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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한 후배..
강사 변경이 안된다고 해서 형식상은 제가 하는 걸로 하고 강의료는 후배에게 다 돌려주고 있죠.
오늘 시험 감독을 들어갔는데, 학생 수가 많아 두 개 반으로 나누어 보면서
시험시간은 1 시간이라고 하니, 후배가 '그거야, 뭐..' 얼버무리며 고개는 끄덕끄덕하는데,
표정이 그게 뭐 문제냐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그런 줄 알고 들어갔는데, 한 반은 1 시간만에 시험이 끝났고
후배가 감독하는 반은 1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왜 그러냐 그랬더니, 시험이란게 풀 때까지 푸는 거지 시간이 어디있냐고
자기는 무제한의 시간을 준다네요.
아, 그래도 한 강의 듣는 두 개반의 시험 시간이 다르면 형평성 운운..
일언지하에 '상관없어요...' 제 말이 씨가 안먹혀 그냥 나와버렸어요.
여전히 후배왈 '언니는 걱정이 많아 살이 안찌나봐요. 애들이 불만이면 듣고 흘리면 그만이고,
시험시간이 좀 다를 수도 있는거고...'
저 오늘 매우 당황했습니다. 대학 때 알던 그녀의 모습에 이런 배짱과 고집이 있을 줄...
원래는 저희 회사에 제 밑으로 채용해서 같이 일을 하려다 무산되어 미안해서 강의를 준 것인데..
같이 일을 했으면 놀랠 일이 많겠구나 싶어요.
요즘 아이들 학점에 아주 민감합니다.
시험 한 번 보고 나면 누가 컨닝했다고 이르는 문자, 이메일 매일매일 시달립니다.
후배왈, '언니가 다 들어주니, 그런거죠. 아무 상관없어요.'
그녀의 대범함이 정말 부럽습니다.
1. ,,
'10.4.19 2:28 PM (61.73.xxx.134)대범함이 아니라 책임감 없고 한 번 하고 말 거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강의 끝나고 학생들이 수업 평가 하는데 그게 옳고 그르고나 애들이 잘 평가할 수 있냐 없냐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그 평가에 따라 너무 낮으면 다음 학기 강의를 못 하게 되는데 나중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자기 맘대로 할 수가 없죠.
그리고 전 그런 강사 일단 가르치는 일에 대한 개념부터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요즘 대학
학비가 얼마나 높은데 그런 학비 지불하고 시간 내서 듣는 학생들을 돈 아니라 하더라도
성인인 자기 학생들의 생각이든 불만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고 듣는 사람 인간적으로도
아주 매력 없고 일에 부적합 하다고 생각해요.2. 공평성의
'10.4.19 2:38 PM (112.149.xxx.69)차이를 주면 안 될 듯 하는데요.
처음부터 합의 없이 하는 행동은 결국은 원글님이 학생들한테 원망 들을 듯 합니다.3. 무책임
'10.4.19 2:50 PM (211.107.xxx.13)대범함이 아니라 무책임하네요.
4. 음...
'10.4.19 2:55 PM (122.32.xxx.10)다음 부터는 그 후배에게 강의 주거나 하지 마세요.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못해요. 원글님 이름이니 그렇지요.
설령 자기 생각이 그렇다고 해도 원글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바꿔야죠.
솔직히 학생들이 알게되면 그냥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학점에 민감한 때에 당연히 학생들도 기분 나쁘죠. 잘못된 거에요.
그 후배가 좀 너무하네요. 저라면 더 조심스럽게 할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