잔 게 아마 열두시 조금 넘어서였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한참 자는데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란 남편 소리에 눈을 떠보니 오후 한시,,
몸은 두드려 맞은듯 아프고 삭신이 안 쑤신 데가 없습니다.
제가 한번 자면 죽은 듯 자기 때문에 절대 뒤집지도 않아서 자고 나면 무척 힘들어요.
밥때구나 싶어 부랴부랴 점심을 차려 아이들도 먹여 학원 보내고 대충 점심상 치운 다음 아이스커피를 타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컴퓨터가 목적이 아니라 커피를 마셔야 합니다,밥먹은 후에는.
아이스커피의 얼음이 반이나 녹았을까

남편이 방문을 열더니 집안 청소 좀 하랍니다.
어제 지네 식구 배웅하고 올라오면서 "수고했어"한마디 한게 저 할도리 다 한줄 아나 봅니다.
눈물이 막 나데요.
커피 얼음도 안 녹았다,내가 얼마나 오래 노닥거렸다고
파출부래도 어제 같은 일 치렀으면 다음날 하루는 쉬게 한다고 울면서 말했더니 이인간이 귀를 처막네요.

그리곤 지가 궁시렁거려가며 대걸레질을 해요.
제가 너무 분한 맘에 울면서 커피잔 싱크대에 처박고 걸레질을 하니 "내가 하잖아!"하고 소리를 지르길래
그럼 궁시렁거리지 말고 하든가!했더니 어제 내내 말 안하다가 오늘 아침에도 밥안먹고 그냥 나갔어요.
다행이 아직 밥하기 시작하기 전이라 먹든지 말든지...
근데 그인간 나가고 나서 방에 들어가 보니 다림질 맘에 안 든거,개놓고 아직 서랍에 안넣고 빨래바구니에 담아놨던 빨래들이 온방바닥에 다 쏟아져 있는거예요.

그러더니 오전에 문자가 와서 난 또 사과하려나 그랬죠.
오늘 지아부지 심장혈관확장술 하셨다고 병원에 가보래요.
그길로 핸펀 끄고 종일 컴하고 놀았어요.

세상에 어떤 파출부가 주인사장님 아버지 문병까지 간답니까.

저녁에 들어와 아부지한테 갔다왔냐고 물어요.
아버님한테 왜?그러니까 아버지 입원하셨는데 자기 문자 못 봤냐고
못봤다고 시치미 떼니 지금 자기랑 가재요.
병..내가 거길 왜 가냐..너같은 아들 낳아놓고 그 거지같은 성질머리 싹 속여먹은 식구들 다 싫은데.

니가 그렇게 끔찍히 아끼는 두딸,딱 너같은 넘 만나 사는 꼬라지 봐야 니가 정신을 차리지..




IP : 121.135.xxx.12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17 10:40 PM (125.130.xxx.37)

    남편분께 많이 서운하시겠어요
    고맙다고 손잡아줘도 모자랄판에 네가 뭐한게 있냐는 식으로 그러면
    누구라도 뒤집어지죠. 얼마나 속상할까 싶습니다.
    그래도 남편분이 그러신거지 시댁어른이 그러신건 아니니깐
    문병은 다녀오세요. ^^
    (혹시 시어른들께서도 뭐 서운한게 있으신지...)

  • 2. .
    '10.5.17 10:41 PM (61.74.xxx.63)

    남편한테 복수하시고 병원은 다녀오시는게 ^^

  • 3. .
    '10.5.17 10:42 PM (221.148.xxx.108)

    남편이 먼저 나서서 그러면 정말 답 없어요. 안산다는게 말이 쉽죠.

  • 4.
    '10.5.17 10:42 PM (123.111.xxx.25)

    세상에 무슨 저런 남자가 다 있답니까? 정말 제가 열받네요. 처가식구들이었음 집 들었다놨겠어요. 남자들이란 족속은 교정이 안되나봐요.

  • 5. 못난 넘
    '10.5.17 10:46 PM (219.78.xxx.218)

    쪼다

  • 6. 정말
    '10.5.17 10:51 PM (112.148.xxx.223)

    남편분이 복을 차시네요.

