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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유산을 했데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한 친구인데...
아이를 참 많이 기다렸거든요..신랑 나이가 있어서
같이 점심 먹자길래 만났는데 저한테 처음 얘기 하는거라면서
울면서 임신했다고 하더라구요....
테스트 해보고 다음날 병원갔는데 아주 초기라서 다음주에 한번 오라고 했다고...
친구가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한거 같아서 저도 눈물이 났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얼마나 아이를 기다렸을지...얼마나 기쁠지...생각하니 저도 눈물이 나고...
암튼 이게 지난달 얘긴데 오늘 다른친구가 전화를 했네요....
그 친구가 유산해서 지금 직장 쉬고 있다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네요....
전화 할까하다가 어떻게 해야하나 조심스러워져서 여쭙니다...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할지...
1. 행복
'10.5.11 4:48 PM (119.195.xxx.92)우울증에 심하게 걸릴거에요
자주연락하고 만나자고 하고 그러면서 위로를 해주심 좋으러같네요
저런 상황일수록 혼자있는 시간이 오래지속되면 만성우울증이되기쉬웡ㅅ2. 경험상
'10.5.11 4:51 PM (218.38.xxx.130)다 싫더라구요
위로고 뭐고
친정엄마고 남편이고 친동생이고 다 싫어요 꼴도 보기 싫고..
그 어떤 위로도 도움이 안 될 거 같아요..
'위로한다'는 말보다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는 게 더 나을 것도 같구..
안타깝네요..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어요..3. 음
'10.5.11 4:52 PM (121.151.xxx.154)지금은 다른말이 들어오지않을것이구요
몸조리 기간이니 전화하지마시고
나중에 전화오면 밥사면서 아무렇지않게 대해주세요4. ..
'10.5.11 4:54 PM (125.187.xxx.175)위로의 말이 별로 위로가 안되는 때입니다.
5. 그냥..
'10.5.11 4:56 PM (116.36.xxx.19)연락올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정말 그때는 사람들이 아는척 하며 위로하는게 더 싫더라구요. 더 서럽구요. 시간이 지나야 나아져요.
6. 저도
'10.5.11 5:02 PM (121.50.xxx.11)경험상..아무것도 다 귀찮아요..내버려두세요..
문자나 한번 해주시던지...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7. 기다림
'10.5.11 5:09 PM (118.176.xxx.93)제 친구도 비슷한 상황이였는데, 더구나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7개월에 유산 했어요..
친구말이 그냥 도망가고 싶다고... 누군가 아는척 할까봐 겁난다 그러더군요.
근 1년간 힘들어 하더니 지금은 괜찮아졌는데, 윗님들 말씀하셨지만 위로가 상처가 되는
시기라 하더라구요. 그냥 연락하지 말고 연락 올때 까지 기다려주세요...8. ..
'10.5.11 5:12 PM (218.156.xxx.251)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눈물이 터져나와서 당분간은 아무도 만나고싶지않을꺼예요.
제 경우는 입원해있을때 말없이 손잡아줬던 간호사 한분과 (단순 유산이 아니라서)
친언니의 따뜻한 문자메세지, 나중에 읽었던 시누이의 위로가 가득담긴 이메일이
너무 고마웠어요. 아무런 연락 조차 없었던 지인들한테는 조금 섭섭했고요. ^^9. 그래도
'10.5.11 5:47 PM (112.148.xxx.200)사람심리라는게...연락 안오면 안오는대로 나중에 나를 챙겨주려했던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해놓게되더라구요.. 그냥 말로만 위로하는거말고 작은 선물같은걸로 같이 기운을 전달해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임신 사실을 님한테 처음으로 이야기할정도로 친분이 깊은데 말이죠. 당장 사람만나는거 힘들테니 그냥 집으로 선물을 보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유산하셨으니까 건강음식종류나 비타민, 아니면 자궁에 혈액순환 잘되게끔 팥주머니찜질 같은거 하시라고 선물해줘도 좋을것 같아요. 팥주머니는 슈가팜에서 쑥도 넣어주고 이쁘게 만들어줍니다.
연락올때까지 기다리면... 그 친구분이 연락 먼저 하기까지가 더 오래 걸릴거에요. 혼자만 시간을 보내면 자기 고통과 연민에빠져 악순환만 되기 쉬울거에요. 먼저 손 내밀어주셔야지 회복도 빨라요. 주변 사람들이 잘 챙겨줘야죠.10. 6
'10.5.12 1:46 AM (211.178.xxx.53)그러게요
저도 경험이 있지만, 본인 자신이 추스리는게 가장 좋은거 같아요
그 누구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죠
사실, 제가 어렵게 임신 했을 때도 주변에서 크게 신경 써주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위로도 크게 와닿지 않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