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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시기...언제가 좋을까요?
결혼한지 2년 되었구요.
수없이 많은 글을 올렸지만...
결국은 이혼을 생각합니다.
이제와 이런 말 우습지만
친정에서 궁합보고 무척이나 반대하셨어요.
제가 못견딘다고요.
친정이랑 먼 지역이라 보내기 걱정되기도 하셨고...
차라리 결혼을 말던지 몇년후에 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32이라는 나이의 초조함과
적극 대쉬하는 남편의 태도에 대한 매력,
그리고 서로 전혀 기울것 없는 비슷한 조건에 결혼을 선택했지요.
수없이 많은 냉전을 겪으면서
남편은 결혼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기위해 저에게 정성을 다했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남자로서의 매력을 느꼈었는데...
그러나 막달, 출산, 산후조리기간동안의 남편의 태도를 보고
그만 저도 마지막 끈을 놓아버리게 됩니다.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기댈수 있겠다는 믿음이 전혀 없어져버렸거든요.
전에 어느분의 댓글에서..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잘살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라고 하셨던게 생각납니다.
지난번에 고비를 넘기고 나서 나름 잘 살던 시기에도
저는 웃는 남편의 등뒤에서.. 저러다가도 또다시 확...맘이 돌아서버리는 사람이다..싶어서
마음이 서늘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고비를 넘기고도 계속 잘살자신 없습니다.
그리고..제가 남편에게 매달려 설득해야하는데
설득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가 미안하다고 잘해보자고 해도 이젠 자신없는데
안그럴 사람이고요.
돈벌어오는 기계라고 생각하기엔..큰 메리트도 없네요.
저랑 비슷한 벌이인데 저는 쉬고 있거든요.
둘이 벌면 더 풍족하겠지만..그냥 혼자 벌어도 보통은 되요.
솔직히 금전적인 부분이 아쉽지만 정말 힘들어서 못살겠어요..
이런 부모의 모습을 딸아이가 보고 자라다가
또 사랑없는 결혼 할까봐 걱정도 되고..
이혼하면..언젠가는 이럴꺼면 왜 날 낳았냐 한번쯤은 저에게 원망을 하겠지요.
그것도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은 이기적인가봐요..내가 살고 싶어요.
애낳자마자 이혼한다면 친정부모마음이 더더 마음이 아프실까봐
또 1년만 남편 월급받으면서 전업으로 아기 키우는게 좋지않을까 싶어서
1년만 버티고 싶었는데
오늘 제가 너무 아프다보니 우는 아기도 감당이 안되고...마음이 약해집니다.
일찍들어온 남편도 착찹해보이긴합니다만 여전히 아무말 하지않고
소주한병을 먹고 일찍 자는군요.
내일 아기를 어찌볼까 걱정이 앞섭니다.
제가 1년더 버틴들 우리 부모님은 어차피 이혼한다면 맘아플건데
내가 생고생 할필요가 있을까..
이 외로운곳에서 1년버티면 다달이 250정도 주는 생활비,3000이 안되는데
그게 가치가 있을까..내가 죽을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낼이라도 우리 헤어지자 하면 남편은 원하든 원치않던 일단 오케이 할겁니다.
저는 정말 맘이 굳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여기 이런글 올리고 있는걸 보면 아직도 마음이 약한가보네요.
희망이 없는데 그냥 1년 참지말고 이혼할까요?
아기가 어릴수록 제가 키우는데 유리하겠죠?
아이가 1년있어서 아빠알아봐봤자...어차피 헤어질거면...차라리 모르는게 낫겠죠?
1년있어봤자 친정부모 충격받는건 똑같겠죠?
내가 돈벌능력은 있으니까 괜찮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결혼했다 이혼하는건 쉽지않네요.
계획임신이었는데 1년만에 아기에게 미안하게 되었어요.
왜 날 낳았냐고 언젠가는 저에게 말하겠죠...미안하기만 하네요.
