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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어하는 7살 아이..
7살인데 무슨 벌써 공부를 시키냐 하시겠지만,
두어달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 가는 영어강좌를 신청해서 듣고 있어요.
6-7세 대상이긴 한데, 놀이위주이기 보다는 책으로 진도를 나가는,
조금은 딱딱하다 싶은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구요..
그런데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들으려는 의지가 보이더니,
갈수록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치고 딴짓을 하곤 해서 지적받는 일이 늘고 있어요.
한두장의 간단한 단어나 문장적기, 선긋기 숙제도 내주는데, 그것도 하기 싫어서 징징...
나중엔 숙제하기 싫어서 (초등)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말까지 하네요.. ㅠ.ㅠ
또 문제는, 그 영어수업 뿐만이 아니라 가끔씩 저랑 같이 하던 기탄영어며..
재미삼아 풀곤 하던 수셈 문제며, 모든 학습적인 것들을 거부한다는 겁니다.
맨날 놀고만 싶어하는데...
조금 있으면 학교도 가야할 아이가, 그리고 그 전까진 인지나 학습적인 부분에서 조금 빠르고
흥미를 느껴하던 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변하니 실망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공부만 강요하는 엄마는 절대 아니구요..
유치원도 놀이위주의 유치원인 데다가,
요즘 하는 '학습'이라곤 영어수업에 다니는 게 다인데도 이러네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영어는 한 번 시작하면 그만두게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러다가 어떤 계기로 다시 관심을 갖기도 하는지..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동기를 부여해야하는지..
선배맘님들의 지혜를 부탁드립니다..
1. 아들맘
'10.4.15 12:31 PM (122.128.xxx.168)지나가다 답남겨요..
아이가 5학년이에요..
원글님과 비슷한 과정거쳐 5학년이네요..
아직 다 큰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초등 공부는 자신감인거 같아요..
내가 잘한다, 공부가 재밌다 즐겁다...
아직 7살 본격적인 공부할 때가 아닌 공부가 뭐지..를 배우는 시기인거 같은데
지겹고 재미없다면 길게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도 영어든 수학이든 책이든지 아이가 조금 버거워 하는 것 같으면
저는 약간 수준을 낮추어 줍니다..
그래서 조금 자신감을 찾고 해 볼만 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요..
줄긋기 선긋기 영어책등 하지 말라가 아니라 재미있게 가도록..
그러려면 공부는 재밌고 신나고 해볼만 한 것이어야는게 제 생각이구요..
아이 1학년 선생님이 쓰기를 굉장히 강조하시던 분인데
많은 분량의 쓰기공책과제가 버겁고 힘들던 제 아이는
글씨를 대강쓰며 버티고 지금도 쓰는거에대한 부담감이 상당합니다..
그때 제가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 부담감을 줄여주었으먼 좋았겠다..는 생각을
지금합니다.
아이가 조금 잘 한다 싶으면 엄마는 욕심이 생겨 더 어려운 과제를 주고 싶어하지만
완급의 조절은 엄마의 몫이지 싶어요..
편안하게 하고싶은 마음 들도록 도와주시고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아이속도로 갈 수 있도록 항상 봐주시는게 젤 중요한것 같아요.
공부는 마라톤입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볼만 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지금은 천천히 가도록 해주시면
스스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때가 온다고
저도 그렇게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2. ..
'10.4.15 1:17 PM (116.126.xxx.65)원글님이 답을 아시네요. 조금은 딱딱하다 싶은.... 원글님 나이에도 딱딱한 수업 받기 싫은데 7살에...
3. 7살에
'10.4.15 2:37 PM (119.206.xxx.239)딱딱한 책으로 공부하는건 재미가 없고 싫증나서 질려버려요.
제목만보고 글읽다가 봐도,
7살아이에게 공부를 바라는건 아닌것같아요.
아이를 키워보시면 알꺼예요.
초등 4학년 엄마예요.4. 사냥꾼
'10.4.15 3:45 PM (121.180.xxx.212)며칠전에 ebs에서 '성격'에 대한 다큐를 했는데요,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산만하지만 활동적인 아이 그룹이랑 내향,내성적인 아이 그룹을 분리해 비교하던데요.
산만.활동적인 아이 그룹은 hunter(사냥꾼형), 내향.내성적인 아이들은 farmer(농사꾼형)으로
나누더군요. 사냥꾼형은 조용하고 학습적인 수업을 못 견뎌하고 재밌고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수업을 아주 좋아하구요, 농사꾼형은 조용조용 학습형 수업을 좋아하더라구요.
그 프로그램보고 저도 아차 했습니다, 울 아들 7살인데 사냥꾼형이더라구요.
댁의 아이도 아마 사냥꾼 스타일인듯 싶어요, 사냥꾼스타일은 특히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있고
창의적인 부분이 발달한터라 지금 수업은 당연해 실어라할수 도 있네요.
놀고 뛰고 하는 수업으로 바꿔보심이...어떨지요5. 꼬마천사
'10.4.21 9:24 PM (175.114.xxx.195)반가워요 .. 우리아이도 7살이네요... 약간.. 우리아이랑 비슷한 면이 있는것도 같아서..
눈에 띄더라구요... ^^
우리아이는 문제집은 안풀어요.. 저도 요즘.. 다른엄마들은.. 다들 문제집 하나씩
하고 있다는데 하면서 속으로는 약간 동요가 되기도 하지만 문제집을 푼다고 아이가 이해한다고 볼수 없는것 같다는 생각에 .. 철저히.. 문제집은 안하고 있어요..
대신.. 엄마표로 꾸준히 .. 아이에게 미션을 주고는 있어요...
예를 들면 슈퍼가서 간단한 물건 사오고 물건값이 얼마인지 계산하기..
이런건 직접 동전의 갯수를 주고 세어보라고 해요.. 뺄셈과 덧셈의 개념이 우선
서야 하기 때문에 이런 가르기와 모으기 작업이 필요한데 수의 단위가 커지는거죠..
그냥 1~10까지의 숫자가 나오는것이 아니라 백원 ~ 천원 또는 거의 한 5천원 단위까지
백원 오십원 자리까지 계산할수 있도록.. 훈련해요... 자기가 사오고 나서 계산하는것이라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죠..
그리고 우리 아들 제가 중요 하다고 생각하는거.. 책 읽고 독서록 작성하는거에요
이거는 작년 유치원 다니면서 길러지게 된 습관인데 일주일에 3권씩 쓰는 버릇을 길렀거든요
지금도 이거 하고 있는데 넘 좋아요... 책을 많이 읽는것이 .. 학원 10군데 다니는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즘이죠.. 입학 사정관제다. 서술형 시업 문제다 이런 이슈에도.
대비가 되더라구요.. 책읽는것이... .
요즘 우리아이 순수창작동화 읽고 있는데요... 책에는 정말 많은 문구와 단어와 표현들이
나오는데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게 해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감동을 할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요.. 그리고 같이 읽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지요..
조금 수준이 높다는 생각도 있는데요.. 우리나라 거장들의 문학작품을 읽고 .. 숨은뜻을
의도를 파악할줄 아는것은.. 글 읽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가 되는것 같아요...
이런 습관이 하나하나 모여서 국어를 잘하는 아이로 자랄수 있다고 생각 되거든요
이런것들이... 학습지 문제집보다 .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문제 하나 푸는것보다.. 약간 다른 시각으로 아이와 즐겁게 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