  • 7. 정말..
    '10.5.17 10:53 PM (116.36.xxx.155)

    우리집에 사는 남자랑 똑같네여..
    저도 아주 울화가 치밀지만..이제 포기했어여.

  • 8. 양심이
    '10.5.17 11:03 PM (58.238.xxx.182)

    없군요..
    저 같아도 병문안 가기 싫을 듯..

  • 9. 어쩌다...
    '10.5.17 11:28 PM (220.124.xxx.227)

    맘도 넓으시고, 요리솜씨도 좋은신것 같은데...
    어쩌다,
    그런 남자를 만나셨어요..ㅠ.ㅠ

  • 10. ..
    '10.5.18 6:17 AM (114.204.xxx.121)

    남편분이 잘못하신 부분이 많긴하지만, 원글님이 싸움을 키우셨네요. 원글님이 좀더 현명하게 행동하셨으면 작게 싸우고 마무리 되었을듯 싶은데요.
    1. 평소에도 남편분이 잘하셨을것 같진 않은데 왜 생신상을 차리셨어요? 버티시지..
    2. 어쨌든 생신상 차린거 자체는 원글님도 즐거운 마믕로 하셨잖아요? 남편의 고맙다는 표현이 부족해서 서운하셨다면, 바로 맞대응하시지 말고 다음 기회에 두분다 기분도 괜찮고 피곤하지 않을때에 대화를 해보셨으면 좋았을것 같네요.
    3. '커피잔 쳐박고' 화난어투로 대응하신것, 병문안 문자 씹고 안가신건 원글님이 좀 공격적이셨어요. 결정적으로 병문안 안가신건 두분의 문제를 시부모님까지 영향끼치도록 싸움을 키우셨구요.
    4. 화나서 쓰신글이긴 해도, 두분모두 말이나 행동이 평소에도 강한 성향이신것 같네요. 두분의 성향을 고려해서 앞으로는 다른 방법을 찾아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11. 원글이
    '10.5.18 7:50 AM (121.135.xxx.123)

    점두개님,병문안 안간건 싸움을 키우고 지아부지 생신 해서 온식구 불러 먹인 건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이게 더 문젠 거지요.

    고맙다는 표현이 부족해서 서운한 거 아닙니다,그렇게 호사스런 생각 안해요.적어도 그만한 노동 뒤에 필요한 자연스런 휴식을 원했을 뿐이고,그게 깨져서 화가 난 겁니다.
    오른쪽 겨드랑이가 아직도 아파요,종일 냄비 접시 들었다놨다 하느라.제가 자초한 아니 기꺼이 한 일이라 이 증상을 원망하는 건 아니예요.일요일 하루 잘 쉬었으면 없어졌을 증상이 아직 있는 게 더 화나지요.

  • 12. 서운하실만
    '10.5.18 10:04 AM (61.73.xxx.153)

    하시구만요~~~
    즐거운 마음으로 대접하셨더라도,,, 자기 부모님 대접해줘서 고마워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런 배려 바라면 절대 안되는건가.... 윗분 참 까칠하시네요....
    윗님은 본인 말씀하신것처럼 고마워할 만큼만, 성향을 파악하는 만큼만 화를 내며 사시는듯....

  • 13. ...
    '10.5.18 10:11 AM (119.69.xxx.14)

    저도 평생을 그런 남편과 살다보니 병문안 가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부인에 대한 배려나 애정은 전혀 없고 자기부모 자기집만 아는 전형적인
    이기주의 남자 사례네요
    저런 남자들한테는 잘해줄 필요가 없어요
    저도 순진했을때는 남편이 원하는대로 착한며느리병이 걸려서 몸과 마음을 바쳐서
    시댁에 잘했었는데 우울증에 홧병까지 걸리고 그만 뒀어요
    그 때 남편과 시댁에서 니가 한게 뭐있냐 .. 란 말을 하더군요
    그 뒤로 남편과 시댁에 대한 미련 싹 버리고 오로지 나와 내자식들만 위해서 사니까
    병도 없어지고 마음도 편하더군요
    한마디로 지복 지가찬 남편과 시댁사람들은 예전 생신때마다 떡벌어지게 상차려준 며느리가
    부러울거예요
    지금은 외식하거나 아주 간단하게 욕 안먹을정도로만 차려서 주네요

  • 14. 눈사람
    '10.5.18 10:23 AM (211.109.xxx.100)

    원글님 착한일 하셨어요.그리고 수고 많으셧네요.