1. 있잖아요
'10.4.14 2:01 AM (59.21.xxx.25)제 경험 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정 못 내리고 고민하고 있을 때가
가장 고통스럽고 정신적으로 초 토화되는 것 같아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어느 한쪽으로 결정을 하고 난 후는 지금 처럼 괴롭지 않을거에요
단,후회는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 인간 사가 후회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냐 만은
스스로 결정한 일에 대한 후회를 느끼고 자책하는 것 보다
되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어요
님의 전 글은 못 읽었지만..
답은 님의 마지막 글 단락에 모두 들어 있는 것 같은데요
저 역시 같은 생각이구요2. 인연
'10.4.14 2:04 AM (115.41.xxx.10)한번 엮어진 인연이고요.
남자란 다 거기서 거기고요.
바람 피우고 폭행하는거 아니면,
웬만하면 맞추고 사세요.
혼자 아이를 무슨 수로 키워요.
애도 키워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데..
우리 언니가 남편이 자꾸 보증을 서 줘서
월급도 차압당할 지경이었는데도 이혼은 안 했습니다.
애들 때문에요.
그걸 지금 보답받고 있네요.
잘 생각하세요.
원글님도 아이도 가장 행복한 결말이 나도록..3. 그리고
'10.4.14 2:05 AM (59.21.xxx.25)님의 글에서 님의 우유부단 한 심정을 읽을 수 있겠는데요
심한 우유 부단함은 우울증 증세라고 들었어요
또 고민만 잔뜩하면서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것 또한 우울증 증세라고 들었구요
자신감 결여로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것 또한 같은 증상이라 알고 있습니다
님..초기 우울증 증세인것 같은데 병 키우지 마시고 병원가서 상담 받아 보심이 좋을것 같아요4. ^^
'10.4.14 7:56 AM (221.159.xxx.93)이혼이 시기가 있나요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당장 하는거죠..근데 어지간하면 걍 참아봐요
별놈 없어요..이나라 정서상 아직도 이혼녀를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들..그시선들 참아 낼수 있겟다 싶으면 빨리 하세요..이혼 하는 그날부터 똥파리들 달라 붙어요5. 정말
'10.4.14 11:06 AM (118.176.xxx.83)꼭 이혼하고싶으시면 지금 하세요
아이 어릴적에 하는게 더 나아요
그 어린것을 엄마가 전적으로 양육하고 있는데
엄마가 우울하고 힘들면 세상이 너무 비관적일거아니에요
그 아이가 살면서 엄마를 원망도하겠지만
또한 이해할날도 있을거에요
너무 힘드시면 당장 이혼하시고
친정부모님 곁에서 맘 좀 다독이세요
많이 힘들어보이네요
어서 정리하고 기운내셔야 엄마도 아이도 행복해질수 있답니다.6. ㅠㅠ
'10.4.14 12:52 PM (61.80.xxx.174)지금 증상이 우울증증상이신거 같아요
산후 우울증요 누구 옆에서 도와 주실분을 찾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남편 정말 다정다감한 남편 아니면 그거 내몸이 아파도 제몫이에요
지금 몸부터 추스리시고 다시 함 생각해보시는게 좋으실거 같아요
이혼해도 뾰족한 수 없는건 마찬가지에요~7. 원글이
'10.4.14 2:17 PM (115.86.xxx.36)제 남편을 제가 제일 잘알죠..
정말 기적이 있지 않고서야 바뀔일이 없으니...
쓸데없는 기대은 안하고 싶어요.
답은 이혼인데...용기가 없을뿐.
저도 제자신이 망가질까 두렵고..때로는 아기를 보면 이게 현실인지 어지러워요.
오늘은 가정상담소에 전화해서 막 울었네요.
그리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또 한번...
울고났는데 잠에서 깬 아기가 다른날과 달리 너무 이쁘게 한참을 방실거려서
맘 아팠어요.
답글들 감사합니다.