    이제 그 사랑을 하나씩 조용히 거두어 들이셔서 님 자신을 챙기세요,

    절대 티나게 너가 이러니 난 이러겟다 패를 보여주지 마시구요.

    조용히 힘든일은 피하시고 나에게 많은 시간 노력을 투자하시구요.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가르쳐도 되지않습니다.

    남편에게 그 부분은 포기하세요.

    대신 내 아이들에게 꼭 제대로 가르치시구요.

    남편과도 싸우지 마시구요.

    여우처럼 잘 ㅁ넘겨보세요.병원에 가자면 아프다고 하시구요.드러누우세요.

    너무도 원하면 한번쯤 들어주는척 하시;구요.

    나 자신을 하녀가 아닌 왕비로 대접해보세요.

    힙서비스는 적절히 시용하시구요.

    노하우는 82언니들이 가르쳐줄겁니다.

    이상 10년정도되니 능구렁이가 돼버린 아짐입니다.

  • 15. 눈사람
    '10.5.18 10:26 AM (211.109.xxx.100)

    힙서비스---립서비스 입니다.^^

  • 16. 잘하면
    '10.5.18 12:24 PM (221.138.xxx.120)

    고마워해야 하는데
    물론 인간이니 고마운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기는게 문제인 겁니다.
    매번 혼자 떠맡아 일하는게 지겨워 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일 잘하는 티내지 마시고
    남편에게 힘들다는 소리하고 공치사도 필요합니다.
    남편 교육 잘 시켜서 적당히 부리세요.

  • 17. 음..
    '10.5.18 8:31 PM (221.138.xxx.254)

    원글님 울고 있고,
    남편 궁시렁 대면서 청소하고..
    딱 여기서 멈추셨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어요..
    거기서 끝났으면 원글님이 이기신 거거든요..
    남편이 자기가 청소하기 시작했다는 건 조금은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들었던 거거든요.
    물론 화가 나는 심정이야 백번 이해하고 저라도 그랬을 것 같긴 합니다만..
    궁시렁거리는 거야 자기가 민망하니까 그러는 것이고,
    그런 것쯤은 가볍게 무시하고 계속 커피 드시면서 컴퓨터 하시든지, 아예 울면서 침대에 드러우워 있다가 잠을 더 주무시든지 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병원은 가보심이..
    풍선확장술, 그게 상황 따라 다르지만 죽다 산 것일 수도 있거든요..
    싸워도 죽을 것 같은 분 있을 때는 싸움 조금 미뤄두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남편에게는 다녀와서는 더욱 냉냉해 지셔도 좋겠구요.

  • 18. ..
    '10.5.18 9:08 PM (118.37.xxx.161)

    점 두개님

    원글님 남편 같은 분 겪어보셨는지요

    딱 지칭해서 그렇다기보담 댓글 중 점두개님 같은 조언이 올라오잖아요

    바보랑 싸우거나 가르치려든 헛똑똑이가 매맞는 ..

    사실 이런 감정적 대응은 원글님만 손해인 건 맞아요

    근데 그 해결은 점 두개님이 쓰신 교과서적인 데 답이 있다고 생각 안 합니다

    저도 십 여년 이상 고민했던 문제예요

    내가 어떤 식으로 해야 될까

    나의 어떤 점을 개선해야 이 문제가 해결될까

    ㅡ,.ㅡ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자리에 내가 앉았기 때문이더라구요

    선택했던 끌려갔던 ..

    오죽이나 못났으면 부인을 꺾으려들까 싶습니다

    가르쳐서 될 사람이 있고 가르치면 자길 무시한다고 펄펄 뛰는 사람이 있어요

    그냥 거리 두고 사는 게 현재 제가 얻은 답입니다

    남편에게 끌려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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